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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당을 찾아서 / 서울교구 일산교당
교당을 찾아서 / 서울교구 일산교당
  • 안세명 기자
  • 승인 2014.10.17
  • 호수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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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처럼 따뜻함을 품은 행복한 교당

대화역 2번 출구, 즐비하게 들어선 상가 건물을 배경으로 멋스럽게 일산교당이 서있다.

11일에는 교화단 훈련이 진행됐다. 올해부터 시작한 '교당스테이'에 참가한 보은단 단원들은 감각감상 보따리와 궁금하기만 했던 법당예절에 대한 문답으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이장선 교무는 "고양시 인구가 100만명을 훌쩍 넘어섰고 그 중심에 일산교당이 있다"며 19년 전 수도권 교화를 위해 정책교당으로 출발했음을 떠올렸다. 그는 역대 교무진과 호법동지들이 교당 건립을 위해 겪었던 어려움과 부채를 해결하느라 김부각과 청국장 등을 팔았던 지난날을 헤아리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교도들의 심지가 굳건해졌고, 공부와 사업에 매진하는 것이 보은의 도리를 다하는 것임을 깨닫게 했다"며 보은봉공이 생활화 된 교당 분위기를 전했다.

원기100년을 앞두고 창립20주년을 맞이하는 일산교당 교도들은 부푼 꿈으로 가득 차 있다. '젊어지는 교당', '공부하는 교당', '은혜를 나누는 교당', '통일에 대비하는 교당'을 목표로 하나가 된 일산교당이다.

▲ 일산교당 은혜단 단원들이 점심공양을 앞두고 즐거운 마음으로 보은봉공에 임하고 있다.


공부하는 교당, 교화단 훈련으로
이 교무는 "교화단이 정착되어야 법기가 길러지고, 자력 갖춘 공부인이 될 수 있다. 이것이 대종사께서 밝혀 준 교법의 정수라고 확신한다"며 "지속적인 단장훈련을 한 결과 재가교역자들의 책임의식과 교단에 대한 애정이 깊어졌다"고 설명했다.

매달 2째주 법회는 교화단 법회다. 각 단장은 토요일 오전10시 교당에 모여 '교화단 마음공부' 숙지와 교당 운영지침을 학습한다. 1시간 이상 자율적으로 진행되는 교화단 법회가 형식적으로 흐르지 않기 위함이다.

실제로 일산교당의 교화단 법회는 매우 생산적이다. 교화단을 자주 변경하지 않고 3년간 유지함으로써 구성원간의 충분한 유대감을 살려낸 것이 주효했다. 연령별로 고르게 편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세대별 소통과 상호 윤기가 건넨 만큼 친밀감을 형성하는 것이 교화단 운영의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화목함이 단별 유무념 점검을 가능하게 했고, 속 깊은 법담이 오가면서 정기일기 발표도 자연스러워졌다. 물론 공부심 장한 법사들이 숨은 조력자로서 멘토 역할을 하는 것도 비법 중 하나다.

박유은 보은단 단장은 교당스테이를 마치고 "교당에서 공부하니 내 집 같이 편안했다. 오붓함 속에 단원들과 깊은 대화를 할 수 있어 행복했다"며 "신입교도들이 갖는 궁금증과 연조 깊은 교도들의 경험이 서로에게 자극을 주고 있다"고 훈련 소득을 밝혔다.

교당스테이는 1박2일로, 오후7시에 모여 '원불교는 나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는가?'라는 주제회화를 시작으로 교당생활 이해하기, 천개의 염주를 단원들이 함께 돌리는 염불수행, 저녁기도와 일기로 하루 일과를 마감한다. 다음 날에는 새벽 좌선, 요가, 교당 탐방과 청소, 소득발표 및 다짐, 그리고 일요예회로 마무리 된다. 훈련의 가장 큰 결과물로 교당과 가정에서 지켜야 할 공동유무념을 정한다. 스스로 거듭나는 훈련인 것이다.

또한 교도들의 강연훈련은 권장이 아닌 필수다. 지난 7년간 1인당 3차례 이상 순서가 돌아갔을 정도로 정례화 되어 있다. 올해는 법위사정의 해인만큼 법마상전급 이상은 대적공실과 의두성리, 특신급은 솔성요론을 연마해 발표한다. 강연을 통해 막막했던 의두가 잡히게 되고 각자의 문제까지 해결되는 체험에 재미가 쏠쏠하다.

