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학교 김성훈 교무
2014 여름 교수불자대회 발표

'2014년 여름 교수불자대회'에서 원광대학교 김성훈(호적명 성장) 교무가 '원불교 교리도(敎理圖)의 종교모형과 현대종교'라는 주제로 논문을 발표했다.

그는 "원불교 교리도는 신앙의 대상과 수행의 표본과 깨달음의 대상인 일원상(○)을 상단 중앙에 놓고, 하단 좌우 양편에는 신앙문과 수행문의 내용으로 배치했다"며 "교리도가 지향하는 종교모형은 진리적 종교의 신앙, 사실적 도덕훈련으로써 수행이다. 깨달음의 대상으로서 일원상과 신앙 수행 깨달음의 조화"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인의 종교적 지향성을 세가지로 요약했다. 물질문명의 위기시대에 잘못된 종교현상에 대한 반성과 종교에 대한 무관심, 영적 프로그램에 참가해 수행문화를 즐기려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한 그는 "원불교 교리도의 종교모형은 현대 종교가 지향해야 할 종교혁신의 모범적인 종교모형을 제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과보응의 신앙문, 진공묘유의 수행문, 일원상의 진리, 게송 등을 차례로 설명한 뒤 원불교 교리도가 지향하는 종교모형을 분석해 갔다.

'진리적 종교의 신앙'으로써 종교모형에 대해 그는 "신앙의 대상을 불상이 아닌 심불(心佛)로서 법신불 일원상을 모신 뜻은 형상 있는 불상을 초월한 심인(心印)으로서 일체중생의 본성이 바로 불성이라고 하는 심불일원상의 법신불요, 진리부처님과 마음부처님으로 모시고 신앙하자는 것이다"며 "불공을 할 때도 법신불에게만 빌 것이 아니라, 법신불의 화현인 곳곳마다 부처님인 처처불상에게, 일마다 사사불공을 하는 것이 진리에 부합한 사실적인 불공법이 된다"고 강조했다.

'사실적 도덕훈련으로써 수행'의 종교모형에 대해 그는 "진리적 종교의 신앙의 짝이 되는 표현은 진리적 종교의 수행이라고 해야 할 것 같지만, 먹고 자고 일하는 일상적인 삶이 바로 수행이다"며 "마음 닦는 공부가 사실적인 도덕훈련이 되기 때문에, 이것이 바로 진리적 종교의 수행이 된다"고 말했다.

'깨달음의 대상으로써 심불일원상'에 대해 그는 "신화에서부터 지금까지 모든 종교적 숭배의 대상으로써 상징들은 형상으로 모셔지고 신앙해 왔다. 형상화 된 인격적인 대상이나 신을 숭배하고 신앙한다는 것은, 문명이 발달하고 인지가 밝아진 현대와 미래사회에는 맞지 않다"며 "진리부처님 법신불로서 심불일원상은 마음부처님으로, 늘 한 순간도 떠날 수 없는 신앙의 대상으로서 마음가운데 모시고 받들어야할 대상이지만, 한편으로는 심불일원상을 수행의 표본삼아 원만구족하고 지공무사한 부처님의 인격을 닮고 이뤄가자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일원상 심불로, 화두 삼아
사사불공과 무시선으로 신앙·수행
동시적 조화시킨 교리도
종교모형 제시, 방황하는 종교의 미래 큰 희망

그는 "더 나아가 심불일원상은 마음부처님으로 화두의 대상이며 깨달음의 대상으로서 성리다. 다른 신앙의 대상과는 구별되는 독특한 특징이다"며 "일원상을 화두 삼아 성리를 깨친다는 것은 우주와 인생의 원리를 깨닫고 일원상서원을 이루자는 뜻으로 곧 성불제중의 서원성취를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법신불일원상 신앙 수행 깨달음의 조화'의 종교모형에서 그는 "교리도가 지향하는 핵심요소는 일원상 신앙이고 일원상 수행이며 일원상 성리"라며 "이 신앙 수행 성리는 일원상의 삼 속성으로서 서로 나누어 각각 실천할 수 있는 덕목이 아니다. 일원상 서원을 향해 심불일원상을 증득해가는 과정을 신앙 수행 성리라고 하는 세 가지 측면의 교리에서 설명하려는 방법론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천적인 입장에서 신앙 수행 성리는 하나의 행동에 대한 세 가지 방면의 교리적 이해이기 때문에, 일원상의 삼속성인 신앙 수행 성리는 시·공간적의 동시성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신앙 수행 깨달음은 서로 상보적인 관계로 조화롭게 동시적으로 실행하는 종교태도이다. 성리는 일원상을 깨달음의 대상으로 화두삼아, 우주의 원리와 인생의 원리를 깨달아 가는 것을 의미하기에 깨달음은 성리의 의미와 같다고 역설했다.

현대 지식인들이 갈구하는 새로운 종교 모형에 대해 그는 "성자 정신을 구현할 수 있고 종교 간의 대화와 협력이 자연스런 종교태도"를 첫번째로 꼽았다. 이어 "둘째로 생활 속에서 수행하고 영성 계발을 할 수 있는 종교문화를, 셋째는 믿음과 수행의 조화와 궁극적 관심에 열망하는 종교"라며 "믿음과 수행의 귀결은 궁극적 관심에 대한 열망과 해결이니 다른 말로 하면 정신적 깨달음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원불교 교리도의 종교모형은 21세기 인류시민사회가 지향해야할 모범적인 종교모형을 제시하고 있다"며 "특히 일원상을 심불 마음부처님, 법신불 진리부처님으로 모시고, 일원상을 화두로 삼아 깨달음의 대상으로 궁구한다. 사사불공과 무시선의 정신으로 신앙 수행 깨달음을 동시적으로 조화시킬 수 있는 생활 종교모형을 제시한 것은, 방황하는 종교의 미래에 큰 희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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