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100년을 앞두고 교단이 해결해야 할 수많은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그 가운데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유능한 교역자들을 많이 키워내는 것이다. 교단이 바뀌었으면 하고 소망하는 많은 것들은, 교역자가 먼저 바뀌어야 해결될 수 있다. 교역자가 겸손해야 하고, 교역자가 비전이 있어야 한다. 도올 김용옥 박사의 '원불교 제2세기의 비전은 인재양성에 총체적 노력을 기울여야만 한다. 아무리 많은 불사가 이루어진다하여도 근본이 틀어지면 소용이 없는 것이다'라는 말씀이 떠오른다. 대학이 학문과 진리탐구라는 본연의 역할은 물론, 현장의 수요에 맞는 맞춤형 인재를 배출해야 한다는 또 다른 역할도 갖게 된 것은 이미 오래 전의 일이다.

교무를 양성하는 교육기관도 마찬가지다. 청소년교화자의 역량과 교화는 직결되어 있어 예비교무 시절의 교육과정에 대한 내용이 중요하지만 이 지면에서는 언급하지 않겠다. 그러나 문제는 예비교무 과정을 거치고 교화현장에 배치되었을 때 부터이다. 그 이유는 예비교무 과정 시절은 누구나 거쳐야 하는 당연하고 꼭 이수해야 하는 과정이지만 일단 교화현장으로 나오게 되면 청소년교화자의 역량개발은 개인의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올 초 청소년교화박람회때 '점프청소년교화' 청소년 담당교무 역량개발에 관한 설문 결과를 보면 청소년담당교무의 90%이상이 청소년 교화와 관련한 역량개발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 이유로 청소년들을 어떻게 만나야하고, 어떤 대화를 하고, 청소년 교도관리는 어떻게 해야하며, 시시각각으로 변화는 시대와 청소년들의 문화에 대처해가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한다. 누구나 예비교무 과정 후엔 청소년교화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으로 청소년을 어떻게 만나야 하는지에 대한 두려움과 답답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청소년교화자 개인의 답담함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이다.

이제 교단은 청소년교화를 위한 필요 역량에 비해 보유 역량이 부족하다면 이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하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냉철한 판단속에 현 시점에서의 필요 역량과 보유 역량의 차이는 존재하지만 그 차이가 충분히 극복 가능한 정도라면 다양한 청소년교화자 교육을 통해 부족한 역량을 채워나가면 되는 것이다.

현재 청소년교화자들의 교화 역량을 개발하는 곳은 전무출신역량개발, 청소년국, 각 교구 청소년교화협의회가 있다. 점프 청소년교화 설문 통계를 보면 교단 외 프로그램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경우는 3%에 불과하므로 교단내의 역량개발이 얼마나 중요하고 시급한 문제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전무출신 역량개발은 직급교육이므로, 현재는 청소년국, 각 교구 청소년교화협의회가 주로 담당하고 있다. 전무출신 역량개발은 꼭 이수해야하는 과정이지만 청소년국과 각 교구 청소년교화협의회의 모든 교육 기회는 교화현장의 상황에 따라, 청소년교화자 개인의 상황따라 너무도 가변적이고 교육받지 않아도 아무런 대안이 없는 공허한 외침이 되고 있다.

원기81년이 청소년교화의 해였다. 그 당시 원불교 개교 100년을 향한 청소년교화 종합계획 첫 장에는 '청소년은 인류의 희망! 청소년은 교단의 미래!'라고 써 있다. 그렇게 쓰고도 20년이 조금 안되는 시간이 지났다. 하지만 우리의 청소년교화는 얼마나 걸어왔나? 이제부터라도 준비하자. 청소년교화는 청소년교화자의 역량을 뛰어넘을 수 없다.

중앙청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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