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주인은 따지지도 꾸짖지도 않는다'

▲ 백두산 3000일 대정진기도를 마치고 (오른쪽 첫번째가 필자).
100년성업 대정진기도 3000일 회향식이 13일 백두산 금수학호텔에서 진행됐다. 이 역사적인 현장에 대전충남교구 청운회 사무국장 박일도 교도도 청운회를 대표해 참석했다.

그는 "그날 일기가 안 좋아 천지에는 안개가 자욱했었다. 그런데 교도들이 함께 오르자 때마침 하늘에 안개가 걷혔고, 기도를 마치고 내려와 주차장에 당도했을 때는 소나기가 내렸다"며 "가슴이 정말 찡했다. 기도와 일정을 모두 마치고 내려올 때 소나기 오는 것이 마치 하늘에서 축복해주는 것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참가하게 된 동기에 대해서 그는 "공장을 운영하는데 며칠이라도 빠지게 되면 애로사항이 발생할 것 같아서 많이 망설였다"며 "그 때 김성혜 교무가 큰 일에 함께하면 작은 일들이 잘 풀리니 걱정말라고 해 준 말에 용기를 내어 참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다시는 없을 역사적 현장에 참여하는 일이라 한 마음 크게 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남다른 사명감도 한 몫 했다. 대전충남교구 청운회 사무국장으로 그동안 백년성업 릴레이기도 때마다 불전도구들을 직접 가지고 전달하면서 주인된 심경으로 100년성업기도에 참여해 온 터였다. 그는 "어르신들 말씀 가운데 '따질 것 다 따지고 꾸짖을 것 다 꾸짖는 것은 객(손님)이고, 따질 일이 있거나 꾸짖을 일이 있어도 묵묵히 내 일처럼 하는 사람이 주인이다'는 말씀을 들은 적 있다"며 "우리가 덮어주고 갈 것은 덮어주고 가고, 북돋아 줄 것은 북돋아 주도록 힘써야 한다. 나는 이러한 내가 되도록 늘 실천하며 반조할 뿐이다"고 말했다. 참 주인은 내 일이기 때문에 불평 불만이나 따질 겨를이 없다는 것이다. 그의 이러한 주인 정신 때문인지 대전충남교구에 산적해 있는 숙제들이 내 일처럼 고민이다.

그는 "3000일 회향식에서 범교단적으로 염원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교구자치제에 따른 대전충남교구의 영세성, 원음방송 건립문제, 세종교당 건축과 봉불식 문제 등이 잘 풀리도록 기원했다"며 "대전충남교구가 약세이지만 그래도 법신불 사은님께 감사기도를 올렸다"며 그의 염원들을 소개했다. 그가 속한 교구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지만 감사하는 마음은 잊지 않고 있었다.

백두산 회향식을 다녀오면서 말로만 듣던 연변교당에도 들렸다는 그는 "연변교당 김성주 교무가 교당을 깔끔하게 잘 꾸미고 우리를 반겨 감사했다"며 "어려운 사정을 안 김성혜 교무를 비롯한 우리 교도들은 헌공금은 헌공금대로 하고, 호두, 땅콩, 잣, 블루베리 등 봉공회 물품을 모두 다 팔아줬다"고 말했다. 어려운 교당 돕는 일은 너무나 당연하다는 것처럼 이야기했다.

개인적인 염원에 대해 그는 "결혼 11년차이지만 아직 아기가 없다"며 "회향식을 계기로 건강한 아기 부처님 주십사하고 기도했다"며 수줍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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