원100성업 3000일 회향기도, 천지도 감동
남은 기간 기도로 최선

백두산에서 진행된 원불교100년성업 대정진 기도 3000일 회향식을 누구보다도 기다려 왔던 이근수 원불교청운회장. 13일 금수학호텔 연회장에서 대정진 기도 3000일 회향식을 마친 그는 한 사람도 다치지 않고 원만하게 수행한 것에 안도해 했다.

그는 "백두산 3000일 회향식을 위해 출발전 부터 참여한 재가 출가교도들의 건강한 귀환을 기도했다"며 "많은 인원이 움직이다 보면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이 점을 특히 유념해 관리하고 기도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번 3000일 회향기도에 대해 그는 "회향 기도는 원불교의 발전 뿐만아니라 남북한 통일을 바라는 간절한 염원이고, 상생과 화해의 기운을 위한 기도였다"며 "기도를 통해 남북관계가 더 좋아졌으면 좋겠고, 나아가 세계평화를 염원하는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성업기도는 한반도 끝인 제주도 마라도에서부터 지리산, 계룡산, 북한산 등 남한의 대표적인 산천에서 기도해 왔다"며 "이런 기도의 여세를 몰아 백두산에서 3000일 회향기도를 한 것은 보이지 않는 기운을 돌려 평화 상생의 세계를 만들기 위한 작업이라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3000일 회향식의 어려웠던 점에 대해 그는 "일단 참석인원이 많아 전체가 한 자리에 모여 회향기도식을 진행할 장소가 없었다"며 "분산된 곳에서 같은 시간에 기도식을 진행해 약간 아쉬움이 남고, 종교행사를 감시하는 중국 공안들의 눈을 피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백두산 천지의 종교행사 뿐만 아니라 중국 현지에서의 종교행사가 제한된 것을 언급한 것이다.

그는 "성업기도가 그냥 기도로 끝나서는 안된다"며 "이 기도를 통해 교도들의 마음을 100년 성업봉찬에 합해야 하고, 더 나아가 교단 100년을 열어가는 원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교단적인 기도 운동에 교도들의 동참을 다시 한 번 호소하면서 개인의 교법 체질화를 당부했다.

그는 "원불교가 교세는 약하지만 인류구원에 대해서는 확실한 비전을 가지고 있다"며 "기도를 시작한 것도 교도들의 교법에 대한 무장과 단결을 위한 것이었고, 힘을 크게 뭉치는 데 기도가 큰 몫을 했다"고 자부했다. 장기간의 기도는 교단사에 없는 일이라고 말한 그는 "9년째 접어든 성업기도는 교단역사에서 10분의 1을 차지할 만큼 긴 시간이다"며 "이런 기도에 한 사람도 빠지지 말고 남은 기도 기간까지 더욱 분발심을 내 줄 것"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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