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태권도 국가대표선수단
중앙총부 방문

▲ 라마코카 원광센터 출신 남아공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들과 김현길 교무가 중앙총부를 방문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 3명이 20일 중앙총부를 방문했다.

남아공 국가대표 레세오 마포냐니, 케고무티츠웨 코넬리우스 마포냐니, 체빵 마질라(법명 원서도) 3인은 모두가 라마코카교당(김혜심·조현제·김현길 교무) 원광센터 출신으로 경주 코리아오픈국제대회(7월11~16일)와 세계태권도한마당(8월21~24일)에 남아공을 대표해 출전했다.

올림픽 출전 랭킹점수가 부여되는 G2대회로 승격한 경주대회에 참가한 레세오·케고무티츠웨 코넬리우스 형제는 2005년부터 원광센터에서 태권도를 배워 온 인재로 남아공 태권도 사상 첫 형제 국가대표여서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형 마포냐니는 "태권도의 다이나믹하고 화려한 발차기에 매료됐다"며 "반드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 고생하며 키워준 어머니께 바치고 싶다. 비록 지금은 어려운 환경에 살고 있지만 원광센터를 다니며 존중과 화합의 '태권도 정신'을 배운 것이 나를 강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뿐만 아니라 사물놀이 리더 역할을 맡고 있는 원서도 교도는 "원광센터의 다양한 교육을 통해 자신감을 얻은 것이 가장 행복한 일이다"며 "도시에 사는 또래들과 만나도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모든 것이 교무들의 따뜻함과 센터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 덕분이다"고 감사를 전했다.

그는 교역자의 길을 걷고 싶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

라마코카교당이 있는 라마코카 지역은 아직도 추장의 지도체제를 받고 있으며, 옛 흑인 자치구역으로 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한 오지이다.

원기87년(2003) 교당이 설립 되어 12년 동안 유치원, 도서관, 태권도, 사물놀이, 컴퓨터 교육, 농업 프로젝트 등을 지속적으로 운영한 결과 지역민들의 꿈은 실현돼 가고 있고, 가장 모범적 자력갱생운동의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교당을 방문하는 지역민들은 하루 150여 명에 달한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교육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은 시금치, 양파, 토마토 등의 채소 모종과 다양한 씨앗들을 보급 받아 그들의 텃밭을 가꾸게 하는 농업 훈련을 받음으로써 생계를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을 얻고 있다.

김현길 교무는 "라마코카 청소년들에게 한국을 방문한다는 것은 부러움을 넘어 꿈과 같다"며 "그들은 도시와 해외를 나가 본 적이 없는 소외된 곳에서 살기 때문에 태권도, 사물놀이와 합창 등의 공연을 통해 요하네스버그나 더반 등의 도심을 탐방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이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좋은 대학은 원광대학교이고, 가장 가고 싶은 곳이 한국으로 생각할 정도로 우리 문화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라마코카교당은 지역민들에게는 희망을 실현해주는 센터로, 아프리카 청소년들이 미래의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는 못자리판으로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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