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 800여명 동참, 남궁성 교정원장 설법

▲ 원100성업 대정진 기도 3000일 회향식이 봉공회, 청운회, 여성회, 청년회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백두산 금수학호텔에서 오전5시에 진행됐다.
'천지(天池)가 감응하지 않으면 천지가 아니다.' 원불교100년성업대정진 기도 3000일 회향식은 교단 기도의 역사를 새롭게 쓰며 천지의 감동까지 이끌어 냈다는 평가다. 이런 평가에는 백두산 천지를 쉽게 볼 수 없는 날씨였음에도 3000일 회향기도를 마친 기도인들이 천지에 도착했을 때 극적인 상황을 눈으로 확인했기 때문이다.

13일 오전 5시 백두산 금수학호텔에서 진행된 3000일 회향식은 교단 재가단체인 봉공회, 청운회, 여성회, 청년회 회원들과 교무들이 참석한 가운데 결집의 기도와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자리였다.

환영사에서 정상덕 원불교100년기념성업회 사무총장은 "성업의 길을 가는 재가 출가교도들이 자랑스럽다. 대동(大同)은 어떤 일을 제안한 사람, 리더하고 헌신한 한 사람, 그리고 이 일에 동참한 사람 등 합심해야 이룰 수 있다"며 "김성곤 전 청운회장의 제안과 4개 단체의 주도, 재가 출가의 동참으로 대동단결이 됐다. 9년째 대동단결하는 이 마음이 바로 성자의 길이고 여래의 길임을 잊지 말고 성업기도를 완수하자"고 말했다.

원기91년부터 시작된 재가 4개 단체 10년 정진 기도는 그동안 전 교단적인 기도운동으로 확산됐다. 원불교100년기념성업회가 발족되면서 원기94년(1000일 회향기도)부터 원100 성업 대정진 기도로 명칭을 바꾼 뒤에도 13개 교구가 한달씩 순회하며 교당별로 릴레이기도를 지속해 왔다.

이날 남궁성 교정원장은 설법에서 "대산종사께서 '교운은 국운과 함께간다'고 말씀해 줬다. 시진핑 중국주석이 한국을 먼저 방문하면서 한반도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런 일련의 변화들은 우리의 평화 상생 기도의 감응이라고 생각한다. 국가적으로 새로운 변화의 몸부림이 일어나고, 교단적으로는 100주년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있다"고 주변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대산종사께서 반백년기념대회 때 '개척하자 하나의 세계'를 주창했다. 조그만한 연못의 물이 맑은 것은 흙탕물이 없었던 것도, 처음부터 맑은 것도 아니었다"며 "끊임없이 어딘가에서 샘물이 솟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리의 기도가 세상의 생수가 되고, 샘물의 원천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남궁 원장은 "불심과 대감사심으로 하나의 세계를 개척하자"며 "내 마음의 욕심을 비우고 불심을 기르고, 개성과 생각이 다르더라도 그 차이를 인정하는 대감사심으로 생활하면 그 속에 하나의 세계를 개척하는 대경륜이 숨어있다"고 덧붙였다.

김진응 청운회 사무총장의 사회로 열린 회향기도는 경과보고, 영주, 이근수 청운회장의 기원문, 오예원 봉공회장의 기원문결어와 대적공실 법어봉독, 김성곤 국회의원의 성업봉찬 결의구호 선창, 각 교구 대표 헌공 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태풍 너구리를 뚫고 회향식에 동참한 제주교구 남원교당 김성국 교도는 "100번 와도 2번 정도 밖에 못 본다는 백두산 천지를 봤다. 교도들의 기도 원력에 천지도 감동한 것 같다. 오늘 받은 좋은 기운으로 한라에서 백두까지 통일을 염원해 본다"며 "앞으로 남은 650여 일의 기도도 마칠 때까지 기도정성을 놓치 않고 교화대불공의 자세로 정진하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800여 명이 참석한 회향기도 순례객들은 11~14일, 교구와 참석 인원에 맞춰 6개 팀으로 나눠 용정, 이도백하, 백두산 등의 일정을 소화하며 3000일 회향기도에 마음을 합했다. ▷관련기사 12·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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