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차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 총회
25~29일, 인천 송도
종교지도자 500여명 참여

▲ ACRP 총회 기자간담회에서 KCRP 대표 자승 총무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김성곤 사무총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아시아 종교인들의 눈이 인천 송도로 향했다. 급격한 경제성장과 분단국가, 다종교국가라는 특수성을 가진 대한민국에서 아시아 종교인들의 우정과 화합의 대축제가 열렸다.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Asian Conference of Religions for Peace, ACRP) 제8차 총회가 8월25~29일 4박5일 동안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펼쳐졌다.

아시아 종교간의 평화와 화합을 다지게 될 이번 ACRP 8차 총회는 '조화 속에 하나되는 아시아(Unity and Harmony in Asia)'를 주제로 열렸으며, 아시아 18개 나라 회원국을 포함해 10여개 옵저버 국가와 단체에서 모두 500여명의 종교지도자들이 참석했다. 매 5년마다 개최되는 ACRP총회는 1986년 제3차 서울 총회 이후 만 28년 만에 국내에서 두번째로 열린 것이다.

이번 총회에 참석하는 아시아 종교 지도자들은 평화교육과 화해, 인권과 행복, 개발과 환경 등 3개 분과회의를 통해 종교간의 화합과 민족간의 평화를 위한 공동의 과제와 역할을 모색했다.

또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만큼 한반도와 동아시아 평화라는 특별 워크숍도 열어 아시아와 세계 평화 구축을 위한 한반도 평화의 중요성을 조명했고, 아시아와 한반도 평화, 아시아 지역에서의 인권증진, 전쟁 중단 등을 위한 공동 협력을 다짐하는 선언문도 채택했다.

이번 총회를 주최하는 국내 7대 종단 협의체 한국종교인평화회의(Korea Conference of Religion and Peace, KCRP)는 19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번 총회가 아시아 종교지도자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통해 아시아 평화환경을 다지고, 나아가 세계평화를 이루는 디딤돌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KCRP 대표 자승 총무원장은 "그동안 우리나라는 파키스탄과 이라크 등에서 평화교육센터 건립 등 각종 지원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왔다"며 "아시아 최대 종교간 대화기구인 ACRP 총회를 유치하게 된 것도 바로 이런 배경에 따른 것이다"고 설명했다.

ACRP 사무총장 김성곤 의원(법명 관도, 여의도교당)은 "이번 8차 총회가 남북 종교인들의 염원을 담아 공동개최로 추진됐으나, 안타깝게도 한반도 정세로 인해 무산돼 아쉬움이 크다"며 "그러나 ACRP를 통한 남북종교 교류는 끊임없이 지속될 것이다"고 말했다.

ACRP는 애초 한반도 평화와 남북화해를 위해 이번 제8차 총회를 조선종교인협회(KCR)와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의 공동개최로 추진했으나 남북관계 경색으로 공동개최가 무산되고 KCRP 단독으로 열리게 됐으며, 북측은 최근 군사훈련기간이란 이유로 이번 대회 불참을 통보해 왔다.

이번 회는 본 회의에 앞서 국내외 청년 80여명이 참가하는 ACRP 청년캠프가 23~25일 서울유스호스텔에서 열렸으며, 25일에는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ACRP 여성 사전대회가 열렸다.

KCRP는 지난 1986년과 이번 2014년 두 번의 총회 개최를 계기로 서울평화교육센터를 구축해 한반도의 남북화해와 갈등치유에 앞장 서 나갈 계획이다. KCRP는 이 센터를 통해 종교인, 특히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우리 사회의 각종 갈등과 남북간, 아시아 국가간의 갈등을 치유하는 각종 평화교육 프로그램을 전개할 예정이다.

1974년 제2차 세계종교인평화회의(WCRP)를 계기로 설립된 ACRP는 1976년 싱가폴에서 제1회 총회를 개최한 이후 매 5년마다 총회를 열어오면서 다양한 종교와 민족이 살고 있는 아시아의 종교 평화와 화합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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