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 특화 프로그램, 선너머 우리끼리 도란도란 네트워크


▲ 8월30일 청소년문화의집에서 주최한 물놀이 행사가 화산교당 잔디마당에서 진행됐다.


완산청소년문화의집 인근에는 10개의 초·중·고등학교가 몰려있다. 그래서인지 연간 이용률도 9만2천여 명으로 적지 않은 숫자다. 특히 인근의 서원노인복지관, 선너머종합사회복지관과 연계해 종합프로그램을 운영, '선너머 우리동네 길'을 개발해 지역민들에게 웰빙 문화를 선사하고 있다.

전주라는 전통도시의 특성에 맞게 우리 고유의 민속 문화를 프로그램화해 활발하게 활동하는 완산청소년문화의집(이하 청소년문화의집). 추석을 앞둔 8월 마지막주 전통놀이를 청소년들에게 적극 알리는 청소년문화의집을 방문했다.

전통에 맥을 댄 가족 중심놀이
청소년문화의집 정성길 국장은 "우리 기관에서는 미래사회의 중심문화라는 테마를 갖고 외래문화에 종속돼 가는 청소년을 위한 전래놀이와 세시풍속 등 전통문화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는 전주시가 전통문화의 도시라는 이미지와 맞물려서 전통을 중시하는 청소년문화의집으로 인식이 정착돼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국장은 "전통을 중시하는 특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해서 인지 3년마다 실시하는 청소년 수련시설 평가에서 최우수·우수기관으로 선정되고 있다"고 자랑했다. 특히 '세시공감, 청소년 놀이를 만나다'와 '전래놀이 체험마당'은 지역민에게도 인기가 높다.

또한 가족프로그램으로 시대 변화와 흐름에 따라 변화를 주고 있다. 그 결과 청소년 위주의 프로그램에서 가족 중심의 프로그램을 진행해 2012년 여성가족부 공모사업에 가족 프로그램으로 장관상을 수상했다. 2007년에도 여성가족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바 있다.

프로그램 운영에 있어 청소년문화의집만 하기에는 아쉬움이 남아 '선너머 지역네트워크'를 구축했다. 1년에 1회 마을 축제 프로그램과 마을길도 사색을 위한 산책길, 계몽과 독립의 길, 추억과 소통의 길 3코스를 개발했다.

박병영 팀장은 "저희 직원들은 지역민들과 청소년들을 만날 때 신념이 있다"며 "'프로그램으로 만나지 말고 사람과 사람으로 만나자'는 것이다. 사람으로 만날 때 더 많은 것과 의미지어 진다"는 근무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 직원들은 대부분 이용자였다가 직원으로 입사한 사례가 많다"고 소개했다. 또 화산교당 교화단인 연화단이 결성되는 계기도 됐다.

▲ 지역내 어르신들이 선너머 마을축제에 참여해 주민들간 소통과 화합을 하고 있다.

설립 18주년, 국가인증수련활동 최다 보유
1996년 개관한 완산청소년문화의집은 전주지역 청소년 시설 중 최초로 설립돼 올해 18주년을 맞았다. 2013년 방과후 아카데미 사업 최우수, 2013년 전국 청소년 시설 평가 우수 등 국가인증수련활동 전라북도 최다보유기관의 명예도 갖고 있다.

올해 후반기 자유학기제에 따른 프로그램도 전주지역 내 청소년 시설 중 최초로 2학기부터 근영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운영하게 됐다. 이 프로그램은 매주 화요일 5교시부터 진로체험을 맡아 진행한다. 피트니스와 난타, 몸놀이 댄스, 인형극 테마도 진행 중이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청소년 동아리프로그램은 6개 분과 26개 동아리가 활동 중이다. 그 중 6개 학교 연합 100여명으로 구성된 '동그라미 자원봉사 동아리'는 1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또한 적극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한 결과 2011년 푸른성장대상, 2012년 전라북도교육감상, 2013년 전라북도 청소년단체협의회상을 휩쓸었다.

