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기19년(1934년) 5월에 전북 익산시 인화동 1가 105번지에 있는 치심당 약방을 매수하여 이리보화당을 개설했다. 이리보화당이 모체가 되어 이후 다른 원불교 한의원들이 개원하였다. 이리보화당을 중심으로 원불교한의원은 교단이 성장 발전하는 데 든든한 후원기관으로서 큰 역할을 하였다. 현재 국내 15곳, 해외 2곳에서 원불교한의원을 운영 중이다.

통계청 통계에 의하면 1996년 한의원 평균 연매출이 4억1천3백만원이었고, 2013년에는 2억7천만원이다. 그 기간 동안 임대료, 인건비, 재료비 등 한의원 경비의 대폭적인 증가를 감안하면, 한의원의 수익은 많이 줄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건강보험 요양기관 개·폐업 현황'에 따르면 한의원의 폐업 기관수는 2009년 727개소, 2010년 842개소, 2011년 863개소, 2012년 880개소로 년도가 지날수록 폐업기관수는 증가하고 있고, 연평균 828개소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원불교 한의원도 몇 곳은 폐업을 하였고, 일부는 한계상황에 있는 상태이다.

원불교 한의원이 어려워진 원인
한의원이 이렇게 어렵게 된 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것이다. 세계 경제위기의 여파로 일반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기를 꺼려하고, 보약이라는 한약의 이미지는 필수지출 항목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시대가 변함에 따라 소비자들의 기호가 변화되는데 그것을 제대로 읽지 못해서 외면을 받는 것도 원인이다. 한약보다는 홍삼제품을 비롯한 각종 건강기능식품을 소비자들이 더 찾게 되었고, 그 흐름은 대세가 되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한의원 수입에서 중심을 차지하였던 한약 매출은 가파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한의사들의 공급과잉이 한의원을 어렵게 하는 요인 중의 하나가 되고 있다. 현재 한의사의 수는 2013년 18,199명이고, 그 중 한의원에 종사하는 한의사의 수는 14,393명이다. 매년 매출되는 한의사의 수는 800여명이며 최근 10년간 배출된 한의사의 수가 8천명이나 된다. 시장은 축소되어 가는데 한의사는 대량 공급되다 보니 많은 한의원들이 매출감소로 인한 경영의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다.

교단 한의원의 상황을 보면, 한의원 경영에 경험과 식견이 부족한 인사를 부적절하게 배치하고, 배치된 인력에 대한 전문교육과 훈련이 부족하다. 한의원의 시설과 의료기에 대한 투자를 적절하게 하지 않아, 경쟁력은 떨어진다. 또한 15개 국내 한의원 중 3곳에만 전무출신 한의사가 근무한다. 이것은 한의원의 핵심인재인 한의사의 양성 및 관리의 실패를 뜻한다.

원불교 한의원의 실천과제
한의원에 적절한 인재를 배치하고, 철저한 교육과 훈련으로 전문성을 배양한다. 다른 한의원보다 경쟁우위에 설 수 있도록 적극적인 투자를 한다. 이직이 잦은 외부 한의사를 채용해야 하므로 특별한 진료 보다 환자 층이 많은 일반진료에 중점을 두어 전문병원들과 차별화한다. 한의원진료의 프로세스를 체계화하여 고객감동의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한다. 한의원을 휴게소처럼 휴식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치료와 함께 질병예방 및 건강증진에 기여해야 한다. 단순하게 시설만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시설된 것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진료시스템을 만들고 개선하여야 한다. 이것이 원불교 한의원이 할 수 있는 현실적이며 가능성이 높은 방안이다.

직원들이 신명나게 근무할 수 있는 행복한 직장을 만들고, 직원들에게 친절교육, 직무교육, 마음공부를 하게 하여 환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실력을 양성해야 한다. 완벽한 진료시스템을 준비하고, 끊임없이 혁신하여 감동이 있는 한의원을 만든다. 발전된 한의원의 과실을 교단과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 80년 동안 원불교 한의원의 수익이 교단성장의 밑거름이 되었다. 이것은 그만큼 지역주민과 교도들로부터 원불교가 은혜를 입은 것이다. 이제는 원불교가 그동안 받은 은혜를 갚아야 할 시기가 된 것이다.

<역전보화당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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