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기100년 특별공연 준비해야죠"

화합과 평화의 꽃을 피운 제25회 전국원음합창제. 이번 주최 교구는 광주전남교구이기에 여느 합창제보다 정성을 다해 손님맞이에 분주했던 광주원음합창단 박시종 단장.

그는 광주교당에 다니면서 교당합창단 활동을 포함해 30여년을 했다. 단장을 맡은 것도 10여 년. 제25회 합창제를 주관하는 교구로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을 대관하는데 어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교구사무국에서 책임을 갖고 일을 추진해 줘 합창단은 노래연습에 최선을 다 할 수 있었다. 다만 그 책임감으로 단원을 10여명 이상 늘렸다. 단복도 13벌이나 더 했다.

그는 합창단원 확보의 어려움에 대해 "일일이 교당 교무들과 통화를 했다. 일을 하다 보니 사람가난이 얼마나 심한지 체감했다"며 "한 교도가 여러 단체에 소속돼 많은 일을 하고 있었다. 감사하게도 10여 명의 교도들이 동참했다"고 말했다. 합창연습은 매주 토요일 저녁에 했다.

그는 이번 합창제 선곡에 대해 "성가는 단원들이 한 번 듣고 '한길로 가게 하소서'를 선택했다. 자유곡 남도타령은 그동안 지휘를 해 주셨던 김정수 선생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합창단에 책을 만들어 주셨었다. 남도타령은 허영만의 시에 목포아리랑과 합쳐진 것이다. 노래가 서정적이고 잔잔하다"고 소개했다.

제26회 전원음합창제에 대한 고민도 밝혔다. 그는 "원기100년을 생각하면 마음자세가 달라진다"며 "창작곡을 만들어 발표한다든가 하는 특별한 형식의 공연을 하고 싶다. 피아노 반주를 맡아주는 강은형 선생님도 곡을 잘 만든다. 직접 편곡을 해서 합창 연습을 하곤 했지만 경제적으로 창작지원금 후원이 된다면 힘들지만 가능한 일이라 본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합창단 활동은 신앙생활에 더욱 활력을 받고 있다"며 "교구 내 교당 교도들과 함께 하나의 노래를 부른다는 것은 굉장히 의미가 있다. 또 서로 만나 교당 소식을 전하며 법정을 나누는 시간이다. 합창단은 시간 있는 교도가 하는 활동이 아니다는 인식개선도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마음 한뜻이 아니면 아름다운 소리가 날수 없기에 단원들간 배려심도 깊어진다.

입교 34년이 된 그는 "요즘 신성품 11장 법문이 마음에 와 닿는다. 봄바람이 사가 없이 평등하게 불어주는데 산 나무라야 받는다고 했다. 공부심 없으면 아무리 좋은 법문이라도 받아들일 수 없다. 합창단원 활동을 하며 많은 법문들 가슴으로 받아들이게 됐다. 참으로 감사하다"는 공부 내용도 밝혔다.

그는 "전국에서 광주까지 달려와 참석한 모든 분께 감사하다. 전국 행사를 통해 우리가 성숙해지는 것 같다"며 "합창제 포스터 작성에 재능기부를 해준 이덕윤 지도교무님도 너무 자랑스럽다"는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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