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타원 유의명 정사 열반
투철한 책임감, 따뜻한 성품

법도에 어긋남이 없이 투명한 생활태도로 공명정대한 삶을 살며 후진들에게 모범을 보였던 수타원 유의명 정사가 17일 원광효도요양병원에서 열반했다.

열반 소식을 접한 경산종법사는 "특유의 강직함과 따뜻한 성품으로 주위 인연들을 눈높이에 맞춰 바르게 지도했다"며 "초창기 가야교당을 시작으로 40여 성상을 힘들고 어려운 교당에서 성실과 검소함으로 봉직했고, 투철한 책임감으로 삶에 지친 사람들을 안아주고 함께하며 혼신의 힘을 다한 헌신적인 교화자였다"고 법문했다.

이어 "함께 근무하는 교무들이 교화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고, 힘을 북돋아 주는 등 후배사랑이 각별했다"며 "특히 병상의 고통 속에서도 하루도 빠짐없이 선과 기도로 정진하며 수도인의 면모를 잃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동수원교당 박근영 교무는 "수타원 정사는 어렵거나 개척지 교당을 주로 많이 다니셨다. 지곡·산청교당에서 근무할 때 수지침으로 교화한 일화는 유명하다. 한시도 쉬지 않는 교화 열정은 누구도 못 따라 온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추천한 교무가 10명이 된다. 교당 회계를 투명하고 철저히 관리했고, 주위 인연 한 사람 한 사람의 기를 살려주는 심법을 지니셨다"고 추모했다.

원기47년 김공원 교도의 연원으로 연산교당에서 입교한 수타원 정사는 원기51년 동산 이병은 종사의 추천으로 전무출신을 서원했다.

원기55년 동래수양원 부교무를 시작으로 가야·지곡·산청·서성로·정읍·둔산교당 교무와 정읍지구장, 대전지구장을 역임했고, 중앙여자요양원 교무로 봉직했다. 원기76년 수타원이라는 법호를 수증했으며, 원기97년에는 정년퇴임한 후 수양에 전념하다가 열반에 들었다.

수타원 정사의 세수는 69세, 법랍은 48년 6개월, 공부성적 정식법강항마위, 사업성적 정특등 4호로 원성적 준특등에 해당돼 교당연합장으로 장례의식을 진행했다. 종재식은 10월4일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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