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3년마다 실시하고 있는 법위사정의 해로써 이미 각 교당부터 실시하고 있다.

이번 법위사정은 다른 때와는 달리 원기100년성업봉찬대회를 앞두고 갖는 시점일뿐아니라 대종사께서 "원기100년 내 교도는 나와 약속하고 온 교도라고 말씀하셨다"고 해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할 일이다.

원기100년의 1세기를 보내고 제2세기를 맞이하는 중요한 시기에 갖는 법위사정이기에 우리가 잊고 있는 사실이 무엇인지, 누락되고 가볍게 넘어갔던 점은 없었는지, 챙겨보고 짚어 볼 일이다.

어느 종교이던 그 교단이 가장 중요히 여기는 것은 교조의 창교 정신임에는 틀림이 없다. 또한 훌륭한 교조를 모셨다 해도 교조정신을 오롯이 받들고 창업기 초석을 다져준 초기 제자가 없었던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기독교의 예수도 십이사도를 두었고, 불교의 석가도 십대제자를 두었고, 그 창립제자가 받들고 교화를 주재했듯이 우리도 구인 선진이 있었기에 오늘날 원불교가 세워졌다고 본다.

원불교 교조인 대종사께서 대각하시고 파란고해 일체생령을 광대무량한 낙원으로 인도하려고 한 것이 개교의 동기라고 말씀했고, 그 때 당시 아무도 알아주는 이 없고 가난했던 시기였으나 40여명의 따르는 신자가 있었다.

그 분들 중 신심 굳은 아홉 분 제자를 정하고, 그 분들과 같이 가능성이 전혀 없어 보이는 방언공사와 창생을 위한 기도를 통해 진리계로부터 인증받은 법인성사를 이룩하였던 것이다.

원불교의 창립 정신을 정하고 이어받기 위해서 음력 7월26일을(지금은 8월21일) 법인절로 정하여 준 정산종사의 뜻이나, 당시 총부에 살고 있었던 모든 교무들의 뜻은 하나였을 것이다.

창립정신인 이소성대, 사무여한, 일심합력, 무아봉공 모두가 9인 선진께서 보여주고 나툰 정신이다.

그런데도 아홉 분 초창 선진들의 법위가 삼산 김기천 선진과 정산종법사 두 분을 제외하고 대봉도와 대호법위로 모셔진 채 내려오고 있어 오늘날 후진들 가운데 법위를 종사위로 모셔진 분들과 비교하여 죄송스럽다는 것이다.

지금 현존하는 종사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이 아니고, 초창 일곱 분 선진들에 대한 법위가 죄송스럽다는 것이다.

어느 원로교무께 의견을 드렸더니 '소태산대종사, 정산종사, 대산종사께서 내리신 법위를 추존하기가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라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우리는 열반 후 사정을 통하여 추존할 수도 있고 추존한 사실도 있다.

〈정전〉 법위등급'출가위 승급조항 중 원근친소와 자타의 국한을 벗어나서 일체 생령을 위하여 천신만고와 함지사지를 당하여도 여한이 없는 사람의 위'라고 되어 있다.

'죽어도 여한이 없고, 창생을 위해 죽을 수 있겠느냐'는 물음에 일제히 각오하고 자결할 기도 장소로 떠남은 그 한결같은 한마음이 출가위가 아니면 무슨 마음이었겠는가?

다행히 범산종사께서 생전에 아홉 분에게만 붙여진 구인 선진이란 명호를 "선진은 아홉 분만이 아니니 초창 당시 모든 분을 선진으로 하고 혈인성사를 나투신 아홉 분은 성자의 호칭을 정하여야 한다"는 법문을 하였다하니 그 말씀대로 법위를 추존해서 모셔야 한다.

법인성사의 창립정신을 나툰 구인 선진의 법위를 추존하고 한치의 손상점이 없이 성인으로 모시고 받들며 나가야 되겠기에 이번 법위사정에서 논의되기를 염원한다.

창생 위해 죽음 각오한 마음 이미 출가위 심법
법인성사 나툰 구인선진 법위 추존해야


<개봉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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