應如是 無念爲念 無相爲說 無住爲行 於此降臨淸淨法身佛圓滿報身佛百億化身佛 一身兼之三身佛 定慧圓明 福慧雙足 遠離塵念之所繫 業力之所轉 念念皆無碍 步步超三界 能爲諸佛之所護 人天之所尊 法海之所流 衆生之所歸 涵養大圓氣 步步超三界 涵養大圓氣 度無量衆生.

마땅히 이같이 생각 없이 생각하고 상 없이 말하고 착 없이 행하면 청정법신불과 원만보신불과 백억 화신불을 한 몸에 겸해서 정과 혜가 두렷이 밝고 복과 혜를 다 갖추어 속세의 얽힌 바와 업력의 굴리는 바를 멀리 떠나 생각 생각이 모두 걸림 없고 걸음걸음이 삼계를 뛰어넘어 능히 모든 부처가 옹호하고 사람과 하늘이 존경하고 법해(法海)가 흐르고 중생이 귀의하는 바가 되리로다. 큰 두렷한 기운을 함양하여 걸음걸음이 삼계를 뛰어넘고 큰 두렷한 기운을 함양하여 한량없는 중생을 건져지이다.

대산종사 원상대의 가운데 마지막 부분이다. 마땅히 이와 같이 수행하라. 무념(無念)을 바탕으로 생각을 하고 상(相)없이 말을 하며 주(住)한 바 없이 행을 하면 여기에 청정 비로자나부처님과 원만 노사나 부처님과 백억 화신의 부처님께서 강림하실 것이다. 무념과 무상과 무주의 극진한 수행에 이르면 법보화 삼신불께서 내려와 함께 하실 것이니.

원상대의 마지막 부분은 수행과 신앙의 극치를 보여준다. 화엄의 환희지(歡喜地)가 이런 경지일 것도 같고 미륵 상생(上生)신앙과 하생(下生)신앙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한 중생이 원(願)을 세우고 수행계단을 한 계단 한 계단 올라 마침내 이십팔천 도솔천에 주재하시는 미륵부처님을 친견하는 것이 상생신앙이라면, 수행할 힘조차 없는 한 중생이 청정일념으로 미륵부처님을 친견할 것을 발원하면 도솔천에 계시는 미륵부처님께서 손수 내려와 함께하신다는 것이 미륵 하생신앙의 요지다. 그러니 이 대목은 대종사께서 자력으로 구하던 중 사은의 도움이었다고 회고하셨던 말씀을 떠오르게 한다. 신앙 없는 수행은 자칫 고단하고 메마른 수행이 될 수 있다. 수행 없는 신앙은 자칫 공허하여 미신에 흐르기 쉽다. 대산종사께서 생전에 강조하시던 자타력 병진신앙 삼매가 이런 경지 아닐까?

한 몸에 법신, 보신, 화신불을 모시게 되면 정(定)과 혜(慧)의 공덕을 얻게 된다. 지(智)와 복(福)의 공덕을 얻게 된다. 탐진치 삼독심으로 얽힌 티끌세상을 벗어나고 업력에 끌리어 속박된 생활을 벗어나 모든 생각이 막히고 걸림이 없으며 모든 생활이 욕계(欲界) 색계(色界) 무색계(無色界)의 중생계를 벗어나게 된다. 그리하면 인간세상은 물론 천상세계 뭇 생령이 높이 받들고 삼세의 일체 부처님의 법을 이어 후세에 길이 전하게 되며 육도의 일체중생이 다 돌아가 의지하게 될 것이다. 대원정각의 공덕을 어찌 언설로서 다 할 수 있을까? '형언키 어렵다'하신 말씀에 보탤 말이 없다. 가만히 서원을 챙겨 염(念)할 따름이다.

'법신불 사은님 대원정기(大圓正氣)를 가슴깊이 모시고 탐진치 중생심을 건너겠습니다. 대원정기를 가슴깊이 모시고 무량중생을 건지겠습니다. 대자대비로 인도하옵소서.'

미륵의 상생과 하생 신앙이 떠오르는 대목
자타력 병진신앙 삼매의 경지


<경남교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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