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창규 교도 / 서울교구 교의회의장
교단사를 돌아보면 대종사 제생의세의 경륜을 실현하기 위해 초기로부터 총부 유지와 교화·교육·자선에 필요한 자금들을 스스로 조달하려는 노력을 해왔다. 노력의 편편들을 돌아보면 원기2년 저축조합 창설로 정관평 방언공사 기초 자금마련, 원기9년 상조조합을 신설해 총부 유지와 교육 및 각종 사업에 소요되는 자금을 확보했다. 확보된 자금으로 저리융자도 하는 한편 토지매입과 양잠, 과원, 축산 등에 투자해 산업부의 토대를 마련했다. 산업부 창립단 발족 이듬해인 원기13년, 과수원 사업에 적극 진출해 성공을 보게 됐고, 원기21년에는 묘목 약초재배와 양계, 양돈, 양토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했다. 원기19년에는 교단의 선도적 수익기관의 역할을 하게 되는 보화당사업에 진출하게 되고, 원기25년에는 수계농원의 전신이 되는 삼례과원을 창설했다.

하지만 산업분야의 노력들이 항상 성공과 발전을 이룬 것만은 아니며 때로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원기36년에 설립된 과정양조를 주로 하는 삼창공사의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보화당은 꾸준히 발전해 원기49년 보화당 제약사, 원기55년 서울보화당, 원기57년에는 이리 역전보화당을 개설해 교단 경제에 중추적 역할을 하게 된다.

교단의 산업분야 기관들은 기복과 성쇠를 겪으면서 꾸준히 성장하여 현재는 원창의 각 사업부를 각각의 기관으로 보면 재정산업부 산하에 29개 기관, 삼동원 산하 6개 기관, 교육부 산하 4개 기관, 공익복지부 산하 5개 기관, 영산선학대 산하 2개 기관, 삼동회 산하 3개 기관, 중앙수도원 산하 1개 기관 등 모두 50여개 기관에 이르도록까지 괄목할 만한 성장과 발전을 이룩했다. 이소성대의 정신으로 재정의 안전성을 확보했고, 교단에 적합한 사업분야들을 발굴해 다각화를 이뤄냈다는 점은 평가받을 만하다.

하지만 원기100년을 맞아 산업기관 전반에 걸쳐 객관적인 진단과 평가를 토대로 효율적인 교단 재정운영과 산업기관들의 경영관리가 합리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우선 한 가지 언급하자면 현재 산업부문의 총부 경상예산 기여도가 총부 인건비와 경상운영비 충당에 훨씬 못 미치는 실정이다. 산업부문에서의 수익금 중 수익기관의 내부유보를 공제하고 총부 경상예산에 전입할 수 있는 금액이 최소한 총부 인건비와 경상운영비는 충당할 수 있는 수준이면 좋겠다. 교단의 미래설계를 위한 유보와 투자를 위한 준비도 가능한 수준까지 된다면 더할 나위 없다.

무엇보다도 현재 연관성이 깊은 사업체의 경우에도 사업체 별로 경영주체가 다름으로 해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비효율과 보이지 않는 상당한 기회비용들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교단 내에 있는 모든 산업기관에 대한 통합경영관리가 절실하다. 특히 유사한 분야 및 업종별로 통합해 계열화를 단행하고 업종별 모회사를 다시 자회사로 하는 지주회사를 만들어 통합관리하는 방안이다. 이에 따른 효과는 업종별 통합 관리를 통해 여러가지 시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고, 전체적으로 고정비와 관리경비 등을 절감, 수익성 개선을 꾀할 수 있다. 필요시 동종 업종 내에서 흡수합병을 통해 경제규모를 개선함으로써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이 경우 이해관계 기관은 지분참여 형태로 투자하고 권리를 행사하는 방안이다.

부수적인 효과는 기금의 안정적인 통합관리는 물론 교단 재정운영의 효율성, 상황변동에 대한 탄력성도 확대할 수 있다. 교단 전체적인 입장에서 실시간 또는 월별 현금흐름 관리도 가능해지며 이는 재정운용 면에서도 상당한 시너지를 거둘 것이다. 각 기관별 경영진단과 사업구조 재편과 재 설계 등에 대한 기획연구나 전문기관의 컨설팅이 선행돼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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