남자교도들이 단단히 결심을 하고 시도한 '새벽 선정진반'과 '원불교문학을 통한 교리공부'도 일산교당의 저력이 되고 있다.

구혜철 정진1단 단장은 "단전주선법에 대한 자각이 서면서 선정진을 게을리 할 수 없었다"며 "이른 새벽, 교당에 와야 하는 만큼 많은 수가 함께하지는 못하지만 맥이 끊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작정이다"고 자신성업봉찬 의지를 다졌다.

교리공부 방장인 이경식 교도는 "이 시대에는 소태산대종사의 교법을 가지와 잎으로부터 뿌리로 들어가게 하는 참신한 접근법이 필요하다"며 "역대 주법들과 스승들의 문학적 삶과 그분들의 심법을 통해 교리에 대한 발심을 일으키고, 각자에게 잠재된 의심을 해결하게 하는 것이 공부의 목적이다"고 말했다. 10회기를 넘어선 교리공부는 매월 2차례씩 법회 후 진행된다.

▲ 보은단 단원들이 교당스테이 염불수행 시간에 천염주를 돌리며 정진하고 있다.


젊은 세대의 생생한 기운 가득
일산교당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젊은 교도들의 지속적인 유입과 교법의 탁근(托根)이다. 권예주 교화협의회장은 "일산교당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대가족'이다. 부모들과 함께 교당에 오는 어린이로부터 어르신 까지 모두가 한 식구다. 자연스럽게 세정을 알게 되고 친부모와 친자녀 같이 서로 사랑한다"며 두터운 법연을 강조했다.

30~50대 부부로 구성되어 있는 부설단은 상담과 정보교환은 물론 자녀들까지 서로 돌봐주는 끈끈한 애정으로 돈독하다.

이법선 교무는 "부부가 교당을 나오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녀들도 어린이 법회에 참석하게 되고, 일산교당 문화학교의 사물놀이와 난타교실의 주역이 되어 짬짬이 공연도 하고 있다"며 신나게, 재미있게, 즐겁게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춘 교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부부단이 정착되면서 '연리지'란 법회를 개설했다. 연리지란 '뿌리가 다른 두 나무의 가지가 서로 맞닿아서 한 몸이 되는 것'으로 '화목한 부부'를 상징한다.

김성효 부설2단 단장은 "부부단들은 해마다 1박2일 '대가족 여행'을 통해 친목을 도모하고 공부담을 나눈다"며 친목을 넘어서 법력을 갖춰 선진들의 대를 잇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또한 12월7일에 있을 '일산교당 교도회장배 탁구대회'에서도 부부단의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줄 각오다.

▲ 부부단인 부설1단이 법위등급중 법마상전급에 대해 각자의 경험담을 나누고 있다.

보은봉공의 터전, 은혜 장터
일산교당은 매년 대각개교절을 맞아 교당 옆 대화중학교에 10년 넘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이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해마다 가을에는 '은혜나눔장터'를 열어 지역민들과 함께한다.

유성신 여성회장은 "26일에 있을 나눔장터에는 헌옷, 도서, 운동기구 등 재활용이 가능한 물품을 모아 이를 저렴한 가격에 팔아 수익을 창출한다. 원불교 장터에 대한 주민들의 믿음이 커서 벌써부터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며 장터의 인기가 높음을 설명했다. 그는 "15년째 명맥을 잇고 있는 김부각은 교당의 대표 브랜드이다. 없어서 못 팔 정도다. 이윤을 기대하기 보다는 이를 통해 보은봉공 정신을 공유하고 교도들과 맘껏 웃으며 교감한다"고 보람됨을 전했다.

문태원 교도회장은 "편안하고 따뜻한 교당, 이것이 교화라고 생각한다. 두분 교무께서 쉼없는 열정과 사랑으로 그 역할을 다해주어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교도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위로를 얻을 때 행복해진다는 소박한 가치가 오늘날 일산교당이 있게 된 힘이다"고 말했다.

'부지런 딴딴'으로 쉼 없이 열정을 다하는 재가 출가 교화지기의 모습에 여운이 더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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