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는 남을 공부시키기에 앞서 나 자신이 먼저 해야 하는 공부이기에 끊임없이 공부를 하며 교무들에게 감정을 받았다. 메일로 감정을 받기도 하고 직접 찾아다니며 정전마음공부를 했다. 서울교사회 회장을 맡았을 때에는 은덕문화원이 채 완공되기도 전에 이선종 교무가 은덕문화원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승낙하여 심정수 교무가 영천에서부터 먼 길을 올라와 월2회씩 3년간 교사들을 지도했다.

서울남부 교육지원청에서 실시하는 신입교사 연수에 인성지도 강사로 초빙이 됐다. 처음 교단에 서게 되는 후배 교사들에게 인성지도의 여러 가지 방법과 함께 아이들을 지도한 마음공부의 사례를 들려주고 교단생활의 노하우를 알려주며 마음공부의 중요성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은 나에게 큰 보람이었다.

서울봉천초등학교에 근무할 때에 한겨레신문에(2000.6.5일자) 학교에서 마음공부하는 내용이 소개 됐다. 문화면 전면에 '앗! 경계다 내 마음을 살피니 화가 안나요!' 라는 제목으로 아이들의 행동이 바뀌고 교실에서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 학부모들까지 함께 공부하게 되었다는 내용을 자세히 소개하며 아이들의 일기와 학부모들의 공부하는 모습사진과 함께 대서특필 됐다. 그 신문을 들고 전교생에게 마음공부를 설명하고 각 가정에 신문을 배부하며 기뻐했던 교장의 모습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종교를 떠나 원불교 마음공부가 인성교육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라 생각되고 대종사께 보은한 것 같은 뿌듯함에 보람차고 즐거운 학교생활이 됐다.

KBS 제1라디오에서 '종교와 인생'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대담시간에 초청을 받았다. 원불교를 만난 후 변화된 인생에 대한 이야기와 마음공부로 인성 지도한 내용이 일주일간 방송됐다. 방송이 나간 후 '열린사회 시민연합' 이라는 월간지에서 우리 반의 마음공부 방법과 활동내용을 자세히 취재하여 소개하기도 했고, 〈한겨레신문〉 조현 기자가 각 종단의 심성프로그램과 수련을 취재한 '나를 찾는 사람들'이란 책을 발간하면서 신문에 기사화되었던 우리 반 아이들의 마음공부 내용이 실렸다.

과테말라에서 의류사업을 하는 박종수씨가 신문을 보고 1700명의 현지인 공장직원들과 마음공부를 하고 싶다며 마음공부 관련 자료를 보내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왔고 후에 사람을 보내왔다. 지금처럼 인터넷나 스마트폰으로 통신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했고 내가 컴퓨터 실력이 많이 부족하던 때여서 교전과 공부인들의 일기와 우리 반 마음공부한 일기모음집만 보낸 것이 못내 아쉽다. 일련의 사건들을 거치면서 원불교 마음공부가 우리사회에 뿌리내려져 모두가 행복한 생활을 하였으면 하는 소망을 키워보았다.

주위에서 우리 법을 알아보는 타종교인들이 많아졌으나 막상 우리 교도들이 우리법의 고마움을 깊이 느끼지 못하는 것 같은 안타까움에 훈련원과 교구와 교당의 요청에 사양하지 않고 신앙 수행담과 마음공부 사례를 이야기하고 다니기도 했다. 특히 전남,광주교구에서 만났던 회장님들의 뜨거웠던 환영은 지금도 잊지 못할 감동으로 남아 있다. 우리 한사람 한 사람이 샘물이 되어 맑고 밝은 훈훈한 세상이 되기를 바라는 일념이 있었기에 피곤함도 잊었고 지칠 줄 모르는 열정으로 달려 온 것 같다.

<여의도교당>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