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집중이 잘 안되는 것은 집착 때문
선이란 빼앗긴 마음을 다시 찾는 것

학생들과 명상을 할 때 그들은 스스로 늘 부딪치는 문제가 있다. 여러가지 생각들로 집중을 잘 못한다는 부분이다. 이것은 명상을 처음하는 이에게는 누구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자. 이제 눈을 떠보렴. 명상할 때 어떤 감정이 들었는지 이야기 해볼까? 집중이 잘 되었니?" "아니요~"

학생들에게 질문을 할 땐 짧은 답이 나오는 폐쇄형질문이 아니라 개방형 질문을 하여야 한다.

"몇 퍼센트나 집중이 된 거 같아?" "70%요, 40%요, 0%요."

"왜 0%야?" "집중이 안되고 자꾸 딴생각이 났어요." "어떤 생각이 가장 많이 났어?"

"오늘 아침에 엄마한테 혼나고 온 일이요" "왜 혼이 났는데?" "학교 가라고 엄마가 깨웠어요. 하하하"

"그래서 어떻게 하고 나왔어?" "엄마한테 짜증을 내고 학교에 왔어요." "왜 짜증이 났을까?"

"그냥 짜증이 났어요."

"짜증을 내고 학교에 오니까 어때?" "기분도 안좋고 엄마한테 미안하기도 해요~"

요즘 아이들은 짜증이 나는 이유도 모르고 짜증을 낸다. 이것은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보는 기회나 연습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때 조금만 관심 가져주면 금방 원인과 해결방법도 찾아낸다. 그렇기에 청소년 시기의 명상과 마음공부가 더욱 필요한 이유다.

"명상을 할 때 딴생각이 난다고 했는데 이것은 좋은 걸까 안 좋은 걸까?" "안 좋은 거요"

땡~ 좋은 것도, 안 좋은 것도 아니란다. 사람의 마음은 살아 있기 때문에 끝없이 일어났다 사라지는 것이지, 이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란다. 다만 일상생활에서 어떤 일에 집중을 해야 할 때 딴생각이나 잡념이 일어난다면. 그 일을 잘 해결할 수 있을까? 우리는 학생이니까 공부하는데 집중이 되지 않고 자꾸 딴생각이 난다면 좋지 않겠지? 네~

그럼 정신 집중이 되지 않는 원인이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집착(執着) 〈어떤 일이나 사물에 마음을 쏟아 버리지 못하고 매달림〉 때문이란다. 평소 우리는 어느 쪽에 집착되면 그곳으로 자꾸 빨려 들어간다. 즐거웠던일, 속상했던일 등... 이런 감정에 사로 잡히면 이미 내 마음은 내 마음이 아니란다. 선이란 빼앗긴 마음을 다시 찾는 것. 원래 마음 고향으로 돌아가는 거야.

명상 중에 잡념이 일어나면, '아. 그렇구나!' 알아차리고 다시 좌선의 방법 순서대로 반복하고 반복하는 해보는 것. 여기에서 큰 힘이 나온단다.

<김제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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