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예술성 가미, 원불교 추구 메시지 한국 사회에 던질 예정

▲ 원100기념관 김대선 집행위원장은 "원불교의 정신문화를 담아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원기100년의 새날이 75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일정으로 교단 내외로 부산하다. 100년이라는 설렘과 더불어 '어떻게 해야할까'라는 내면의 고민도 깊어진다. 또 '원기100년의 새아침을 교도들과 어떤 모습으로 맞이하면 좋을까?'하는 구상도 해본다. 그만큼 '100년의 상징성'이 크다는 것과 늘 맞이하는 새아침이 아니라 '100년의 새아침'이라는 가슴을 뛰게 하는 날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원기 원년(1916년)의 1월 1일은 대종사께서 깊은 입정으로 돈망의 상태였다. 소태산대종사가 음력 3월26일 대각을 하였으므로 원불교가 정신개벽으로 세계구원의 마인드를 갖게 된 것이다.

이러한 '원기100년의 새아침 설렘과 열망'을 '원불교100년기념관(이하 원100기념관)'에 오롯이 담았으면 하는 간절한 염원이 답지되고 있다.

8일 서울회관에서 원100기념관 김대선 집행위원장을 만나 원100기념관 설립 추진에 관한 진행 전반을 공유했다.

- 원100기념관에 담겨질 원불교의 비전 전반이 궁금하다. 서울회관 재건축은 원기100년대 수도 서울의 교단을 대표하는 건물이 될 것이다. 또 세계교화의 전진기지 확보와 교정원 서울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것이라 본다. 더불어 교법의 사회화와 종교연합운동의 요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맞이하는 100년은 처음 있는 큰 경사이다. 이 시기에 함께하고 있는 동지들도 감회가 새로울 것이다. 나아가 원불교100년과 101년의 2세기를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에 대한 벅찬 감동과 동시에 무거운 짐도 있다. 원100기념관을 짓는 일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고 추진위원회와 위로 많은 자문위원이 계신다. 함께 고민하며 충분한 소통과 고견을 참고해 추진해 갈 것이다.

- 대중들은 어떤 형태로 원불교의 대표 건물을 짓는지 궁금해 한다. 한강변이라 초고층을 짓는 것도 한계가 있고, 현재 12층의 건축물로는 원불교 상징성이 약하다는 의견도 있다. 또한 서울지역 50~60대 교도들과 원100년기념관 구상을 먼저 하고 착수를 하는 것도 좋겠다는 의견이다. 이런 여타의 의견을 종합해 볼 때 어떤 형태로 원100기념관이 완성되어야 할지 집행위원장의 견해는.

초고층을 올렸을 때 시민들이 보고 원불교 위용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반대의견을 갖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다양한 공간 확보로 지역사회와 교정원, 서울교구, 기관 및 단체 등이 활용되면 좋겠지만 지금은 국립현충원과 한강변 미관지구로 고도제한이 따른다. 하고 싶어도 못하는 현실이고 종교 건물이 꼭 고층이어야 하는가 의구심도 갖는다. 12층은 적절한 높이라 생각한다. 서울회관 옆 명수대아파트 높이다.

원100기념관은 현재까지 순탄하게 일정대로 진행돼 왔다. 단지 재정적인 문제에 대해 현장에서 많이 걱정하는 것을 알고 있다. 또 교화공간과 수익공간에 대한 논의도 의견들이 답지되고 있다. 꼭 이렇게 해야한다는 확신을 갖기에는 이르다. 의견개진과 소통의 장을 더 갖고 알찬 내용으로 당위성을 찾으려 한다. 지금까지 기초를 다졌다면 이제는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업체와 터를 다질 것이다. 설계를 잘 해서 100년을 기념하고 종교 예술성을 담아내 원불교가 추구하는 메시지를 한국사회에 던지는 기념관이 되도록 하겠다.

- 원100기념관 건축의 목적은 단순히 원불교를 상징하는 건물을 짓자는 데 그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다. 종교에는 교리에 부합한 문화가 따라야 한다. 원불교에서 전개되는 문화를 통칭해 '일원문화'라고 한다. 원100기념관에서는 일원문화를 어떻게 구현해 낼 것이고 담아 낼 것인지 궁금하다. 문화를 융성시키지 않는 종교는 풍부한 대중교화를 이끌어 갈 수 없기 때문이기에 문화적 접근은 중요한 문제라고 본다.

종교가 교화도 중요하지만 우선시 해야할 분야 중 하나가 문화다. 초기교단사를 놓고 볼 때 우리는 교화가 우선시 됐다. 각 분야에서 감동적인 종교문화를 창출해야 한다. 감동을 가질 때 종교문화가 생명을 갖게 된다. 이런 의미에서 일원문화는 과제가 많다. 현재 음악, 미술, 문학, 서예, 사진, 꽃예술 등 나름대로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상황에서 건축문화를 구현해 내지 못하고 있다. 몇 몇 교당에서 나름대로 의미부여를 했지만 설득력이 부족했다. 원100기념관에서 원불교 사상과 일원상 진리의 문화적 재해석을 할 것이다. 앞으로 원100기념관 설계는 1년이 걸릴 것이다. 건축 설계자들에게 1년 동안 일원문화의 상징성을 담아내는 설계가 나오도록 할 것이다.

