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전무출신 인재양성의 현 교육체제는 학부 4년과 대학원 2년 과정으로 구성되어있다. 학부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원광대 원불교학과는 대종사 당대에 논의된 유일학원의 이름을 승계하여 설립된 유일학림을 모태로 하고 있으며, 영산선학대학교는 대종사 당시 인재양성을 위해 설립된 영산학원을 모태로 발전했다.

현재 학부 이원체제와 대학원 교육체제는 대산종사의 뜻을 받들어 당시 수위단 중앙단원이었던 좌산 상사를 위원장으로 이루어 진 교육발전위원회(이하 교발위라 명칭)의 '원불교 예비교무 교육 발전안'에 따라 본격적으로 출범하게 됐다.

교육이 원만히 이루어지기 위해선 교육 외형적인 면과 교육 내실적인 면이 모두 원활히 이루어질 때 가능하다. 교육 외형은 체제, 시설, 행정, 재정, 환경 등의 측면이고 교육 내실적인 측면은 교육목표와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교육내용(교육과정), 방법, 평가 등의 측면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중요한 점은 이러한 교육 내실과 외형에 대한 발전안이 형성되어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발전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책임감 있고 강력한 추진력과 발전안의 각 교육기관에서의 실현여부와 실질적인 교육성과를 면밀히 살펴볼 수 있는 평가 작업은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아쉽게도 원불교 교육사에서 수위단회 의결과 교단적 합의가 있었던 원기76년의 '교발위 발전안'과 원기86년의 '교단100년을 향한 원불교 예비교무 교육 발전안'이라는 2번의 중요하고 의미 있는 안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술하였던 지속적이고 책임감있는 추진력과 평가 시스템이 부족했고, 이에 따라 발전안의 실현 역시 잘 되지 않았다. 물론 몇몇 실행이 된 부분들도 있지만 많은 중요한 발전안들이 제대로 실행되지 못했다.

예를 들면 교육과정에 있어 학점의 영역별 배정 및 교과목 조정계획, 교재편찬위원회 운영 및 교재편찬, 학생 수준 진단 및 목표달성 정도에 대한 평가제도, 교수평가제도, 교육성과를 현장에서 평가하는 현장교무 평가제도, 교육 발전안의 실행유무 및 교육성과를 점검하는 교육기관 평가제도, 교육목표에 있어 교단과 교육기관의 불일치 문제, 교육 담당 지도자 및 예비교무들의 교육목표 공감 및 인식 부족, 원광대 원불교학과와 서원관 교육의 이원화 문제, 교법의 기본 교육 강화, 교육이 중심된 신설 연구기관 설립, 교육방법을 위한 신임교수 및 교수 연찬모임 강화를 위한 세부시행계획, 교도, 교무, 교당, 교구, 중앙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인재양성 및 발굴지침 제정 및 실행 등 교육 관련 발전안의 많은 부분들에서 그 추진이 미약하고 이뤄지지 못했으며, 더불어 교발위 발전안을 바탕으로 교육 내실을 위해 강력한 추진 및 평가 시스템 정착과 교화현장에서 실질적인 교육성과를 내기 위해 원기86년도 교육 발전안으로 제시된 '예비교무 교육 인증제도'와 '순환적 자율 개선형 예비교무 교육 모델'의 도입이 수위단회 결정 사항이었음에도 시행되지 못했다.

필자의 관점에선 발전안에서 제시된 부분들 중 평가관련 항목들만이라도 제대로 시행되었다면 현재 시급한 현안으로 다가온 전무출신 인재발굴 및 양성, 교화·교육내실의 성숙도 등 많은 부분들에서 의미 있는 결실들을 볼 수 있었을 것이라 판단한다. 스승들의 혜안과 염원으로 만들어진 교육 발전안이 23여년이 지난 현재까지 지속적이고 책임감 있는 추진력의 미비로 많은 부분에서 제대로 실행되지 못했으며, 그 과보를 여러 분야에서 받고 있다.

그러므로 원기100년의 교육 비전은 교육 발전안을 지속적이고 책임감 있게 추진할 수 있는 '추진 및 평가 시스템'이 정착되지 못한다면 그 희망은 상당한 어려움에 처하게 될 것이다.

<원불교대학원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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