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산상사 편저/ 원불교출판사
좌산상사가 〈좌선의 방법 해설〉에 이어 〈무시선법 해설〉을 집필해 후진들의 공부 길을 밝혀주고 있다. 이 책은 '무시선법' 본문 중심의 해설서이다.

좌산상사는 "후진의 요구를 저버릴 수 없어서 며칠 고민하면서 본문 법문을 봉독하다가 해설의 필요성을 느끼고 집필하게 됐다"며 "본문 내용이 비록 평범한 내용이나 선의 출발부터 궁극의 경지까지를 압축적으로 표현했고, 무시선의 방법 또한 큰 강령만 제시했으므로 그에 따른 다양한 경우를 조금이라도 밝히는 것이 필요할 듯 했다"고 집필의 뜻을 전했다.

좌산상사는 "가급적 본문의 범위를 넘지 않으려 노력하면서 서로 연관된 내용이나 방법적 실제를 조금 구체화 하고자 했다"며 "다만 이 공부의 실제에 들어서려면 〈정전〉에 밝힌 정기훈련법과 상시훈련법을 일기법과 함께하면 쉽게 공부길을 잡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좌산상사는 "무시선법이 정신은 시간 개념이나 공간 개념의 구애를 받지 아니하고 일관되게 하는 선이라는 정신이 핵심 뜻이다"며 "처음부터 이러한 대원칙을 전제로 한 선공부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떠한 경우에도 선을 할 수 있다는 대 전제를 확실하게 하고 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정신이 확실하게 자리하고 있지 않으면 그 좋은 선공부 소재들을 다 놓치고 만다"고 부언한 좌산상사는 "아무리 좋은 선공부 소재라도 아무 의미없이 스쳐갈 뿐이다. 그리고 무서운 업력만 차곡차곡 쌓여간다"며 세월이 흐를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그 업력을 감당할 안타까움을 전했다.

좌산상사는 "선공부의 참뜻이나 그 방법을 확실히 터득한 사람은 어느 곳 어느 때나 어떤 경계나 모두 다 선공부의 소재로 활용하여 얼음장 같은 천년 업장도 다 녹여낸다"며 "철석같은 습관도 골라 바루며, 억만년 묵은 때도 깨끗이 맑혀서, 그 시원 상쾌함이 천년 감옥에서 방면된 해방 자유의 유유자적(遊遊自適)함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무시선법은 어디까지나 실제적인 문제이므로 첫째도 둘째도 실지로 해야 한다"며 "무시선 공부를 한다면서 잡념제거·불의제거나 일심양성·정의양성을 실행에서 보여주지 못하다면 이 공부의 실력은 그 만큼 부족한 것이다"며 사실적으로 접근해 가야 함을 거듭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좌산상사는 "이 해설서가 공부길을 찾는 초입자들에게 길잡이가 되고, 우리의 수행법으로 무등등한 대각 실력을 갖춘 도반들과 무상행의 대보살 실력가들이 무수히 배출되기를 바란다"고 염원했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