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보호 방안이 필요합니다"

▲ 정재원 이사는 부산 울산 경영인 기업체 및 병원, 복지관 무료강연과 컨설팅을 하고 있다. 평생교육원 교육과정 개설해 전문가를 양성 중이다.
2011년 개인정보보호법 시행령이 발효됐지만 올해 초 신용카드 3사와 KT통신사의 고객정보유출사건으로 1억 4천 만 건과 2천만 건의 정보가 유출됐다. 컴퓨터의 기술발달로 대량수집과 처리속도가 빠르다 보니 한번 유출시 많은 양의 정보가 유출되는 것이다.

부산에 있는 (주)일아오픈 정재원(47·서면교당)이사. 그는 컴퓨터 보안과 개인정보보호 전문가로 부산 울산 경남 지역 기업체와 병원과 복지관을 대상으로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관심과 방안을 촉구해왔다.

"개인정보보호법은 위반 시 구속력, 과태료, 과징금을 받는 강력한 법입니다. 일반법이라 비영리단체, 의료단체, 협회 등 일반 개인부터 사업자까지 모두 개인정보보호법의 적용대상자가 되지요. 모든 개인과 기업, 기관이 사업을 할 때 개인정보보호를 염두에 두지 않으면 어려움이 많을 것입니다"

개인정보가 유출되면 당사자는 범죄의 대상이 되기 쉽다. 수도권에 비해 부산 울산 지역에는 개인정보보호에 관한 전문가가 그를 포함해 3명정도 있는데 현역에서 활동하던 그가 나섰다. 기업체와 기관을 대상으로 무료강의와 컨설팅으로 개인정보보호에 관한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부터 부산대학교 평생교육원에 개인정보보호전문가 과정을 개설했다. 그의 지도로 30명의 개인정보보호사가 배출됐다. 개인정보보호법에 대해 배우고 싶어도 기회가 없었던 이들에게 도움을 준 것이다. 개인정보보호 전문가들이 늘어나면 이들과 조직을 구성해 사회에 기여할 생각인 그는 늘 그의 자리에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 있다.

올해 8월부터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에 의해 공공기관 및 오프라인 민간 기업은 개인의 주민등록번호 수집과 이용이 금지된다. 주민등록번호가 유출되고, 이에 대한 안전성 확보조치를 하지 않은 담당자와 소속기업에 5억 원까지 과징금도 부과된다.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공인인증서 사용과 비밀번호를 자주 바꾸는 것이 중요합니다. 휴대폰 개통 시에도 기본 정보 제공만 동의하고, 선택정보제공에는 동의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서비스에 가입했다가 탈퇴할 때도 개인정보는 삭제하라고 통보하는 등 자신의 권리를 주장해야 합니다"

자신의 개인정보를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기업체는 마켓팅 등에 활용하고, 개인은 폰뱅킹, 인터넷 쇼핑 등에 이용한다. 개인정보보호 전문가들은 이러한 순기능을 살리고 보이스피싱 등 역기능을 최소화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교단도 개인정보보호에 관한 기술적 보호조치가 잘 적용되고 있는지 점검하길 바랍니다. 교무님들도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전문교육을 받아 교도들의 개인정보가 유출되지 않길 바랍니다"

대학 3학년부터 컴퓨터보안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일을 해온 그는 회사에서 개인정보보호 사업부를 맡고 있다. 회사업무와 함께 강연, 대학 강의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회사업무를 보는 것이 그에게는 유리하지만, 봉사정신으로 강연에 임하고 있다. 강연 전 그는 상대방이 그의 말을 잘 이해를 하도록 심고를 올린다. 일과 후에는 그에게 답을 요청하는 수 십 통의 메일에 답변하는 등 작은 인연이라도 소중히 여긴다.

그는 개인정보보호사, 관리사, 기술평가사, 기술사업정책학 박사 취득 등 관련공부를 지속했다. 하루에 4시간30분씩 자면서 일과를 소화해 온지 15년이 넘었다. "살면서 힘들 때도 있었지만 두렵고 무섭지 않았습니다. 성실하게 열심히 살아왔고, 죄지은 것 없으면 복을 받는다는 인과보응의 진리를 알기에 앞으로는 잘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서면교당 창립주 강덕성화 교도의 손주인 그는 모태신앙으로 재원이란 법명을 받았다. 집안사람 모두에게 존경을 받았던 할머니는 그를 예뻐했다. 대학생시절 그는 MT를 한 번도 가지 않고 매주 일요일마다 할머니를 교당과 집까지 모시는 일을 즐겁게 수행했다. 그의 아버지는 서면교당 교도회장을 역임하는 등 형님을 포함한 그의 4형제 모두 교도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매주 일요일 그는 부모님과 법회에 참석한다.

"종교는 내 삶이며 생활입니다. 교당을 가는 것 자체로 마음이 편하고 힐링이 됩니다. 일요법회 참가 뒤 오후에는 부모님과 자녀와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가족과 함께 지내는 것 자체로 에너지를 받고 있지요"

부모님을 존경한다는 그는 두 분을 닮고 싶지만 아직까지는 너무 부족하다고 여긴다. 부모님으로 교도로서 생활자체가 바른 어른들이니 며느리들과 손주들 모두 한마음으로 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삶의 힘든 과정에서도 좋은 남편, 아버지, 아들로 인정받고 살 수 있었던 것이 바로 교법의 힘입니다"고 말하는 그에게서 일원 가족의 행복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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