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조합장은 대종사, 햇빛교당으로 천지보은 실천해요"

▲ 둥근햇빛발전협동조합 김재형 기술이사.
옥상·주차장 설치, 방수 단열 문제 해결
철저한 감리, 햇빛교당은 또 다른 정관평


원불교100년기념성업회에서는 원기100년 대사회교화의 일환으로 100개의 햇빛교당과 100개의 절전소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원자력발전소 하나를 줄이고 에너지 전환운동을 펼쳐 천지보은을 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햇빛발전소를 설치한 교당은 덕진·함열·가락교당이다. 7월 까지 추가로 신청한 곳은 한겨레중고등학교, 고창참살이와 원광어린이집·김제교당과 송산효도마을이다. 둥근햇빛발전협동조합은 10여 곳은 설치를 논의 중이다. 기존에 설치한 곳은 괴정교당과 외국인센터, 서울유스호스텔이 있다.

100개 햇빛교당 사업은 둥근햇빛발전협동조합과 원불교환경연대가 맡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둥근햇빛발전협동조합은 2013년 7월14일 종교계에서는 처음으로 에너지협동조합으로 창립됐다. 조합 운영에 안목을 가진 전문가들은 "종교단체에서 이러한 조합을 결성한 것은 세계적으로 볼 때 선진조합에 해당한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산업공학도인 둥근햇빛발전협동조합(이하 조합, wonsolar.co.kr) 김재형 기술이사(법명 상근, 영등포교당, 새론이앤티 대표)와 햇빛발전소 및 햇빛교당에 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나눴다.

-교당에서 햇빛발전소를 설치하려면 어떤 과정이 필요한가.
햇빛발전소는 교당 옥상이나 주차장에 주로 설치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교당교의회를 거쳐 설치 여부를 결의해야 한다. 이 결의과정에서 교도들 간 초기투자비용과 설치 및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을 주장하는 사례도 있다. 이는 잘못된 편견이라 본다. 햇빛발전소는 철저히 교리에 근거해 진행하고 있다. 또 교단의 재가 출가교도가 함께 해 나가는 사업이라 할 수 있다.

-교당에서는 어떤 이익이 발생한가.
햇빛발전소를 교당 옥상에 설치하면 보강공사를 함께 진행하기 때문에 오래된 건물일 경우 방수와 단열문제가 해결된다. 또 여름에는 태양의 복사열을 차단해 건물 자체가 시원하고 겨울에는 집이 훈훈하게 된다. 전국 교당을 100여 군데 시찰하고 컨설팅도 했다. 차츰 햇빛발전소에 대한 교당 교도들의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 이제는 구조물이 안전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 햇빛발전소는 자리이타 정신에 입각해서 진행된다. 가령 발전량이 좋은 조건의 교당과 기관에서 생산한 전기를 팔아 그 이익금으로 상대적으로 조건이 맞지 않은 교당에 햇빛발전소를 설립할 수 있는 순환구조가 형성된다. 조합에서는 연평균발전량 3.2시간을 꼭 맞추는 것이 조합의 역할이다. 각 교당별로 진행하면 할 수 없는 일을 전체가 모이면 가능한 일이 된다. 또한 수익금 중 일부는 사회공헌사업으로 사용을 하므로 대 사회적으로 에너지나눔을 통해 교법의 사회화를 꾀할 수 있다. 조합이기 때문에 공동의 수익이 커지고 보장되는 것이다.

간혹 교당 또는 기관에서 1~2%의 수익 때문에 따로 하겠다는 경우도 있다. 마치 조합에 출자를 하면 수익이 줄어든다는 판단을 하는 경우이다. 그러나 먼 미래를 놓고 볼 때 조합으로 참여하는 것이 훨씬 이익이다. 차츰 조합이 커나가고 그에 따라 발전용량도 많아질 것이다. 수익에 따른 사용처는 조합원총회에서 결정되는데 출자배당금은 협동조합 정신에 맞춰 1/N로 나눌 것이다. 철저하게 공익성과 신뢰에 바탕 해 조합이 운영된다.

태양광사업체로 수익만을 목적으로 하는 개별사업자와 조합은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다. 수익면에서도 조합에 출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수익보장이 높아지고 출자금 보전과 사회공헌, 에너지정책의 전환이라는 대사회공헌을 위해서도 조합으로의 참여가 바람직하다. 개별업자들은 시공만 하고 관계가 끝이 나는 경우가 많다. 우리조합은 교단의 운과 함께 가는 조합이다. 또한 햇빛교당에서 가장 중요한 시공에서 중요부품인 모듈과 인버터는 조합이 직거래한다. 공개입찰을 통해 선정된 시공업체는 조합의 철저한 감리를 바탕으로 공사를 하고 시공업체로부터 무료유지보수기간을 3년으로 확보한다. 3년 이후의 유지보수는 조합에서 책임진다. 교리에 입각한 천지보은 실천을 하겠다는 의지를 실천하려면 조합을 적극 활용하고 키워야 한다. 미래 교단에 대한 투자라고 봐야한다.

