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셀프·콘서트웨딩 등 개성있는 결혼

▲ 착한잔치좋은날 김은선 대표가 구세군 두리홈 미혼모 자녀를 위한 백일잔치상을 준비하고 있다
▲ 착한잔치좋은날은 신랑신부의 기부금과 수익금 일부로 매월 미혼모 자녀의 돌잔치를 진행한다.

기부금으로 미혼모 자녀 돌잔치 진행하는 착한잔치 좋은날
결혼의 벽은 높다. 물론 집값이 가장 큰 부분이지만 '식'에 들어가는 비용 역시 만만찮다. 안해본 사람은 두려워하고, 해본 사람은 '생각도 하기 싫다'면서 고개를 젓는 결혼식. 과연 우리 사회는 이 결혼식에 얼마나 많은 돈을 쓰고 있을까.

2012년 여성가족부 조사결과 평균 결혼비용은 2억808만원, 이 중 집 마련에 1억4천, 결혼식과 신혼여행에 2천4백, 혼수에 4천2백이 소요된다고 했다. 신혼여행 비용을 대략 4~5백으로 봤을 때 결혼식에만 들어가는 비용이 2천만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단 하루, 그것도 몇시간을 위해 우리는 직장인의 한해 연봉을 쏟아붓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많은 돈을 들이면서도 판에 찍어낸 듯 30분만에 후다닥 하는 '인스턴트 결혼식'의 범람 속에 대안을 찾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비용을 줄인 '작은 결혼식', 업체를 끼지 않고 직접 하는 '셀프웨딩', 펜션 등에 가까운 사람들만 초대하는 '하우스웨딩' 등이 등장하고, 이에 맞춘 대안적인 웨딩 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다.

기부결혼식을 진행하는 예비사회적기업 '착한잔치좋은날(이하 좋은날)'의 김은선 대표(법명 은빈·서울교당)는 "2010년 시작 이래 점점 많은 예비부부들이 대안결혼식을 찾고 있다"고 말한다. 서울시청 시민청 협력업체인 '좋은날'은 시민청사, 구청 등 공적 공간에 신청한 예비부부들을 대상으로 매번 다른 결혼식을 진행하고 있다. 컨설팅과 인력 등 서비스 비용을 투명하게 공개하며, 컨설팅 비용의 10%와 전체 수익금 일부로 한달 1회 이상 구세군 두리홈 등 미혼모 자녀의 백일잔치나 돌찬지, 소외된 어르신들을 위한 잔치를 열고 있다.

좋은날은 하나부터 열까지 패키지로 꽉 짜여진 인스턴트 결혼식과는 달리, 드레스부터 메이크업, 촬영, 식사, 본식 진행 등 각각의 요소를 신랑신부의 의사대로 유연하게 조율한다. 대학밴드동아리에서 만난 커플을 위한 콘서트결혼식, 환경을 생각하는 커플을 위한 에코결혼식, 연애부터 결혼까지를 하객들에게 PT식으로 발표한 토크쇼결혼식 등을 기획해왔다. 그러면서도 가치소비를 권유하는데, 친환경청첩장 업체나 직업자활NGO의 케이터링, 은둔청소년 공연팀의 축가 등을 제시하는 식이다. 기본적으로 들여야 할 부분까지도 이윤이 아닌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한 뜻있는 단체와 손을 잡고 있는 것이다.

