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9일 감로교화재단 1차공모전 시상식이 있었다. 최종 선정된 김화교당 우세관 교무의 수상 소감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그는 "사막에서 한 방울의 물이 얼마나 소중한가. 이번의 지원금은 '감로(甘露)'다. 그래서 더욱 값지다"며 "지금 우리의 시대정신은 '교화의 성공모델'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자신이 처한 자리를 꽃자리로 알고 교화동력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굳은 의지를 밝혔다. 남궁성 교정원장은 "이것이 바로 원불교의 순교정신이다"고 공감을 표했다.

'내가 처한 곳에서 교화의 성공모델을 만드는 것이 시대정신이다'는 그의 말에 한 없이 동감했다. 그러나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현장을 지원해야 할 교단정책의 선명성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지울 수가 없다.

그동안 우리는 하나의 목표를 정하면 이를 향해 전 교도가 혼신을 다해 합력해 왔다. 진리와 법과 스승, 그리고 회상에 대한 '신성'이란 자산은 100년을 지탱해온 가장 큰 자랑이자 정체성이다. 이러한 동력을 더욱 귀하게 여겨야 할 때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교단 3대 3회 설계안에 대해 얼마나 학습이 돼 있는가? 자문해 봐야한다. 3대 3회는 원기97년부터 108년까지 12년간, 진정한 2세기를 맞이하는 교단의 중차대한 시기다. 3대 3회의 비전표어는 '교법실현으로 온 생명 살리는 정신개벽 공동체'로서 원100기념성업, 한국사회 지도역량 확립과 세계교화 거점개척, 교법에 바탕한 인성교육 선도확산, 봉공활동 세계화와 일원문화 확산, 재가 출가 함께하는 회상공동체실현의 5가지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또한 3회 설계안은 수많은 재가 출가교도들의 의견이 반영됐고, 전문적 논의과정을 거쳐 창출한 우리들의 '통합지성'이다. 교단발전을 위한 10대과제 선정에 재가는 교화콘텐츠 개발과 교화구조 및 제도 개선, 마음공부 사회화와 교역자의 역량강화에 무게를 뒀고, 출가는 합리적 인사제도와 젊은 교역자들의 교화기회 부여, 전무출신 교육의 내실화 등에 집중하기를 원했다. 또한 교화의 핵심 축인 출가교역자들의 자기계발에 대한 만족도는 13.6%만이 긍정하고 있으며, 전반적인 복지수준에 대해서도 70.5%가 낮은 편이라고 인식하고 있음을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교화정책에 있어서도 교화대불공의 핵심이슈를 '교화단 중심의 교화체제 확립'과 '현장교화 활성화 지원', '마음공부사회화', '교화기반 사업' 등으로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다.

혈심을 다해 교화 비전을 만들어가고 있는 현장의 역동성을 더 크게 살리는 길은, 전 구성원의 의식을 3대 3회 설계안으로 몰입시키는 것이다. 이것이 지금 우리에게 처한 가장 급선무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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