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숨결 〈정전〉

수행자에 있어서 건강의 궁극적 목적은
수행과 보은 활동을 모두 잘하기 위해서이다


수호란 지키고 보호함을 말한다. 다름아닌 마음과 몸을 말이다. 소태산대종사께서 마음을 키우고 몸을 건강하게 하라는 것이 아니라 지키고 보호하란다. 마음의 근본과 몸 건강을 수호하라 함은 이미 갖추어졌다는 의미가 내포하고 있다.

마음의 근본은 텅비었으되 영묘하게 아는 힘이 있어서 그대로 발현만 시켜도 되고, 건강도 태어나서부터 건강하니 그 건강을 유지만 하여도 좋다는 뜻이다. 그런데 세상을 살아가면서의 마음은 관념과 욕심 그리고 잘못된 습관에 젖어 편협함과 혼탁함으로 왜곡되고, 몸은 편협한 마음의 영향으로 면역성 저하나 기능이 약해지기도 하고 몸 관리를 잘못해서 엉망이 되기 일쑤다. 김이현 종사는 제자들에게 "자기 건강관리 하나 제대로 못하는 사람이 어찌 수행을 잘할 수 있겠냐? 건강하지 못하면 항마까지는 할 수 있어도 출가위와 여래위가 되기 힘들다"고 했다.

과거에는 농경사회라 몸을 움직여야만 경제 활동이 되었지만 지금은 정보화시대라 몸을 그렇게 많이 움직이지 않아도 경제를 꾸려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집집마다 자가용이 있어 몸을 움직이는 빈도도 그만큼 적다. 운동을 별도로 하지 않으면 건강을 유지할 수 없는 데에 이르렀다. 건강은 적당한 음식 섭취와 휴식 그리고 운동을 해야 유지할 수 있다. 수행자에 있어서 건강의 궁극적 목적은 수행과 보은활동을 모두 잘하기 위해서다. 운동량도 몸매를 다듬거나 근육을 과시하기 위해서가 아닌 수행과 보은을 하는데 지장이 없을 정도면 충분하다. 물론 몸관리하다가 아름다워지는 것까지야 어쩔 수 없지만 말이다.

건강한 몸에 깃든 마음은 한결 편안하다. 수행의 관점에서는 불편한 몸을 통해서 수행하는 것도 의미있지만 건강한 몸으로 활달하게 수행과 보은활동을 하며 영적 성장을 이루는 것만 못하다. 즉 영적인 가치를 극대화하려면 건강한 몸으로 수행하고 보은하는 것이 훨씬 낫다. 몸과 환경이 불편한 상황에서는 기껏해야 이겨내는 힘과 이해할 수 있는 공감능력이 쌓이는 정도에 그치기 쉽지만, 심신이 건강하면 마음껏 수행과 보은활동을 함으로써 진리의 근본을 체득하고 궁극의 가치를 실현하여 폭넓은 진리의 삶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체질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살아가며 바뀌기도 한다. 또한 사고로 인해 몸이 불편할 수 있고 나이에 따라 노쇠할 수밖에 없듯이 건강이란 어떤 획일적 기준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건강관리는 각자 처해진 상황에서 수행과 보은을 할 수 있도록 정성을 놓지 않는 모습이면 충분하다. 몸은 나이에 따른 한계가 있기 마련이니만큼 젊어서는 수행과 보은에 힘을 기울이고, 기력이 쇠약하며 병고와 벗할 때에는 해탈의 삶으로 살아감이 인생에 또 다른 맛이 아닐까 싶다. 건강은 수행과 보은의 토대이고 그 관리는 수양의 기초다.

<성주삼동연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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