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광장 국민단식장
원불교인 동참 이어져

세월호 참사의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유가족들의 곁에서 함께 기도하고 행동하기를 결사한 '세월호를 기억하는 원불교인들의 모임'이 22일 광화문 국민단식장에서 기도를 올렸다.

오후6시, 기도식을 위해 각 지역에서 모인 재가 출가교도들의 독경과 기원문,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원불교인들의 결의는 주위를 숙연케 했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원불교인들의 모임'은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와 4개종단 협의회와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한 진실규명 노력과 유가족들의 의견을 지지하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강해윤 교무는 "마음 속 양심을 실천할 수 있는 방식은 수만가지가 있다. 무엇보다 종교인들이 나서 이 진실이 묻히지 않도록 행동해야 한다"며 "원불교 교역자로서 정치적 이해를 떠나 세상의 정의를 세우는 데 나서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 세월호 유가족들은 많은 오해 속에 점차 고립돼 가고 있다. 종교인들은 이 억울한 이들을 위해 함께해야 한다"고 적극적인 참여의 물결이 이어져 가기를 희망했다. 동조단식, 기도, SNS 인증샷 올리기, 서명운동 등 자신이 처한 상황에 맞게 다양한 방법으로 동참하자는 뜻이다.

종로교당 박현공 교무는 "원래 단식까지 할 의지는 아니었다. 각자의 맡은 자리에서 충실하게 사는 것이 이들과 함께하는 것이라 생각했다"며 "교당 법인절을 준비하면서 너무나 평범했던 9인선진이 창생을 위해 이기적 삶을 버리고 이타적 기도로 거듭났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유민아빠를 보면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겠다고 답한 우리들의 마음에 그들을 잊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고 단식에 참여한 의미를 설명했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원불교인들의 모임'은 세월호 특별법이 관철될 때까지 행동할 것과 유가족들이 하루속히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대국민 동참운동을 펼칠 예정이다. 현재 광화문 광장에 마련된 종교인 단식천막장에는 재가 출가교도들의 동참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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