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도설의 정정수행' 내정정 외정정 수행과 일맥상통

교단 초기, 태극도를 신앙 대상과 수행 표본으로 모셔
영주도 태극도설 수행법 원리에 근거

소태산대종사는 도를 얻고 도를 세상에 전하기 위해 십인 일단의 교화단을 만들었다. 교화단은 도를 얻은 사람이 다시 십인 일단을 만들어 가는 교화 구조이다. 그리고 머리가 되는 단을 수위단(首位團)이라 하였다.

태극도와 일원상
원불교 초기에는 태극도설을 많이 읽었다. 원불교 신앙의 대상과 수행의 표본인 일원상을 모시기 전에는 팔괘도인 태극도를 신앙의 대상과 수행의 표본으로 모셨다. 소태산대종사는 무극 태극의 궁궁 을을의 원리를 일원상 진리라 하였다.

그리고 무극 태극의 일원상의 신령한 앎과 태극의 생생한 기운에 합하려면 일원상 신앙 수행의 법으로 하게 했다.

주역에서는 무극 태극 음양 사상 팔괘 육십사효를 밝히고 있다. 이는 신령하여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영지와 생생하여 끊임이 없는 기운의 조화를 의미한다. 무극 태극의 신령한 기운과 팔괘로 시방(十方) 팔방을 정하였다. 시방 팔방은 천지 팔방이다. 무극 태극의 여덟 가지 신령한 기운을 건·감·간·진·손·이·곤·태의 팔방이라 하였다. 천지 팔방은 모두 신령한 기운으로 이루어졌고 이 신령한 기운이 삼라만상을 조화한다고 보았다.

천인합일(天人合一)의 수행법
수행하는 사람이 무극 태극의 신령한 기운에 합하기 위해서는 건·감·간·진·손·이·곤·태의 신령한 기운의 조화를 수련해야 된다는 것이다. 주역에 '대인은 천지와 더불어 그 덕에 합하고, 일월과 더불어 그 밝음에 합하고, 사시와 더불어 그 질서에 합하고, 귀신과 더불어 그 길흉에 합한다(大人 與天地合其德 與日月合其明 與四時合其序 與鬼神合其吉凶)'하여 사람이 천지의 밝은 덕과 그 밝음의 차서(음양 상승의 인과 법칙)와 길흉과 하나가 되는 수행을 천지와 같이 큰 사람이 되는 대인의 수행으로 삼았다.

이에 〈주역(周易)〉의 천인합일(天人合一)의 수행법을 찾아볼 수 있다. 〈주역〉의 건·감·간·진·손·이·곤·태의 천지·음양·귀신의 변화를 내련화(內練化)한 수건복곤(首乾腹坤)천지정위(天地定位)·이감목리(耳坎目離)일월명광(日月明光)·구태수간(口兌手艮)산택통기(山澤通氣)·고손족진(股巽足震)뇌풍동작(雷風動作)의 내련법이다. 무극·태극의 영지와 기를 단련하여 성(誠:진실불허한 경지)의 하늘의 경지에 합일하는 신인합일(神人合一)·천인합일의 수행법이라고 볼 수 있다.

팔괘 수행법과 〈영보국정정편〉
이 수행법은 건·감·간·진·손·이·곤·태의 팔괘의 수행법이다. 사람의 몸도 무극 태극 음양 사상 팔괘로 이루어졌다고 본 것이다. 이를 영보의 집이라 하여 사람의 몸을 영보국이라 하였다.

〈영보국정정편〉에서는 몸은 무궁한 조화와 무궁한 묘리와 무궁한 보물이 가득하다고 하였다. 소태산대종사 또한 일원상을 그려놓고 이 안에는 무궁한 조화와 무궁한 묘리와 무궁한 보물이 가득하다고 하였다(〈대종경〉 변의품).

영보국 정정 수행과 원리
영보국 수행을 하려면 수건복곤천지정위·이감목리일월명광·구태수간산택통기·고손족진뇌풍동작의 원리로 하게 하였다. 천지 팔방과 사람의 몸을 하나로 본 것이다.

곧 머리는 건방(서북 간), 배는 곤방(남서 간), 귀는 감방(북방). 눈은 이방(남방). 입은 태방(서방). 손은 간방(북동 간). 팔다리는 손방(동남 간), 발은 진방(동방)이다. 무극 태극 팔괘의 건·감·간·진·손·이·곤·태는 문왕의 팔괘이다. 천지 같은 덕과 일월 같은 밝음과 천지 같은 차서와 귀신 같은 길흉에 합일하려면 건·감·간·진·손·이·곤·태의 자기 몸 수련을 해야 된다고 본 것이다.

영보국 정정 수행은 천지의 신령한 기운과 하나가 되는 수행이다. 천지의 신령한 기운을 '천주님' '하나님'이라 하고 '일원상'이라 한다. 〈영보국정정편〉에는 묵묵히 자기 몸에 있는 하나님을 만나는 묵조상제법이 있다.

이 수련을 건곤 수련, 감리 수련, 태간 수련, 손진 수련이라 한 것이다. 몸에 고손족진의 팔다리 운동과 걷기 운동, 구태수간의 수승화강 수련, 일월 광명의 감리교구 수련, 수건복곤의 천지합덕의 명덕 수련을 하게 했다. 이로써 무극 태극의 일원상의 체성에 합하고 일원상의 위력을 얻는 길로 삼은 것이다. 이 수행이 태극도설의 정정수행이다.

영주 원리와 교화단 의미
정산종사의 영주(천지영기아심정 만사여의아심통 천지여아동일체 아여천지동심정)는 이 원리에 근거한 주문이다.

십인 일단의 교화단 단장과 중앙은 고손족진 수승화강 감리교구 천지정위의 수행을 하여 천지의 신령한 기운에 합일한 사람을 의미한다. 소태산대종사가 밝힌 선의 강령인 수승화강 식망현진 공적영지 발현의 내정정 외정정 수행과 상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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