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마다 감동 요소 결합한 스토리텔링 필요

주 5일제로 가족간 레저문화가 활성화되고 있다. 이를 위해 교당 특성화와 관광객 교화라는 주제로, 1주는 관광객 교화 사례와 비전에 대해서, 2주는 교단 내 성지순례 관광에 대한 분석, 3주는 해외교당들의 관광교화 및 어학연수를 겸한 교화 사례와 현황 분석, 4주는 관광지 교당 교무들의 마인드와 관광교화에 대한 비전을 게재한다.

▲ 2011년 8월 성지도보순례, 교도들이 영산성지 대각지에서 순례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우리사회가 주5일제가 일반화 되면서 주말관광이 보편화됐다. 가족중심으로 관광을 다녀오는 사례도 늘고 있다. 또 종교단체에서 소규모 혹은 단체로 종단별 성지순례도 늘어가고 있다.

'관광'이라는 문자는 중국 주(周)나라 시대의 〈역경(易經)〉에 '관국지광, 이용빈우왕(觀國之光, 利用賓于王)'이라 하여 '나라의 빛을 본다'는 뜻으로 처음 사용됐다고 전해진다. 일반적으로 관광은 '다른 지방이나 다른 나라에 가서 그곳의 풍경, 풍습, 문물을 구경하는 여행을 말한다. 그러므로 성지순례를 겸한 관광은 여행의 개념을 넘어 관찰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밝히는데 그 목적을 두어야 한다.

이웃종교에서는 성지순례를 겸한 지역 관광이 폭 넓게 이뤄지고 있다. 크게 볼 때 성지순례는 관광교화의 한 측면이기도 하다. 특색 있는 성지 스토리텔링으로 성지를 찾는 교도나 비교도에게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여행을 통해 느낀 감상은 좋은 기억으로 자리 하기 때문이다.

성지순례의 대표적인 사례는 대한불교 조계종의 선묵혜자 스님의 108산사 순례기도회다. 이 기도회는 전국의 사찰 순례 및 해외 성지순례를 진행하고 있다. 21세기 불교 신행문화의 새 장을 열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라북도에서 진행하는 세계순례대회나 한국종교인평화회의에서 주관하는 '이웃종교 화합주간' 역시 각 종단별 성지나 문화를 알리는 순례이다. 이러한 일련의 행사들은 '종교 성지를 순례하며 자신교화' 혹은 '어울림의 공동체문화'를 가꿔가자는 기본 취지가 함께한다.

교단에는 영산·변산·만덕산·익산·성주성지가 있다. 성지순례를 통한 관광교화의 길을 모색해 봤다.

관광교화 목적 원광여행사, 원광투어 탄생
〈대산종사법어〉 신심편 52장에 '4대 성지'에 대해 "영산 근원성지는 새 세상의 주세불이신 대종사께서 탄생하시고 대각을 이루신 곳이요, 방언공사로 영육쌍전의 터전을 닦고 법인성사로 법계 인증을 얻어 새 회상을 크게 열어주신 대성지이니라. 또 변산 제법성지는 대종사께서 일원의 원만한 진리를 바탕으로 하여 삼학 팔조 사은 사요의 교강을 밝혀주신 대성지이며, 만덕산 초선성지는 대종사께서 열두 제자와 함께 처음으로 훈련을 나시고 초창 인연들을 만나 총부 건설을 준비하고 계획하신 대성지이니라. 또 익산 전법성지는 대종사께서 천여래 만보살을 모으시고 일원의 심인을 찍도록 해주신 곳이요 정기와 상시로 훈련을 실시하시고 교서를 친히 결집하신 곳이며 주세불의 법력으로 제생의세의 대 경륜을 펼치시고 계미년에 열반하신 대성지니라"고 밝혀주었다.

성주성지는 제법주인 정산종사가 탄생, 구도한 곳이다.

2005년 9월 주5일 근무제가 시행됨에 따라 문화와 웰빙관련 교화프로그램이 요청됐다. 교정원 국제부 산하 원광여행사가 관광교화를 목적으로 태동했다. 당시 원광여행사가 기획한 프로그램은 '성지순례와 문화답사, 웰빙 체험'이었다. 특히 영산성지와 성주성지를 연계한 문화답사와 기도순례는 관심을 고조시켰다.

그러나 원광여행사는 원광보건대학교 학교기업으로 이전하고, 국내 관광교화를 전담하게 될 원광투어가 2006년 설립됐다. 원광투어는 당시 원광여행사가 목적했던 성지순례 및 관광교화 활성화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내용을 이어받은 것이다. 이러한 목적사업을 실현코자 2006년 3월25일부터 매주 토요일 아침 9시 중앙총부 정문에서 출발하는 영산행 버스투어가 시작됐다. 정기적인 성지순례 프로그램을 개발해 성지순례를 중심으로 한 관광교화 활성화를 위한 첫 걸음을 뗀 셈이다.

