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절 기념
자신성업봉찬 속깊은 연마

▲ 단장인 경산종법사를 중심으로 방위별 대표 9인이 법인절 기념식에서 절부 분급을 하고 있다.
소태산대종사와 아홉제자가 백지혈인(白指血印)의 이적으로 법계(法界)인증을 받은 날을 기념하는 법인절 기념식이 중앙총부와 국내·외 각 교당에서 거행됐다.

21일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 모인 재가 출가교도들은 법인성사를 이룬 구인선진들의 창립정신과 희생정신을 기리고 사무여한, 살신성인의 정신을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 경산종법사를 비롯 10인의 절부 합절로 시작된 기념식은 법인기원과 설법으로 이어졌다.

이날 경산종법사는 "우리 회상이 열릴 때의 세 가지 불사를 깊이 생각하고 보은해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경산종법사는 "대종사의 대각성사, 구인선진과 대종사의 방언성사, 법인성사를 통해 영육쌍전의 기틀로 교단이 형성됐고 미래 세계에 살아갈 중요한 정신을 제시했다"며 "대각을 하고 방언공사를 했더라도 법계의 인증을 받지 않았다면 교단을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있고, 활발하게 교화를 해 나갈 수 없을 뿐더러 세계적인 교단으로서의 성장이 어려웠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경산종법사는 "법계의 혈인서천을 통해 인증을 받았기 때문에 우리는 앞으로 크게 어려움이 없이 세계적인 교단으로 발전할 것이다. 다만 모든 재가 출가교도가 법인성사를 이루었던 희생적인 열정을 본받아 스스로 공부하고 스스로 불사를 이뤄나가야 할 것이다"고 법문했다.

이어 "올해는 법위사정을 하는 해다. 스스로 '내 자신이 진급의 길, 향상의 길로 갈 것인가, 어떻게 하면 자신성업봉찬을 해서 불보살로 나아갈 것인가'를 속 깊이 연마해야 한다. 원불교는 신앙과 신심중심의 종교뿐만이 아닌 한걸음 나아가, 수행정진과 제생의세를 목표로 하는 교단이기 때문에 반듯이 내 스스로 나의 법위를 알고 단계를 올려 나가는데 정성을 들여야 한다"고 법문했다.

경산종법사는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지금 어느 단계에 있다'는 것을 확실히 아는 것이고, 그 단계가 충족이 될 수 있도록 쉬지 않고 적공을 들이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출가위의 법력으로 시방일가, 사생일신의 큰 능력을 가지게 될 것이다. 향상하는 생애를 마련해서 스승들께 대 보은자가 되기를 간곡하게 부탁하고, 많은 도인들이 배출돼서 평온한 세계, 낙원 세계가 되길 염원한다"고 설법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서는 예년과는 다르게 무대에 구인기도봉을 형상화했다. 은은한 무대 조명아래 9인 제자가 각자의 기도봉에서 기도를 올리는 식순으로 진행돼 참석자들의 호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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