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정하고 고요하게 하는 공부

마음을 정하고 고요하게 하는 법

第 一章明定靜大旨
夫修養者는 修其妄念하고 養其眞性이니 養性之工은 以定靜으로 爲本이니라 定靜之法은 懷至廣至大至願하고 發至誠至信之心하야 念念不忘 則定靜을 可得이라

무릇 수양이라 하는 것은 그 망념을 닦고 그 참된 성품을 기르는 것이니, 참된 성품을 기르는 공부는 정하고 고요하게 하는 것으로 근본을 삼는다. 정하고 고요하게 하는 법은 지극히 넓고 지극히 큰 원을 품어 지극히 정성스럽고 지극히 믿는 마음을 내서 생각 생각을 내어 잊어버리지 않으면 정하고 고요함을 얻을 수 있다.

이 글은 정산종사가 첨가한 글이다. 정정공부는 망념을 닦고 진성을 기르는 것으로 근본을 삼는다 하였다. 진성은 해와 달처럼 맑고 밝은 마음이다.

소태산대종사의 대각의 경지인 "맑은 바람 불고 달 떠오르니 만상이 자연히 밝다" 와 같다. 밝은 마음이 떠오르게 하는 법이 선법이다. 〈목우십도송〉에서 사람과 소가 함께 없고 일원상만 나타난 것과 같다. 마음 찾는 사람과 경계가 둘 다 없는 자기 성품의 혜광이 두렷이 나타난 경지이다.

소태산대종사는 도가에서 성공은 성품을 길러 그 광명을 얻는 것으로 삼았다(〈대종경〉 요훈품).

일원상의 위력을 얻고 일원상의 체성에 합하는 것이 '일원상 서원문'이다. 큰 욕심이란 곧 이를 얻는 마음공부 욕심임을 의미한다. 지극히 넓고 큰 공부를 정정 공부로 삼게 했다. 대승선인 삼학병진의 내정 외정으로 들어가게 한 것이다.

이는 지극한 정성과 지극한 믿음으로 정정공부를 잊지 않고 수행하는데서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산종사는 이를 알리기 위하여 평생 〈정정요론〉을 가지고 다니면서 연마하여 세상에 내놓았다.

원불교에서는 이 선법 이외의 공부를 외학이라 했다고 본다. 다른 데서 선법을 찾지 말라는 의미가 있다.

오욕에 움직이지 않는 마음

定者는 一定於此而諸他道理가 無加於吾之所做요 許多法術이 不出於渠之惑世而已며 靜者는 歸於一定而不復動於他하야 富貴榮華가 不能誘心하고 金玉寶貝도 無可奪志니 一志立定에 五心不動이면 則 孟子之不動心과 老子之歸根靜이 皆是也니라

'定'은 한 번 여기(도를 이루려는 큰 공부심)에 머물러 모든 다른 도리가 내가 하는 공부에 더 하지 않으며 많은 법술이 크게 세상을 의혹하게 하는 데서 나오지 않는다. '고요하다'함은 한 번 마음을 머문 곳에 돌아가 다른 곳에 다시 움직이지 않아 부귀영화도 내 마음을 유혹할 수 없고 금옥 보패도 내 뜻을 빼앗아 갈 수 없어서, 한 뜻이 세워져 머물러 오심(오욕)에 움직이지 않으면, 곧 맹자의 동하지 않는 마음과, 노자의 근원에 돌아가 고요하다 함이다 이것을 의미한다.

정정의 공부는 유가의 〈대학〉에서 밝힌 명덕에 들어가는 수행과 상통한다. 그칠줄 안 뒤에 머물고 머문 뒤에 고요하고 고요한 뒤에 편안하고 편안한 뒤에 생각하고 생각한 뒤에 행동(知止而後能定 定而後能靜 靜而後能安 安而後能慮 慮而後能得)한다는 수행과 원불교 정신수양·사리연구·작업취사의 삼학과 상통한다. 마음을 고르는 정심(正心) 공부를 하려면 이 공부 길로 하게 한 것이다.

이 망념을 닦고 성품을 기르는 도리로 해야지 모든 다른 도리는 더하지 않아야 된다고 하였다. 세상에 수많은 법이 크게 세상을 의혹하게 하는 데서 나오지 않는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세상의 법이라는 것이 오심(오욕)에 현혹되게 하는 법이다. 오욕이란 환경과 상황에 따라 항상 변하여 사라지는 것으로 이를 붙들고 있으면 허망하여 마음이 불안하여 진다.

오욕은 재물욕심(財物慾), 남녀 욕심(色慾), 편안히 쉬고 돌아다니고 싶은 욕심(安逸慾), 명예욕심(名譽慾), 좋은 음식 먹고 싶은 욕심(食慾)이다. 오욕은 인간이 살아있는 한 본능적 욕구이다. 이 본능적 욕구를 없애려고 하는 것은 돌로 풀을 눌러 놓는 것과 같다. 수행이라 하는 것은 오욕을 상생조화로 골라 다스린다는 의미가 있다.

현실 생활에서 오욕이 이뤄지면 즐겁고 이를 얻지 못하면 괴롭다. 오욕은 아무리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다. 이를 지나치게 채우려고 하면 마음이 불안하여 스트레스가 쌓이고 스트레스가 쌓이면 우울해지고 우울해지면 신경이 쇠약해져 정신에 병이 생긴다.

정신에 병이 생기면 몸 또한 병이 생겨 생명력을 잃어 공적영지의 정신의 광명이 사라진다.

마음이 고요하여 맑고 밝은 정신의 광명을 얻으면 오욕이 유혹을 해도 거기에 빠지지 않는다. 오욕으로 스트레스가 쌓여 가슴이 답답하고 오장에 병이 오면 오장병을 치료하는 오장치병 호흡법이 있다.

수행이란 오욕을 상생조화로 다스린다는 의미가 있어
정정 공부, 〈대학〉의 명덕에 들어가는 수행과 상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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