특별하고 따뜻한 결혼식을 진행해온지 4년차, 그러나 시행착오도 겪었다. 김은선 대표는 "소개 등의 과정에 낀 거품을 없애다보니 당연히 비용이 절감된다. 그런데 초창기 언론에서 1천만원 이하 라는 비용 면만 너무 강조되어 힘들기도 했다"고 밝혔다. 좋은날이 '거품을 빼자'는 취지도 있지만 '나만의 결혼식을 하면서도 절감한 비용을 이웃과 함께 나누자'는 목표가 명확한 만큼 이에 공감하는 고객을 선별해야 했던 것이다. 그는 "처음에는 공감하는 듯 하다가도, 진행을 하면서 비용절감의 혜택만 보려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면서, "상담부터 준비, 본식 셋팅과 진행까지 몸도 마음도 힘든 일이지만, 기부문화 확산과 소외된 이웃들과 은혜를 나눈다는 보람과 자긍심으로 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누구나 '나만의 것'을 찾는 시대지만 결혼식 분야는 이제 무르익고 있다. 단순하고 틀에 박힌 결혼식을 넘어 개성 있거나, 가치를 추구하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검소하되 따뜻한 결혼식, 축의금 내고 밥만 먹는 것이 아닌, 진심으로 즐기고 축하할 수 있는 '잔치'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결혼의 벽은 높다. 물론 집값이 가장 큰 부분이지만 '식'에 들어가는 비용 역시 만만찮다. 안해본 사람은 두려워하고, 해본 사람은 '생각도 하기 싫다'면서 고개를 젓는 결혼식. 과연 우리 사회는 이 결혼식에 얼마나 많은 돈을 쓰고 있을까.2012년 여성가족부 조사결과 평균 결혼비용은 2억808만원, 이 중 집 마련에 1억4천, 결혼식과 신혼여행에 2천4백, 혼수에 4천2백이 소요된다고 했다. 신혼여행 비용을 대략 4~5백으로 봤을 때 결혼식에만 들어가는 비용이 2천만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단 하루, 그것도 몇시간을 위해 우리는 직장인의 한해 연봉을 쏟아붓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많은 돈을 들이면서도 판에 찍어낸 듯 30분만에 후다닥 하는 '인스턴트 결혼식'의 범람 속에 대안을 찾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비용을 줄인 '작은 결혼식', 업체를 끼지 않고 직접 하는 '셀프웨딩', 펜션 등에 가까운 사람들만 초대하는 '하우스웨딩' 등이 등장하고, 이에 맞춘 대안적인 웨딩 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다.기부결혼식을 진행하는 예비사회적기업 '착한잔치좋은날(이하 좋은날)'의 김은선 대표(법명 은빈·서울교당)는 "2010년 시작 이래 점점 많은 예비부부들이 대안결혼식을 찾고 있다"고 말한다. 서울시청 시민청 협력업체인 '좋은날'은 시민청사, 구청 등 공적 공간에 신청한 예비부부들을 대상으로 매번 다른 결혼식을 진행하고 있다. 컨설팅과 인력 등 서비스 비용을 투명하게 공개하며, 컨설팅 비용의 10%와 전체 수익금 일부로 한달 1회 이상 구세군 두리홈 등 미혼모 자녀의 백일잔치나 돌찬지, 소외된 어르신들을 위한 잔치를 열고 있다.좋은날은 하나부터 열까지 패키지로 꽉 짜여진 인스턴트 결혼식과는 달리, 드레스부터 메이크업, 촬영, 식사, 본식 진행 등 각각의 요소를 신랑신부의 의사대로 유연하게 조율한다. 대학밴드동아리에서 만난 커플을 위한 콘서트결혼식, 환경을 생각하는 커플을 위한 에코결혼식, 연애부터 결혼까지를 하객들에게 PT식으로 발표한 토크쇼결혼식 등을 기획해왔다. 그러면서도 가치소비를 권유하는데, 친환경청첩장 업체나 직업자활NGO의 케이터링, 은둔청소년 공연팀의 축가 등을 제시하는 식이다. 기본적으로 들여야 할 부분까지도 이윤이 아닌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한 뜻있는 단체와 손을 잡고 있는 것이다.특별하고 따뜻한 결혼식을 진행해온지 4년차, 그러나 시행착오도 겪었다. 김은선 대표는 "소개 등의 과정에 낀 거품을 없애다보니 당연히 비용이 절감된다. 그런데 초창기 언론에서 1천만원 이하 라는 비용 면만 너무 강조되어 힘들기도 했다"고 밝혔다. 좋은날이 '거품을 빼자'는 취지도 있지만 '나만의 결혼식을 하면서도 절감한 비용을 이웃과 함께 나누자'는 목표가 명확한 만큼 이에 공감하는 고객을 선별해야 했던 것이다. 그는 "처음에는 공감하는 듯 하다가도, 진행을 하면서 비용절감의 혜택만 보려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면서, "상담부터 준비, 본식 셋팅과 진행까지 몸도 마음도 힘든 일이지만, 기부문화 확산과 소외된 이웃들과 은혜를 나눈다는 보람과 자긍심으로 해오고 있다"고 밝혔다.