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정정 외정정은 만대의 수양법, 〈정정요론〉의 핵심

대산종사와 〈정정요론〉
원불교 3대 종법사인 대산종사는 어릴 때 불법연구회에 입문하여 소태산 대종사의 문하에서 선 수행을 하였음을 앞에서 밝힌 바 있다.

대산종사 원남교당 청년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수양이 우리가 사는데 무슨 필요가 있는가 말해 봐라. 대종사님께서 대각을 하시고 〈정정요론(定靜要論)〉의 서론에 쓰시기를 '인생의 요도(要道)는 수양에 있고, 수양의 목적은 연구에 있고, 연구의 목적은 복과 혜를 구하는 데 있다'고 간단히 말씀하셨는데 수양을 않고는 이런 말씀이 나올 수 없다. 수양을 하여야 한다.

수양을 한 사람은 숨소리를 들으면 알 수 있다. 수양을 못한 사람의 숨소리는 가슴에서 헐떡헐떡하나 수양을 많이 한 사람은 단전에서 숨이 나온다. 순역경계를 당하더라도 단전토굴에 숨을 들이쉬어 마음을 안정시킨다. 이와 같이 어려운 일을 당할 때 단전에 툭 부리고 한번 멈추었다 내는 동안에 연구가 되여진다. 수양을 많이 한 사람은 단전이 부르고 밥을 많이 먹은 사람은 윗배가 부르다. 현대의 제일 많은 병이 암과 노이로제라고 하는데 이 병도 숨쉴 줄만 알면 병이 없어진다. 숨을 잘못 쉬어 기운이 오장육부를 통하지 못하므로 노폐물이 쌓이고 뭉쳐서 병이 된다. 그러니 선(禪)은 치병(治病)의 약도 되고 영생의 약도 되며 보물이 된다. 지금부터 오십년만 숨쉬는 공부를 하고 보면 그 사람 앞에는 광명한 천지가 열릴 것이다.

그러나 숨을 잘못 쉬는 사람은 얼굴이 찌푸려지고 얼굴이 검으며 탁해진다. 숨쉬는 공부 '오단호흡법'를 할 때에는 반드시 공복에 하는 것이 좋다. 차를 타고 간다든지 여유 있는 시간이 있을 때는 숨 쉬는 공부를 하면 피로도 풀리고 머리도 맑아져서 보통사람이 열시간 생각할 것을 일분 만에 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그러니 매일 아침에 정(靜)하고 낮에는 동하며 밤에는 정해서 동중정(動中靜) 정중동(靜中動)의 공부를 방심하지 않고 하면 노이로제도 안 걸린다. 육신은 한정이 있는 물건이나 이 정신은 한정이 없다. 사람의 정신이 발달되면 천생일도 알 수 있고 쥘 수도 있다." (원기60. 12. 28)

내정정 외정정 훈련
원불교 선은 영단을 뭉치는 공부이기도 하다.
원기60년이면 대산종사 계룡산 신도안에서 선 훈련을 시킬 때이다. 이 때 내정정 외정정 훈련을 많이 시켰다. 속세의 삶은 의식주를 발달시키고 생활을 편리하게 하는 데 주로 목적한다. 하지만 수도인의 목표는 정신수양, 사리연구, 작업취사를 잘하고 마음을 편리하게 사용하는 데 중점을 둔다.

내정정은 염불과 좌선, 관심(觀心)과 무심(無心)으로 하고 외정정은 사리를 연구하여 대의를 세우고 취사를 하는 삼학병진 선으로 하게 했다.

대산 종사는 사람의 정신을 발달시키면 천생의 일도 알 수 있고 가질 수 있다고 하였다. 정정수행을 통하여 정신의 영단을 키우고 나면 과거나 미래의 일도 볼 수 있다고 한 것이다. 이 신령한 기운을 모으는 공부를 정정공부 또는 선 공부라 말한다.

원불교 선법의 목적
수도를 한다는 것은 영단을 모으고 모아 밝은 지혜를 얻는 동시에 솔성 수도로 현실적인 일에 성공도 하여 복과 지혜를 아울러 증진하는데 목표로 두고 있다.

원불교 선법은 이 정정 선 수행을 통해서 불법에서 밝힌 자기 본성의 지혜를 키울 수 있고, 인과의 이치를 통할 수 있으며, 생사의 일을 해결할 수 있고, 마음으로 이루어지는 신통묘술을 얻을 수 있으며 본성으로 취사하는 솔성수도를 할 수 있다고 했다.

〈수양연구요론〉의 본의
대산종사께서 말씀하시기를 "대종사님께서 〈정정요론〉을 편수 하시고 서문을 모두 지어 보라고 하였다. 그때 한학을 많이 하신 어른들이 여러분 계셔서 서문을 많이 지어 왔다. 그러나 모두 적절하지 않아 대종사님께서 직접 지으셨다. '인생의 요도는 수양에 있고 수양의 목적은 연구에 있고 연구의 목적은 혜복을 구하는 데 있다.' 그래서 이 책이름이 〈수양연구요론〉이다. 다른 말로 〈정정요론〉이라 지어 주셨기 때문에 이 책의 골자가 '정정'이다. 그러므로 금년 신년 법문에 대정정(大定靜) 이후에 대활동하고 대 활동한 후에 다시 대정정해야 된다는 말을 했다. 이것이 <정정요론>의 최고 강령이고 핵심이다. 그러므로 가만히 앉아서 염불 좌선으로 정하고 고요하게 하지만 그것 가지고는 안된다. 내정 외정이 있지만 활동을 하여, 세상에 일을 하는 가운데 활동을 하면서 정정을 해야 참으로 정정이 된다. 내정정 외정정은 만대의 수양법으로 내(內) 가운데 정정이 있고 외(外) 가운데도 정정이 있다." (대산종사법문집 제4집) 이는 '내정정 외정정의 삼학 병진선'을 두고 말씀한 것이다.

원불교 선은 염불 좌선만으로 안돼
세상 일을 하는 가운데 활동 속에서 '정정'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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