외형적으로 일원문화를 담아내려하겠지만 이 기념관 안에서 어떤 사람들이 어떤 정신을 갖고 사느냐도 중요하다. 즉 정신문화의 측면인 것이다. 보편 타당성의 특색을 담은 일원문화의 정신적 산실로 거듭나는 기념관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

- 지금 건축규모는 교화목적과 수익목적이 중첩돼 있다. 수익을 놓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여러 가지 교화 목적사업을 다양하게 계획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 이에 대한 견해는?

과거에는 교통방송에서도 원불교 앞 사거리라 방송했지만 요즘은 원음방송 앞이라 고 방송한다. 낡고 허름해도 저기 저 건물은 뭐 하는 곳이다하는 상징성이 중요하다. 이러한 의미에서 교화위주의 건물이 되어야 한다. 또 열린 공간이어야 한다. 종교적 신앙성을 상징하는 것은 달라져야 한다. 닫히면서 열린 공간, 종교의 복합기능이 맞물려 있는 그런 공간이면 좋겠다.

또 지역민들이 가보고 싶은데 방문할 구실을 줘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시민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 마음인문학 강좌나 청소년 상담, 치유 등의 콘텐츠가 필요하다. 우리를 풍요롭게 하는 그런 프로그램으로 열린공간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수익목적이라는 부분은 교화지원을 위한 근린편의시설이라 보면 좋겠다. 건축법규상 제2종 일반 주거지역이라 할 수 있는 상업시설이 있다. 임대 오피스는 몇 평 이상 안된다. 그러므로 상호 도움 주는 자리이타의 구조가 될 것이다. 또 건물 관리에 도움을 받을 정도의 경상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원100기념관은 교정원 서울시대의 개막으로 알고 있다. 교정원이 어떤 모습으로 원100기념관에 자리하게 되는지. 또 근무자들의 숙소도 해결해야 한다.

100이란 숫자는 자주 오지 않는다. 교정원의 서울시대를 열어가는 명분을 더 확산시켜야 한다. 정신과 문화를 담아야 한다. 100이란 숫자는 정신적 거듭남이고 무형의 자산이다. 원불교 2세기의 출발에 혼을 담아내는 동력으로의 상징성일 것이다.

서울에서 운영될 교정원은 현재 교정원의 모습으로는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 실용적인 직제개편이 필요하다. 그동안 2번의 직제개편을 시도했으나 모두 좌절됐다. 사업체에서도 좋은 브랜드를 갖기 위해서 취사선택을 정확히 빨리한다. 교정원 역시도 취할 것 취하고 놓을 것 놓는 선택의 시기가 왔다고 본다. 소태산대종사 시대에서부터 경산종법사 시대까지의 흐름을 살펴보고 취사를 해야 할 것이다. 교정원 서울시대를 열려는 대중의 의지도 강하다. 논의가 진행되어야 할 시점이라 본다.

교정원 이전 시 근무자들 숙소문제를 고민 중이지만 현재까지 논의된 바는 없다. 차츰 교정원에서 진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현재 서울회관은 6층 대법당이 그냥 비워두고 있다고 해도 될 만큼 사용이 빈번하지 않다. 기념관에는 대법당 형식의 다목적 공간이 담겨지는가.

어떤 방식으로든지 다목적공간은 필요하다. 원음방송에서도 공개홀이 필요한 실정이다. 다만 컨벤션 형태일지 스텐드식 일지 의견을 듣고 있다.

- 건축비는 약 500억원이다. 충당 계획은.

원불교100년기념성업회 성금 100억원과 교정원 재정산업부에서 100억원, 서울교구와 제 단체 등이 100억원 정도 협력한다면 200억 정도는 더 고민을 해 봐야 할 것이다.

또 문화융성의 차원에서 종교연합운동의 요람으로 세계종교평화센터를 건립할 경우 예산에 반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종교평화 실현의 장이 된다면 해외에 나가있는 교당의 나라 국기 게양은 물론 세계평화기도센터 등 원100기념관의 이미지가 달라질 것이다. '예산을 어떻게 계획할까'하는 과정에서 다각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 사업 추진 파트너인 PM(Project Manager)사 선정은.

8월26일 건축추진위원회에서 PM사를 전인CM(Construction Management, 건설사업관리)+유선엔지니어링으로 선정했다. 앞으로 진행될 원100기념관 설계, 건물 철거와 기공식, 분양에 관한 사항 등 모든 일정을 PM사와 함께 진행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관리를 하게 된다.

착공은 원기100년 11월 경으로 예정하고, 준공은 원기102년 말쯤으로 예정하고 있지만 상황에 따른 가변이 있을 것이다. 많은 관심과 후원을 염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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