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오를 꽃〉
▲ 정도상 지음 /자음과 모음·값12,000원

이 책은 두 명의 학생이 각자의 이유로 자살을 택한 이후에 겪게 되는 서사를 다루고 있는 소설이다. 저자는 시대의 아픔과 그 안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삶을 서정적이면서도 사실적인 문체로 그려왔던 소설가다. 몇 년 전부터 그는 죽음과 폭력, 상실의 아픔을 담은 이야기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이 더 이상 상처에게 지지 않기를 바라는 작가의 간절한 소망이 담긴 대사들은 읽는 이의 마음을 다독여주며 끈질기게 살아남을 수 있는 힘을 준다.

〈아내의 폴더〉
▲ 전서윤 소설집/이룸나무·값13,000원

저자의 단편 소설을 모아 엮었다. 윤회설과 천체관찰에 흥미를 보이는 '아내'가 있는가 하면 자아의 형성과정을 회상하는 불꽃놀이 마당의 청춘들도 있다.

그런가 하면 고전음악과 재즈의 선율이 흐르는 가운데 불교의 교리에 대한 모색도 펼쳐진다. 바다를 보며 자랐고, 바다를 떠나지 못해 여전히 부산에서 바다 가까운 동네에 살고 있는 작가는 이 시대 부부 관계를 여러 작품들을 통해 섬세하면서도 긴박감 넘치게 그려내고 있다.

〈채식주의가 병을 부른다〉
▲ 이동진 지음/이상·값14,000원

20년간 투병했던 어느 의사의 생활처방전이다. 건강정보의 홍수 속에서 '자신만의 평생 건강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운 책이다.

저자는 어릴 때부터 감각마비, 이상출혈, 자율신경실조증 등으로 20년간 투병했고, 죽음 직전에 만난 대체의학인 자기요법을 통해 치유의 길로 들어섰다. 그 후 난치병 환자들을 살리는 의사가 되었다. 그는 편견과 왜곡된 정보로 건강을 망친 환자들을 진료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의학과 무모한 건강법의 한계를 지적하고 대안을 알려준다.

〈존재의 이유〉
▲ 고창근 지음/문학마실·값15,000원

77일간의 옥쇄파업과 20여 명의 죽음으로 얼룩진 ss자동차의 노조원과 1894년 S지방에서 일주일 동안 일어난 동학농민군의 읍성 점령의 두 이야기를 축으로 전개되는 작품이다. 억압과 착취에 항거하는 민중들의 분노와 그 처연한 슬픔을 차마 마주보기 힘들 정도로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 불편한 소설은 그러나 말미에 뜻밖의 감동적인 판타지를 보여줌으로써 '희망'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가를 뭉클하게 확인시킨다. 저자는 상주교당 교도(법명 상대)이다.

〈불행하라 오로지 달마처럼〉
▲ 정도상 지음 /자음과 모음·값12,000원

한국 선불교의 원류라 할 수 있는, 중국 선종을 창시한 초조 보리달마의 삶과 사상을 복원하여, 그의 삶과 사상을 작금의 현실과 접목해 창조적으로 해석해냈다.

저자는 돈, 외모, 경쟁, 처세, 권력, 관계, 마음, 행복, 희망, 자유, 사랑, 심리, 철학과 종교, 삶과 죽음의 문제 등 살면서 시시때때로 맞부딪치는 현실적인 고민들을 망라해, 본질을 짚어내면서도 깊은 사유를 이끌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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