이미 누구나 '나만의 것'을 찾는 시대지만 결혼식 분야는 이제 무르익고 있다. 단순하고 틀에 박힌 결혼식을 넘어 개성 있거나, 가치를 추구하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검소하되 따뜻한 결혼식, 축의금 내고 밥만 먹는 것이 아닌, 진심으로 즐기고 축하할 수 있는 '잔치'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결혼의 벽은 높다. 물론 집값이 가장 큰 부분이지만 '식'에 들어가는 비용 역시 만만찮다. 안해본 사람은 두려워하고, 해본 사람은 '생각도 하기 싫다'면서 고개를 젓는 결혼식. 과연 우리 사회는 이 결혼식에 얼마나 많은 돈을 쓰고 있을까.2012년 여성가족부 조사결과 평균 결혼비용은 2억808만원, 이 중 집 마련에 1억4천, 결혼식과 신혼여행에 2천4백, 혼수에 4천2백이 소요된다고 했다. 신혼여행 비용을 대략 4~5백으로 봤을 때 결혼식에만 들어가는 비용이 2천만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단 하루, 그것도 몇시간을 위해 우리는 직장인의 한해 연봉을 쏟아붓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많은 돈을 들이면서도 판에 찍어낸 듯 30분만에 후다닥 하는 '인스턴트 결혼식'의 범람 속에 대안을 찾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비용을 줄인 '작은 결혼식', 업체를 끼지 않고 직접 하는 '셀프웨딩', 펜션 등에 가까운 사람들만 초대하는 '하우스웨딩' 등이 등장하고, 이에 맞춘 대안적인 웨딩 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다.기부결혼식을 진행하는 예비사회적기업 '착한잔치좋은날(이하 좋은날)'의 김은선 대표(법명 은빈·서울교당)는 "2010년 시작 이래 점점 많은 예비부부들이 대안결혼식을 찾고 있다"고 말한다. 서울시청 시민청 협력업체인 '좋은날'은 시민청사, 구청 등 공적 공간에 신청한 예비부부들을 대상으로 매번 다른 결혼식을 진행하고 있다. 컨설팅과 인력 등 서비스 비용을 투명하게 공개하며, 컨설팅 비용의 10%와 전체 수익금 일부로 한달 1회 이상 구세군 두리홈 등 미혼모 자녀의 백일잔치나 돌찬지, 소외된 어르신들을 위한 잔치를 열고 있다.좋은날은 하나부터 열까지 패키지로 꽉 짜여진 인스턴트 결혼식과는 달리, 드레스부터 메이크업, 촬영, 식사, 본식 진행 등 각각의 요소를 신랑신부의 의사대로 유연하게 조율한다. 대학밴드동아리에서 만난 커플을 위한 콘서트결혼식, 환경을 생각하는 커플을 위한 에코결혼식, 연애부터 결혼까지를 하객들에게 PT식으로 발표한 토크쇼결혼식 등을 기획해왔다. 그러면서도 가치소비를 권유하는데, 친환경청첩장 업체나 직업자활NGO의 케이터링, 은둔청소년 공연팀의 축가 등을 제시하는 식이다. 기본적으로 들여야 할 부분까지도 이윤이 아닌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한 뜻있는 단체와 손을 잡고 있는 것이다.특별하고 따뜻한 결혼식을 진행해온지 4년차, 그러나 시행착오도 겪었다. 김은선 대표는 "소개 등의 과정에 낀 거품을 없애다보니 당연히 비용이 절감된다. 그런데 초창기 언론에서 1천만원 이하 라는 비용 면만 너무 강조되어 힘들기도 했다"고 밝혔다. 좋은날이 '거품을 빼자'는 취지도 있지만 '나만의 결혼식을 하면서도 절감한 비용을 이웃과 함께 나누자'는 목표가 명확한 만큼 이에 공감하는 고객을 선별해야 했던 것이다. 그는 "처음에는 공감하는 듯 하다가도, 진행을 하면서 비용절감의 혜택만 보려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면서, "상담부터 준비, 본식 셋팅과 진행까지 몸도 마음도 힘든 일이지만, 기부문화 확산과 소외된 이웃들과 은혜를 나눈다는 보람과 자긍심으로 해오고 있다"고 밝혔다.이미 누구나 '나만의 것'을 찾는 시대지만 결혼식 분야는 이제 무르익고 있다. 단순하고 틀에 박힌 결혼식을 넘어 개성 있거나, 가치를 추구하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검소하되 따뜻한 결혼식, 축의금 내고 밥만 먹는 것이 아닌, 진심으로 즐기고 축하할 수 있는 '잔치'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 서울교당에서 진행된 친환경결혼식은 생화를 꺾는대신 화분으로 꾸미고, 식이 끝난 후에 하객들에게 선물로 나눠줬다.