-이 시대 교당들이 햇빛발전소를 설치해야 하는 당위성은.
지난해 겨울 교당 답사를 다녔다. 난방을 유지하기 힘든 교당이 의외로 많았다. 이렇게 자립이 어려운 교당 즉 옥상에 발전소를 세울 공간은 있으나 시설 투자비가 없는 교당은 조합의 출자금으로 햇빛발전소 설치로 도움이 될 수 있다. 단돈 5만원 출자해서 15년 후 발전소를 인수하게 된다. 교당 옥상이 발전시설 10kW 공간 내기 어려우면 출자를 통해서 발전소를 소유하게 된다. 추후 조합의 수익을 교당 자체 소비형 발전소를 만들 수 있도록 연대할 것이다. 천지보은을 개별 교당옥상으로 한정하기 보다는 교단 자력양성의 차원에서 햇빛발전소를 적극 설치하면 좋겠다. 앞으로 봉불식을 한 모든 장소로 확대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원불교100주년에 천지 보은에 대한 구현을 포기할 수 없다. 우리 조합은 개인 사업체가 아니다. 또 수익이 났다고 해서 조합이 취하는 것이 아니다. 출자한 조합원 또는 조합원교당에 다시 분배된다. 현재 우리 조합원 360여명 중 99%가 재가와 출가교도이다. 교단내 선순환구조를 만들어가는 조합으로 이해해야한다. 햇빛발전소 설치로 교단내 자생력도 생길 것이다.

- 기술이사는 어떤 일을 하게 되는가.
주로 감리를 한다. 햇빛발전소는 한번 설치하면 25년을 써야한다. 그렇기 때문에 공사할 때 감리를 정확하게 해야 한다. 가령 교당에서 공사를 하게 되면 교무님들은 전문가가 아니라 부품이 어떤 것이 좋고 나쁜지를 모른다. 우리 조합은 공사 시작부터 끝까지 감리를 하게 된다.

또 일반 교당에서 개별적으로 설치한 햇빛발전소를 보았다. 햇빛방향에 따라 발전용량에 많은 차이가 난다. 교당에서 발전소 설치 첫 도면 설계안이 나오면 검증을 한다. 햇빛발전은 40%가 인건비, 60%가 시설투자다. 60%를 검증해야 한다. 우리 조합의 노하우와 정보를 이용해서 얼마든지 검증과정을 정확하게 할 수 있다. 개별업자들은 불량제품, 부도제품, 품질저하나 기능이 떨어지는 부품을 사용하기도 한다. 또 일하기 쉽게 업체 중심으로 설치를 하는 사례도 많다. 지금 당장은 수월하다고 생각하겠지만 훗날 에너지 생산 결과는 현저하게 차이가 난다. 그러므로 감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원기100년, 100개의 햇빛교당 추진이 혹 요원하지는 않은가.
요원하지 않다. 교당 옥상에 햇빛발전소가 올라가지 않더라도 일원상을 봉안한 일반 교도 가정에 설치하는 것도 포함한다. 가급적이면 교당에 먼저 올리고, 기관, 교도 가정 순으로 작업할 것이다.

하지만 교단이 이 시대에 주력해야 할 사업은 바로 에너지조합이다. 사회를 향해 내 던질 수 있는 가장 종교적인 에너지운동으로 현재 핫이슈가 되고 있다.

교단 초기 방언공사에도 많은 우려와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정관평이라는 전세계 종교에게도 없는 결과물을 갖고 있다. 햇빛교당은 또 다른 정관평으로 생각한다. 한겨레중고등학교에 올라갈 300kW급 발전소 건설을 위한 햇빛펀드 3억원도 조기에 마감됐다. 올해 20개가 넘게 건설될 것이고 우리 사업이 탄력을 받으면 더 가능하다.

올해까지는 투자와 홍보 시기라 본다. 9월 이후 300kW 규모의 한겨레중고등학교 햇빛발전소가 완공되면 아주 원활하게 돌아가게 될 것이다. 우리조합에서는 해외교당 전력난 심한 곳에도 햇빛발전소를 지원해주는 사업을 해 보고 싶다. 공공단체 프로젝트에 참여해서라도 '제3세계에 빛을'이라는 주제로 꼭 해보고 싶은 사업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
소태산대종사는 저축조합의 1대 조합장이셨다. 정기총회에서 명예조합장으로 추서할 예정이다. 이는 우리 교단의 자랑스러운 전통이라 본다.

에너지를 테마로 하는 사업은 무궁무진하다. 우리 둥근햇빛발전협동조합이 대안에너지를 창출해 내는 측면에서 중요한 위치를 갖게 될 것이다. '사회적 협동조합'도 만들자는 제안도 나온다. 100개 햇빛교당 사업은 교단과 둥근햇빛발전협동조합, 원불교환경연대가 에너지를 테마로 한 공공의 이익을 만들어 내려는 차원이다. 우리 조합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기술단과 자문단도 꾸려야 한다.

교도님들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유휴농지에 햇빛발전소를 설치해 보고 싶다는 컨설팅 문의가 온다. 최선을 다해 도와드리고 있다. 주소만 알려줘도 인공위성 지도로 위치선정의 적합 여부를 알 수 있다. 대안에너지를 만들어 사용해야한다는 입장에서라도 컨설팅에 적극 임하고 있다. 둥근햇빛발전협동조합에 많은 출자에 동참을 기다리고 있다.

둥근햇빛발전협동조합은…
누구나 참여하는 조합원 출자방식으로 교당, 공공기관 옥상과 주차장에 햇빛발전소를 짓고, 생산된 전기를 판매, 수익을 창출하는 에너지 전환 사업공동체이다. 자원고갈, 기후변화, 핵발전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하여 에너지 절약과 햇빛발전 등 자연에너지 생산으로 지속 가능한 삶을 영위하도록 돕고 있다.

대종사의 협동조합 정신을 이어받아 대종사가 추구한 낙원세상을 향해 일심합력, 지은보은, 자리이타로 공정한 분배, 정의로운 사회적 환원을 실천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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