당시 참가자들은 "매주 원불교 4대 성지를 순례할 수 있는 교통편이 마련돼 관광교화가 확대되고 참가자들 역시 많아질 것이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지금은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이어 오지 못하고 있다.

성지별 특색 있는 행사
교단의 5대 성지는 '표1'에서 제시한 바와 같이 각각의 특색이 존재한다. 성지순례를 통한 관광교화의 만족도를 높여주기 위해서는 다양한 체험의 장이 필요하다. 가령 성지마다 사색의 공간 30여 곳 만들기와 성지에서 하는 행사를 정례화 하는 것이다.

영산성지의 경우 체험거리와 볼거리, 순례코스가 다양하다. 그러므로 특별히 인근 지역과 문화관광을 겸하지 않아도 구인봉 순례 등 성지를 홀로 걷는 그 자체만으로도 만족도가 높다. 시간이 있다면 백수해안도로와 우리삶옥당박물관을 둘러 봐도 좋다.

변산성지는 원광선원 방문, 석두암터 참배, 내변산과 외변산 산행, 해안도로 드라이브, 새만금 관광, 채석강 등과 연계할 때 성지순례의 만족도가 향상될 것이다.

만덕산성지는 초선지에서의 기도와 대산종사 탄생가 방문, 사상선 체험 등과 연계할 수 있다.

익산성지는 대종사와 정산종사, 대산종사 성탑 참배와 역사박물관, 영모묘원 참배 및 비닐하우스 성자 만나기 등 다양하다.

성주성지는 정산종사의 탄생가와 기도터 거북바위, 해인사·직지사 탐방 등의 사찰문화관광과 연계할 수 있다.

성지와 연계한 관광교화 활성화
영산성지의 경우 보은강 연꽃단지 조성과 백수해안도로가 열리면서 연중 어느 때나 방문객이 끊이지 않는다. 영산사무소 이경옥 소장은 "방문객들이 오면 많이 물어본다. '원불교가 뭐예요'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질문이 쏟아진다. 이러한 응답을 혼자 다 할 수 없다. 여러 가지 업무에 신경쓰다보면 차 한 잔 나누며 대화를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영산에도 수도원이 있어야 한다. 퇴임한 원로교무님들이 영산을 방문하는 방문객들과 대화만 잘 해도 원불교의 인지도를 향상시킬 수 있고, 교도가 될 수 있는 방문객이 다양하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교화가 시급하다고 생각한다면 기관이나 인력의 재배치가 효율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성지마다 가족단위로 와서 자연스럽게 휴식할 수 있는 공간 즉 캠핑구역 설정, 익산성지 송대처럼 역사적인 시설을 이용한 기도 공간, 머물고 치유할 수 있는 자연환경적인 조건을 최대한 이용해서 성지만의 신앙 수행 분위기를 유도하는 스토리텔링 구조물 조성도 필요하다.

이외에도 재가 출가교도는 1년에 1회 기본적으로 성지순례를 할 수 있도록 권장하고 가족단위나 교화단별 성지순례를 할 경우 법회출석으로 인정하는 것도 좋겠다.

영산사무소 김형진 교무는 "교무들 중에는 구인기도봉을 모르는 사람도 많다. 또 삼밭재 가는 방향도 모른다. 일반교도도 아닌데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5대 성지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져가는 현실이다.

대부분의 교당에서는 매년 봄·가을로 성지순례를 겸한 야유회법회를 계획하고 있다. 또 여름과 가을 교도중심 성지도보순례, 문화학교 종강을 겸한 성지순례 등 다양한 순례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성지마다 인적 물적 요소가 풍부할 때 성지순례와 관광을 통한 교화도 한층 충족될 것이라 본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 교화 서비스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후원하는 일이 가장 큰 관건이다.

표1. 성지별 특색.

성   지

특색

행사·체험거리

판매상품

방문객수
(원기98년기준)

지역

영산
성지

근원성지

천여래등 켜기
영산공동체문화행사
법인절 희망나눔제전
창립관 외 9인기도봉 등 

백련잎차, 백련꽃차, 흰민들레차, 정관평 오색미 등 다수

교도 8,300여명
비교도 23,000명

전라남도 영광

변산
성지

제법성지

교강선포기념행사

 

교도훈련 900명, 순례객1,000여명

전라북도 부안

만덕산
성지

훈련
주비성지

후박나무축제, 초선인연등 켜기 및 기도, 대산종사탄생가, 사상선체험 

표고버섯, 새생명효소, 황토방 야채 및 곡물 등

교도훈련과  
순례객3,000여명

전라북도 진안

익산
성지

전법성지

법인절 중앙교구 기도회 외 다수, 총부 구내 초기교단의 근대문화유산둘러보기

각종 기념품

성지해설사무소,  역사박물관 관람객 등 50,000여명

전라북도 익산

성주
성지

정산종사 
탄생성지

박실구도지, 천일기도
정산종사탄생가

 

교도 중심
600여명

경상북도 성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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