기자의 대안결혼식
7월 서울교당에서 연 기자의 결혼식은 업체를 끼지 않고 교도들과 지인들의 재능을 기부받아 진행한 재능기부셀프웨딩이었다. 친구들이 축의금 대신 재능으로 인테리어, 촬영, 웨딩신문, 본식진행, 공연을 맡았고, 환경과 이웃을 생각하는 에코와 기부의 의미를 조합했다.

청첩장과 웨딩신문은 재생지로 인쇄했으며, 식장을 생화 대신 화분으로 꾸며 식이 끝난 후 하객들에게 선물로 전했다. 신부의 부케와 신랑과 혼주들의 부토니에도 리본으로 만들었고, 실내를 꾸민 천과 종이도 직접 시장에서 구매, 이후 커튼 등으로 재활용이 가능하게 했다.

신부대기실과 폐백을 없애고, 신랑신부가 하객들을 직접 맞이해 함께 촬영했다. 입장은 양가 어머니들, 양가 아버지들에 이어 신랑신부가 함께 입장했다. 주례가 없는 대신 신랑신부의 가족대표가 덕담을 전했고, 신랑신부를 지도해온 이용원 교무가 기도를 진행했다. 친구들의 축사가 담긴 동영상과 세 팀의 공연, 마지막으로 신랑신부가 감사인사와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들을 담아 직접 혼인문을 낭독했다.

무엇보다도 하나의 결혼식을 위해 공간과 품을 내준 서울교당의 배려가 컸으며, 손수 기획한 색다른 결혼식을 양해하고 응원한 양가의 가족들의 이해가 중요했다. 결혼식은 부모가 혼주인 가족행사인만큼 새로운 시도에는 가족들의 든든한 지원이 필수적이다.

준비기간 1개월, 재능기부인 40여명이 이뤄낸 결혼식으로 발품을 팔고 일일이 준비했던 것만큼 특별함과 보람이 컸다. 비용도 수백만원 수준으로 절감할 수 있었고, 생화대신 받은 쌀화환과 축의금 일부를 소외된 이웃을 위해 기부했다. 하객들은 '우리 좋자고 생명의 허리를 꺾진 않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는 신랑신부의 혼인문을 가장 많이 기억했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