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법인 원무 / 여의도교당
학생들과의 생활 속에서 크고 작은 문제 해결을 위해 아이들의 인성교육에 관심은 많았으나 방법을 찾지 못하던 나는 학교생활이 행복하기보다는 부담스러운 생활이 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수계농원에서 정전마음공부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참여했다.

내 마음에서 일어나는 마음을 살피고 관찰하며 일기를 기재하여 교무님에게 감정을 받고, 같이 공부하는 공부인들과 마음을 나누는 정전마음공부는 학생들의 인성교육 방법을 찾고 내 생활을 바꾸는 활력소가 됐다.

황직평 원로교무는 "원만구족하다는 말 속에 밉고 화나고 더럽고 거짓 된 마음이 들어갑니까? 안 들어갑니까?"고 물었다.

나는 '나쁘고 화나고 부정적인 것은 안 들어가는 것 아닌가?' 하며 머뭇거렸다. 그런 마음이 나오면 내 마음을 간섭하며 힘들어 했고, 나의 분별성과 주착심으로 나를 괴롭히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황 원로교무는 원만구족하다는 말 속에는 좋고 나쁘고, 예쁘고 밉고, 선하고 악하고의 분별이 없이 다 들어간다는 말을 들으며 나를 괴롭히던 부정적인 생각들을 모두 수용할 수 있게 됐다.

마음공부는 나의 은생수 같은 존재로 매달리며 공부하는 소중한 일이 됐다. 처음에는 매일 일기를 기재하여 전화로 감정을 받으며 마음을 잡고 놓는 공부를 했다. 매년 훈련에 참여했고 서울에서 매주 공부인들과 함께 일기감정을 받았다.

그러나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마음공부가 처음에는 뜻하는 대로 효과가 나지 않았다. 내 마음공부 힘이 약하다 보니 중도에 지도하는 것을 중지하고 또 다시 시도하기를 반복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일기 감정을 받으며 나를 키우는 마음공부를 계속하다 보니 점차 나오는 마음을 그대로 인정하고 안아주는 생활을 하게 됐고, 아이들이 있는 그대로 보이며 예쁘고 사랑스러웠다.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는 나에게 공부를 시켜주는 스승으로 삼게 되며 학교생활이 즐거움으로 다가왔다.

원기83년에 수유초등학교 근무 중 원무 사령을 받아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적극적으로 마음공부를 시키기 시작했다. 교실의 환경구성부터 '나는 원래 훌륭한 사람이다'란 급훈과 함께 일상수행의 요법 1·2·3조를 게시하고 마음공부 하는 교실로 꾸몄다. 수업시작 하기 전에 단전호흡을 하며 마음보는 공부로 하루를 시작하고 경계를 찾아 일기를 기재하게 했다.

매일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을 이용해 아이들의 일기에 하나하나 감정 글을 써 주고, 하교 시간 일기를 발표시키며 게시판에 게시해주고 보상도 했다. '앗, 경계구나! 마음공부 할 때가 돌아왔구나!' 하며 일어나는 마음을 보게 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서로 이야기 하면서 아이들의 생활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도벽성이 있던 아이가 일을 저지르려던 순간에 '앗 경계구나!' 하고 마음을 챙겨서 고치기 힘든 도벽성을 고치기도 하고, 친구를 괴롭히던 아이가 때리려는 찰나에 경계임을 알아차리고 들었던 주먹을 내렸고, 동생과 사이가 좋지 않아 싸움이 잦았던 아이가 집에서 동생에게 마음공부를 시키며 엄마의 칭찬을 받기 시작했다.

마음공부는 학생들의 인성지도 뿐만 아니라 수업시간에 집중력이 높아졌고 인내심도 길러지며 성적도 오르게 되니 학부모들이 큰 관심과 호응 속에 방과 후에 학부모 마음공부 교실을 열게 됐다.

인성지도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학부모들의 열렬한 환영 속에 마음공부는 큰 성과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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