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한빛핵발전소 안전성 확보를 위한 탈핵, 생명평화순례가 100번을 맞았다. 원불교환경연대를 중심으로 대책위를 구성해서 참으로 장대한 일을 실천해 왔다. 2012(원기97)년 11월26일에 시작한 도보순례는 매주 월요일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한여름 무더위에도 엄동설한 강추위에도 멈추지 않고 계속됐다.

영광군은 원불교 발상지인 영산성지(백수읍 길룡리 일대)가 있는 지역으로 홍농읍에 원전 6기가 자리하고 있다. 잦은 고장으로 인해 가동이 중단되기 일쑤이고 자연 지역 주민들의 불안도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핵발전은 화력발전과는 달리 대기 오염을 일으키지 않는 청정에너지로 선전되고 있으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증명하듯이 실상은 사고시 방사능 누출과 오염으로 인해 수많은 생명을 앗아가고 위협하는 참으로 무서운 무기가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원자력발전에 있어서 가장 유념하고 주의해야 할 일은 안전성 확보이다. 대한민국이 비교적 지진이나 화산 폭발 같은 자연재해에 안전하다고는 하지마는 방사능의 위험을 생각한다면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시한폭탄 같은 것이다. 당장의 풍족한 전력 사용의 편의성은 있다 치더라도 세월이 가면서 원전시설이 노후되고 지구의 지각변동 등으로 인한 자연재해가 온다면 그 위험성을 어찌 담보할 수 있겠는가. 실로 무서운 일이고 위험한 사태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시각에서 강해윤 교무를 중심으로 재가 출가간 뜻있는 법형제들이 결집해서 탈핵과 생명평화를 위한 매주 22km 도보순례를 100차례나 지속하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어가는 행동은 참으로 가치있는 일이고 아무나 흉내낼 수 없는 어려운 일이다. 더욱이 원불교 출가교화단원들이 이 운동에 관심을 가지고 단별로 동참하고 있는만큼 저력이 탄탄한 운동이다.

또한 탈핵과 생명평화를 위한 도보순례 운동의 100번째 분기점의 봉고를 원불교 근원성지인 영산성지에서 갖게된 것은 신앙적 의미를 더하고 있다. 생명과 평화를 사랑하고 지키는 종교적 신앙성을 탈핵운동이 담보하고 있다는 뜻으로 보인다. 원불교환경연대가 각종 환경운동에 앞장을 서고 있는 것도 종교로서 사회와 공익에 기여하는 존재적 가치를 더해 주고 있는 만큼 그 활동에 교단적 지지와 후원이 이어지기를 바란다. 아울러 우중에도 100번째 도보순례에 동참한 동지들의 노고에 큰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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