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존 개념의 중요성 이해해야
보존이란 말은 제도적, 물리적, 기술적 모든 제반 행위들을 통칭하는 개념으로 한국기록관리협회에서 정의하고 있고, 기록학에서는 열화나 손상으로부터 자료를 보호하는 과정, 정보를 담고 있는 기록이나 도서류를 보관하기 위한 시설·인원·기술 등 관리적인 측면과 재정적인 측면을 모두 포함하는 포괄적인 개념으로 정의되고 있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역사 기록들을 보존하려면 제도가 잘 마련되고 시설투자와 인력양성 그리고 항구적인 기록관 설립과 재정지원이 밑받침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역사는 대부분 기록으로 전해지기 때문에 당시 생성 되었던 기록을 어떻게 오래 가도록 보존하느냐는 기록관들의 관심사이며 우리의 고민이기도 하다. 한국대학기록관협의회에 참여하여 견문하고 보니 각 대학마다 기록관리자들의 고충은 그 대학의 구성원들의 인식과 수준정도가 아직 초보 단계에 있어 보존 관리하는 데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실감했다. 또한 우리 현실을 보면 반백년기념관 3층 한쪽 측면에 기록관리실을 마련하고 작은 보존고들을 갖추고 교정정책에 따라 그 직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교단 구성원들의 인식이 부족한 상황에서 현실적 어려움이 많아 정책적 기반이 확고해야 한다는 것을 함께 공감해야 한다.

현대에 들어 기록을 보존하는데 있어 원본 그대로 보관도 하지만 그 원본을 전자기록화해 디지털화 된 기록정보를 특정 매체에 담아 보관한다.

기록정보를 담은 매체의 재질은 종이, 자기테이프, 광디스크, 필름, 하드디스크, 플레시메모리 등 다양해 이들을 보존하는 데에는 그 환경 또한 각기 다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기록물을 보존하는데 있어 중요한 점은 온도와 습도이다. 재질마다 온도와 습도가 제각기 다르기 때문에 재질을 구분하여 보존 장소를 정하고 각 실마다 온도와 습도를 다르게 조절해 항온·항습 관리를 해야 한다.

세계의 보존 표준온도와 습도
국제 표준/ISO : 종이매체 온도 18℃±1℃ 습도 30~50%, 필름매체 칼라 2±2℃ 습도 15~30%, 흑백 21±1℃ 습도 15~50%, 자기 매체는 온도 17~20℃ 습도 20~30%이다.

영국 표준 : 종이매체 온도 13~19℃ 습도 45~60%, 사진필름 칼라 온도 5℃ 습도 30~40%, 흑백 온도 18℃ 습도30~40%, 자기 매체 온도 18~20℃ 습도 35~45%이다.

호주 표준 : 종이매체 온도 18~22℃ 습도 45~55%, 사진필름 칼라 온도 5℃이하 습도30~40%, 흑백 온도 16~20℃ 습도 35%, 자기매체 온도 16~20℃ 습도 30~40%이다.

한국 대학 : 종이매체 온도 18~22℃ 습도 40~60%(변화율10% 이내), 사진필름 온도 5~10℃ 습도 30~50%(변화율10% 이내) 전자기록 온도 13~17℃ 습도35~45%(변화율10 미만), 행정박물 온도 18~22℃ 습도40~50%(변화율10% 미만)

국가기록관 : 종이 온도18~22℃ 습도 40~55%, 전자 온도 20℃내외 습도 35~50% 이다.

이렇게 각 나라와 마다 표준 온도와 습도가 다르지만 이를 종합해보면 기후변화와 지역적 특성이 고려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온도와 습도를 표준적으로 정했다고 해서 이러한 수치가 고정적인 것이 아님을 알고 '어떻게 하면 기록을 오래 보존할까?' 라는 것에서 출발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기록을 보존하는 데에는 보존고가 필수이며, 그 보존고에는 항온·항습장치, 보안장치, 소화시설, 조명조건, 전산장비, 소독장비 등 많은 요소들이 있어 이에 대한 지식과 생각, 그리고 정책적 결정과 추진계획이 뒷받침 되어야 원하는 목적을 얻을 수 있다.
▲ 기록물의 보존표준 온습도.

역사보존실 비중
현재 중앙총부 내에 기록관리실에 작은 보존고가 있지만 이를 키워나가야 하는 한편 원불교 전반적으로 기관마다 역사 보존이 가능 하도록 각기관의 형편에 맞게 보존고(역사보존실)를 설치해야 한다. 중앙에서 생산되는 기록을 보존 관리하는 중앙기록관, 교구에서 생산되는 기록을 보존 관리하는 교구기록관, 해외 각 지역에서 생산되는 기록을 보존 관리하는 해외기록관 등 곳곳에 보존고가 있어 원불교 역사 기록들이 빠짐없이 보존되어 중앙과 각 지역마다 쌓이는 기록정보들 잘 보존한다면 시간이 지날 수록 그 정보 가치는 점점 크게 영향을 미쳐 원불교 교화발전에 밑거름이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교단 구성원 모두는 기록 보존에 대한 철저한 인식을 갖추고, 대종사 당시의 기록 정신을 살려야 할 것이다.

<원불교기록관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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