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교법이 아무리 좋다한들
그 종교를 신앙하고 수행하는 사람들의
삶이 그에 미치지 못하면
그 교법이 빛이 나지 않을 뿐더러
원불교에 오지 않을 것이다"

원기85년도에 교통사고로 동생을 잃고 안동교당에서 천도재를 지내게 되면서 원불교에 입교한지 이제 14년이 됐다.

그 당시 이양권 원로교무의 따뜻한 지도와 김승국 교도부회장의 도움으로 입문했고, 그 분들의 따뜻한 보살핌에 힘입어 오늘 이 자리에 있게 됨에 깊은 감사를 올린다. 나는 마음공부를 나쁜 습관을 고치는 공부로 정하고 유무념을 표준잡아 노력해왔다. 특히 법회출석과 법문사경이야말로 교법을 생활화하고 인격을 개조하는 가장 요긴한 길임을 깨닫게 됐다.

첫째, 법회출석은 내게 생명과도 같다. 원기88년부터 교도사종의무 중 법회출석을 유무념으로 정하고 실천해오던 중 원기89년 교당에서 성지순례를 1박 2일로 가게 됐다. 영산성지에서 하룻밤을 자고, 그 다음날 변산 제법성지 봉래정사 터에서 성지순례 담당 교무의 선창으로 맞은편 인장바위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걸고 약속했다. 다함께 '대종사님!'하고 큰 소리로 외치면서 꼭 실천하고자 하는 언약들을 서원한 것이다. 물론 각자 각자 다른 다짐이었겠지만, 나는 '법회 결석 안하기'와 '법회 지각 안하기'를 정했다. 그 후로 처가인 부산에 가서는 대연교당, 서울에 가서는 도봉교당을 비롯해 3개 교당에서 법회를 보았으며, 지금까지 법회지각과 결석을 안 했다. 대략 10년이 되는데 지금까지는 소태산대종사와의 약속을 잘 지키고 있으니 마음이 든든하기 그지 없다.

둘째, 법문사경이다. 나는 법문사경을 하되 '서두르지 않고, 그러나 쉬지 않고'를 유무념 표준으로 정해 시간이 나는 대로 인터넷 법문사경을 한 결과 25번을 마치고 26번째 들어서고 있다. 그리고 매일 사경하기를 유무념으로 정하고 열심히 하다보니 중앙총부 정보전산실로부터 개근상을 받았다. 지지난 해에도 개근을 목표로 했으나 일요일에 두번이나 빠져 상을 받지 못했다. 올해에는 지금까지 개근을 하고 있고 하루 하루 내공을 쌓는다는 심경으로 임하니 '이러한 노력들이 모이는 것을 정진이라고 하는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늦게나마 안동교당에 법문사경 모임인 '동네방네'를 개설하여 사경 순위가 전체 46위 안에 진입했다. 사경을 완료한 도반들에게는 선물을 교당으로 묶음 배송 받게 해 법회시간에 표창과 선물을 전달했고 축하와 격려를 하게 되니 공부에 재미가 가득하다. 이제 교당에는 현재까지 32명의 도반이 법문사경을 함께하고 있다.

무엇보다 사경을 완료하면 총부로부터 표창장과 사경 컵이 부상으로 오기 때문에 나는 교당의 70세 이상 된 어르신들께 이 컵을 하나씩 드리기로 목표를 정했고 지금까지 시행해왔다. 앞으로 한분만 더 드리면 모두에게 돌아가게 되니 뿌듯하기 이루 말할 수 없다.

우리 교도들 모두도 교단의 자랑인 원음방송을 듣고 사경공부에 매진했으면 한다. 그 공덕이 참으로 대단하다. 하루 하루 행복한 생활을 맞이하게 되고 이것이 모여 은혜로 충만된 나날이 될 것이다.

나는 법회출석과 법문사경을 영생을 다할 때까지 꼭 지킬 것을 서원했다. 아주 단순한 유무념이지만 소태산대종사와 역대 스승들의 정법을 온전히 받들고 내 마음과 몸을 단련하는 단단한 초석이 되기 때문이다. 내 마음에 교법이 자리하고 실천된다는 사실이 마음공부가 아니겠는가.

나는 원불교에 입교하고 처음 감상담을 하면서 이웃종교인보다 모범이 되겠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 14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돌이켜보면 너무 큰 약속을 한 건 아닌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떤 종교인이건 법도 있는 생활로써 행복해 보이면 외부에서 보는 원불교는 행복한 종교로 알 것이며, 또 빈부의 차별 없이 고루 대하면 원불교를 평등한 종교로 볼 것이다.

하지만 윗사람이나 어른을 함부로 대하면 법도 없는 종교로 볼 것이 분명할 것이며, 원불교 교법이 아무리 좋다한들 그 종교를 신앙하고 수행하는 사람들의 삶이 그에 미치지 못하면 그 교법이 빛이 나지 않을뿐더러 원불교에 오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신앙과 수행을 잘 해야 자신성업봉찬, 교화대불공이 구호에 그치지 않을 것이며, 스스로 원불교 교도로서 바른생활을 잘하여 원불교를 욕되게 하지는 않았는지 늘 대조하며 살아야 한다.

<대구경북교구 안동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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