지난해 부임한 청소년문화의집 관장 이용제 교무는 "우리 문화의집은 청소년들이 다양한 꿈을 꿀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려 최선의 노력을 한다. 또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청소년들이 내 집처럼 편안하게 뛰어 놀 수 있는 기관이 되는 것이다"는 운영 핵심을 밝혔다.

청소년문화의집에서 진행되고 있는 핵심 사업은 '지도자 1111 프로젝트'이다. 즉 지역사회 및 프로그램 전문가가 되는 것이다. 직원 1인은 매년 한 개의 연수에 참가해 청소년지도자의 자질을 함양하고 전문성을 강화시켜 가고 있다.

또 '1인 1지역 모임 가입 및 활동하기'와 '1인 1프로그램 인증받기'다. 이는 안전하고 양질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프로그램 인증을 통해 항상 학습하고 연구하는 청소년지도자가 되자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1인 1공모 프로그램 개발하기'다. 체험 프로그램 개발 운영 등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공부하는 자세를 놓지 않는다.

활발한 연합행사, 지역사회 활기 리드
청소년문화의집은 지역사회에서 학교와 연계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문화의집 인근 10개 초·중·고, 대학교와 MOU가 체결돼 활동 중이다. 더불어 14개의 시설 단체들과도 MOU가 체결됐다.

특히 지역사회 교육복지 네트워크 협력 사업으로 중화산동 인근 초등학교, 중학교, 지역아동센터로 구축된 'Happy 아이 Net활동'을 통해 월 1회 실무자 회의를 진행한다. 이때 지역 내 청소년 문제를 구체적으로 협의하고 공동 캠프도 진행한다.

청소년문화의집은 청소년 이외의 기관들과도 연계망을 구축해 청소년활동에 관련된 인적, 물적 자원을 공유하고 협력하고 있다. 노인복지관, 종합사회복지관, 평생학습센터, 장애인복지관 등 다양한 분야와 네트워크를 형성해 연 2회 장애인복지관과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또 형식적이거나 정보공유에서 벗어나 진행되는 공동사업이 청소년기관 연합행사다. 이 연합행사는 인근 학교를 벗어나 전주시 전체 학교와 진행한다. 즉 덕일·진북·송원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과서와 함께 하는 테마학습'이다. 이 프로그램은 학교장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평가도 받았다.

또 평생학습센터와 평생학습한마당, 한자문화캠프 등 연중 다양한 연합행사를 진행한다. 이렇듯 선너머 이야기길, 한자문화캠프, 교육복지네트워크 프로그램이 특성화되어 있어 매년 프로그램 공모사업비도 증가하고 있다.
▲ 초등학생들이 방과후 청소년문화의집 마당에 그려진 달팽이 잡기 놀이를 신나게 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신설된 법 적용에 따라 '프로그램 인증제'가 됐다. 이에 따라 모든 청소년 기관들이 그동안 진행됐던 프로그램 외 특수 프로그램을 마련해 평가위원에게 인정을 받아야하는 과제도 있다. 직원들은 그동안 노하우로 거뜬히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이다.

박 팀장은 "관장님과 국장님이 직원들에게 늘 강조하는 한마디가 있다"며 "일은 힘들 수 있어도 사람이 사람을 힘들게 하지는 말자"는 말이라고 소개했다. 직원들간 소통을 중요시 하니 장기근속자들도 많다.

이용제 관장은 "원불교에서 운영하는 기관이면 다른 곳과 달라야 한다. 열심히 뛰는 10여명의 직원 복지에도 최대한 배려를 한다"며 "주말에도 상시 프로그램을 운영해야하는 애로가 있는 만큼 구성원들에게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려 한다"는 운영철학을 밝혔다.

홀로 앞서 가기보다는 인근의 기관과 함께 하기에 더 많은 긍정의 효과를 내 보이고 있는 청소년문화의집. 학교 수업을 마치고 청소년문화의집으로 달려오는 학생들의 목소리만큼 밝고 활기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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