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탄100기념학술대회
신광철 한신대학교 교수

대산종사탄생100주년기념 학술대회에서 대산종사의 종교간 대화 정신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한신대학교 신광철 교수는 '대산 김대거종사 대화정신의 테오리아와 프락시스-세계평화 3대 제언의 논리와 실천을 중심으로'의 논문에서 '대산종사의 주요한 공헌 중 하나로 종교연합(UR)기구 설치를 통한 종교연합운동'을 꼽았다.

그는 "대산종사의 대화정신의 논리와 실천 체계, 즉 테오리아와 프락시스를 말했다"며 대산종사의 '세계평화 3대 제언'의 사상적 배경 검토와 실천적 지향점을 살폈다.

심전계발훈련, 공동시장개척, 종교연합창설의 세계평화 3대 제언에 대해 그는 "종교 영역에서의 새 세계 건설 패러다임으로서의 의미를 지녔다"며 "대화정신의 핵심적 프락시스를 구성하는 종교연합창설은 구체적인 기구 설립으로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대산종사의 종교 대화정신을 지식정보화 시대에 맞춰 창조적으로 재해석해내는 일이 모두의 과제"라고 언급한 뒤 "대산종사의 대화정신의 출발점이 세계 인식에 있었음을 상기해야 하고, 우리 또한 현 시대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토대로 종교연합운동의 미래적 방향을 설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종교사회학자 노길명 고려대 명예교수의 말을 인용, '원불교가 짧은 역사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발생한 신종교들 중 제도화에 가장 성공한 종교다. 다양한 사회활동을 통해 사회의 구조나 변동에 적절히 대응해 왔기 때문이다'라는 표현에 동의했다.

대화정신의 테오리아에서 그는 "대산종사의 대화정신은 소태산대종사의 만법일원사상과 정산종사의 삼동윤리를 이론적 토대로 하고 있다"며 "새 시대의 입각(立脚) 가치로 평등을, 추동 체계로 훈련과 자각을, 그리고 궁극적 실현 목표로 일원주의와 세계주의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대산의 일원주의-세계주의의 원리에 입각한 세계종교에 대한 통합적 인식은 세계종교에 대한 구조적인 인식으로 심화되는 한편, 이러한 인식의 심화는 종교연합운동의 이론체계라 할 수 있는 '세계평화 3대 제언'의 근기(根基)를 이룬다.

대화정신의 프락시스에 대해 그는 "대산종사의 대화정신은 구체적인 실천(프락시스)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살아 있는 종교사상으로서의 위상을 확보했다"며 "이런 대화정신은 프락시스를 지향하기에 테오리아가 역동성을 지닌다. 대산종사는 일원주의 실현의 구체적인 방안으로 '사요의 실천'을 예시했고, 실천의 가치 지향점을 평등으로 제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산종사 대화정신의 핵심적 프락시스를 구성하는 종교연합 창설이 구체적인 기구 설립 추진으로까지 이어졌다고 언급하면서 원기50년 취임법설 '하나의 세계건설', 원기51년'종교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세 가지' 원기53년 월남전에 대한 보고를 듣고 '종교연합기구'통한 구제 필요성 역설 등을 나열하며 종교연합기구 창설에 관련된 메시지 및 활동 연대를 기술했다.

또한 원기56년 개교 반백년기념대회에서 채택된 4개항의 결의문 중 '종교연합기구의 설치'와 '종교의 생활화'라는 프락시스가 구체적으로 제시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8개 항의 세계종교연합 선언문을 작성, '우주의 진리는 원래 하나이고 모든 인류는 한 가족이요 세상은 한 일터임'을 역설했다.

대산종사로부터 시작된 종교연합(UR)은 가장 중요한 프락시스로 여전히 영향력을 지니고 있는 반면 세계종교연합기구 창설이나 종교협력운동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이 아직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학들의 조언을 인용해 "교리를 정보사회에 맞게 재해석해야 하고 종교문화를 콘텐츠로 개발해 대중의 의식에 맞춰 가야 한다"며 "원불교 종교연합운동 또한 지식정보화 시대, 나아가 포스트-지식정보화 시대에 걸맞는 테오리아와 프락시스를 정비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또한 그는 "해석과 실천에는 종교적 교의와 신앙이 기준이 되지만, 진단에서는 사회과학적 방법이 필수적으로 요청된다"며 "종교연합운동에 대한 미래적 기획을 실시함에 있어, 교의와 신앙 차원 못지 않게 현 상황 및 미래에 대한 적확하고 시의적절한 사회과학적 안목의 적용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대산종사의 대화정신의 출발점이 세계 인식에서 비롯됐음을 상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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