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소개한 바와 같이 나의 원무생활은 학생을 대상으로 한 마음공부에서 시작해 이에 공감한 학부모와 교사가 참여한 학교에서의 마음공부와 교도님들과 함께한 각종 훈련에서의 마음공부가 주였으나 퇴직 후 유통회사에서 사원을 대상으로 한 강의를 맡으면서 새로운 삶을 경험할 수 있었고 소중한 인연들을 맺을 수 있었다.

70%이상이 기독교도인 사원을 대상으로 마음보는 법을 이야기 하고 물질에 끌려 다니면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물질의 풍요로움보다 마음 다스리는 법이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소태산대종사의 용심법을 설명해 호응을 받고 지지를 받을 때의 기쁨은 나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줬다. 생활에서 부딪쳐지는 문제에 대한 상담으로 어려움을 해결해주고 강의 준비를 위해 바쁜 시간을 쪼개 쓰면서도 힘든 줄 모르고 지낼 수 있었던 것은 우리의 법을 그들의 생활에 쓸 수 있게 안내하고 있다는 보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올해는 마음힐링학교에서 마음공부 지도교사로 여섯 번째 원무 재 사령을 받았다. 서울교구 대치교당의 마음힐링학교는 선·마음공부·상담·명상·심리치료·스트레스관리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고 있다. '행복한 삶'을 키워드로 매주 힐링 이론의 강의와 함께 마음공부와 선·명상의 실습프로그램 운영과 힐링캠프로 교도와 지역사회의 비교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공부의 장을 열었다.

마음공부반에서는 공부인들에게 경계를 당해서 움직이는 마음을 보고 일기로 기재하게 하고 감정을 해주며 스스로 행복을 찾아가도록 하고 있다. 교도들보다 비교도들이 더 많이 참여하여 우리 법이 사회에 널리 활용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앞으로 대종사의 법을 전하여 낙원세계 건설의 역군으로 교법을 사회화하는 일에 열정을 바쳐 원무의 활동에 노력해 보람을 느끼고자 한다.

새로 시작하는 후배 원무들의 열정과 능력에 찬사를 보내며 생활 속에서 교리를 실천해 일반 교도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원무의 신조를 새기며, 나 자신도 속 깊은 공부에 더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한다. 새벽에 교당에 가서 좌선, 기도, 선요가로 하루를 시작하고 유무념공부로 기질변화에 노력하고 있으나 좌선시간에 일심이 되지 못하고 망념에 끌려 다니기도 한다. 좌산상사의 "좌선은 적적성성 성성적적이 중요하나 깊이 들어가면 면면밀밀한 선이 되도록 하라"는 법문을 생각하며 밀도 있는 선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매주 법회시간 교역자를 보좌하고 예쁜 꽃단의 단장을 맡아 법회에 나오도록 안내하고 단원들과 마음공부를 같이하게 됨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원불교는 대종사의 가르침으로 재가 출가 차별 없이 교화에 참여 시켰고, 이점은 다른 종교와 크게 다른 점이기도 하다. 원무활동을 한지도 벌써 16년이 지났다. 재가교역자로서 맡은바 책무를 다 했는가 반조해 보며 원기100년을 앞둔 이 시점에 더 많은 교도들이 재가교역자로서 원무를 지원해 교화의 물고를 텄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원무의 교당 내외에서의 활동을 구체화한 지침을 만들어 책임과 의무를 규정하고 자긍심도 가질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 원무 상호간에 정보도 공유하고 선후배간 법정도 나눌 수 있도록 교구 원무들을 묶는 단 조직이 더 활성화 되고,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도록 제도화하는 바람도 가져본다. 원무활동은 부담되고 어려움도 많았지만 보람되고 행복한 일임에 틀림없다. 받은 은혜에 보은하는 일임을 알기에 더 많은 시간을 후진 원무님들과 함께하기를 기원한다.

<여의도교당>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