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종법사 개회법문
임시수위단회 및 연찬
교육개혁위 결론 못 내려

▲ 경산종법사가 제 210회 임시수위단회에서 개회 법문을 하고 있다.

경산종법사가 원불교의 주류사회 진입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9월23일 제210회 임시수위단회 개회법문에서 경산종법사는 "인문학적 탐구력이 없는 경제성장이 한계에 도달했다. 사업만 잘해서 성공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나갔다"며 "사업 뿐만아니라 공부(영적)도 병행해야 하는 시대다. 이런 의미에서 한국사회가 원불교의 교법을 부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법문했다.

이어 경산종법사는 "한국의 주류사회가 흔들리고 있다. 경제성장 위주, 반공 등 단일한 사상만으로 사회현안을 해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한 뒤 "주류사회가 우리의 이사병행과 영육쌍전의 교법을 요청하고 있다. 결복기의 첫 번째 과제는 한국사회를 원불교 교법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고 과업을 내비쳤다.

경산종법사는 "대종사께서 정신적 지도국, 도덕의 부모국이 된다고 말씀하신 것은 우리에게 그렇게 만들라는 당부도 포함돼 있다"며 "원기100년 이후에는 한국사회에 주류가 되어 사회 문화 생활면에서 결복기 대운으로 이끌어 가야한다는 생각이 요즘 간절하다"고 말했다.

"교단이 주류사회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수도권 공략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언급한 경산종법사는 "한국 사회의 힘과 변화는 수도권에서 나온다. 원불교가 전북지역에서 알려진 만큼 수도권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을 때 주류사회에 들어가는 것이 용이하다"며 "서울과 수도권을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를 정책과제로 삼아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몸담고 있는 한국사회가 선진국이 될 수 있도록 원불교가 주류사회에 진입해 힘을 보태야 한다"고 법문했다.

이어진 안건심의에서는 '5급 교무자격검정규정' 개정에 관한 건을 의결했다. 원기97년 교정원 소관회의를 거쳐 5급 교무검정시행규칙 제10조(연구과)를 개정했고, 원기100년 교무자격검정부터 예전, 헌규 과목이 학부 교과성적으로 대체됨에 따라 불합격 기준을 5과목에서 3과목 이상 과락자를, 2과목이상 과락자로 변경한 것이다. 기타 안건으로 원기100년 수위단회사무처 주요 일정이 단원들에게 소개됐다.

한편 제210회 임시수위단회를 마친 단원들은 바로 연찬에 들어갔다. 9월23~24일 수위단원 연찬이 예정됐지만 교육개혁위원회와 원100성업회 보고에 따른 토론시간이 단축되면서 23일 오후9시에 연찬이 끝났다. 결론적으로 이슈였던 교육개혁위원회 3개 교육기관 통폐합에 대한 건은 합의를 보지 못하고 또 다시 교육개혁위원회로 공을 넘겼다.

연찬의 첫 번째 주제는 교육개혁위원회의 활동이었다. 교정원 오정도 교육부장이 위원회의 활동 및 향후 추진 계획과 육영기관의 3가지 통폐합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1안 기존학부와 대학원 유지, 2안 영산선학대로 학부통합, 원광대에 원불교전문대학원 설립, 3안 원광대 원불교학과로 학부통합, 영산선학대로 대학원 이전의 활동 결과물이 전달되자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황도국 단원은 "오늘 내놓은 교육기관 통폐합에 따른 장점과 단점의 내용이 객관적이지 않다. 전문가의 컨설팅이 필요하다. 굉장히 주관적인 견해로 분석해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단원 역시 교육환경, 미래변화, 현황분석 등이 객관적이지 않고 의미 있는 분석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최정풍 단원은 "미래사회 교육환경을 분석하는 전문가가 교육개혁위원회에 보이지 않는다"며 "요즘 세계 유수의 대학 강의를 온라인으로 들을 수 있는 시대다. 원격교육, 강의가 이뤄지는 환경 분석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해윤 단원은 "1안의 경우는 교육개혁위원회의 출범이유를 부정하는 안이다. 연구는 많이 했지만 이것 밖에 없는가. 대학원 과정은 선택으로 운영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근수 단원도 "간사 근무 중간에 이탈하는 비율이 높아 충격적이다"며 "1안을 내놓는 것은 맞지 않고, 2안, 3안만 내 놓아야 맞다. 수위단원들이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결론을 내리기에는 무리가 따른다"고 언급했다. 결론을 내리지 못하자 교육개혁위원회 위원장인 김혜봉 상임중앙은 "교육개혁위원회에서 3개 교육기관의 통폐합에 대한 의견이 팽팽하니 도리가 없어 수위단회까지 왔다"며 "한개의 안을 정하기가 정말로 어렵다. 1안으로 간다고 하면 교육개혁위원회를 접어야 맞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교육개혁위원회로 넘기면 논의가 힘들어진다. 남궁성 교정원장의 제안처럼 기관과 관계없는 제3자들이 객관적으로 논의해 결정하든지, 교정원이 정책적으로 결정하던지 해야 한다"고 말하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결국 단원들은 3개 교육기관의 객관적인 교육환경 분석을 전제로 다시 논의하라고 하달했다.

연찬 두 번째 주제인 원100성업회는 정상덕 사무총장의 원100성업 사업 추진 현황, 원불교100년기념대회, 원불교100년기념관 건립에 대한 보고로 시작됐다.

단원들은 원기100년 1월1일부터 원불교 홍보를 강화하자, 기념대회에 대한 주제나 슬로건이 너무 늦게 나온다, 100주년대회가 아니라 100년대회라고 정하지 않았느냐, 총부와 서울회관에 홍보탑을 세우자, 주제로 개교표어를 다시 쓰자, 중앙총부에 법신불을 참배할 곳을 만들자, 난립한 재단을 하나로 정리하자, 대규모 인원동원을 자제한다고 해놓고 100년기념대회 내용을 보면 대규모 행사로 앞뒤가 맞지 않다, 교화대불공이 핵심 사업임에도 교화에 대한 투자가 미미하다, 교정원이 합의해서라도 교화단 조직을 재건하자, 영남권에 종법사 초청 대법회라도 지원해야 하지 않나, 원불교TV를 개국해 영향력을 높이자 등 제안들이 봇물 쏟아지듯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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