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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무활동의 보람 3 / 바른생활 유무념공부로 훈훈한 학교
원무활동의 보람 3 / 바른생활 유무념공부로 훈훈한 학교
  • 정상원 원무
  • 승인 2014.10.24
  • 호수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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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학교를 다니던 시절과 오늘날 학교의 모습이 내외면적으로 많은 차이가 있지만 내가 맡은 업무의 차원에서 조명해 본다면 학생들의 '생활태도'에서 다름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우리들이 학교를 다니던 시절의 경우 대부분 학생들이 어른에 대한 무한한 공경심과 존경심을 발휘하여 매우 순종적인데 비해 요즘 아이들은 상당히 자존적이며 공격적 성향을 띤다.

조사한 바에 의하면 한 둘 밖에 없는 자녀들인 관계로 지나친 자기 자녀사랑으로 인한 가정교육의 부재 및 인내심 없는 가정의 피폐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한다. 그러한 관계로 자연히 치유나 관심이 필요한 학생이 많을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마음공부와 아이들과 함께 바른생활 유무념 공부를 같이하면서 나도 변하고 내가 변하니 아이들도 변하는 것을 체험 했지만 나의 관심은 여전히 학교 모든 학생들의 변화에 있다.

그간 학생부 교사들과 토의하고 사례를 연구 하던 중 우리는 한 가지 중요한 단서를 찾을 수가 있었다. 언제인가 법회에서 교무가 했던 말중에 '학생은 교사의 실력이나 자질에 의해 변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의 태도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학급의 분위기나 학생들의 학습태도가 그 학급 담당교사의 학생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음을 발견하게 됐다.

누구보다 열정을 가지고 강하게 잘못을 교정시키며 지도하는 교사의 반에 비해 아이들과 조용한 말투로 친근하게 대화하며 가까이 지내는 교사의 반에서 훨씬 학급 분위기나 태도가 좋았고 부적응 학생의 수도 적었다.

이 사실에 착안하여 그간 반별로 파악된 부적응 학생들을 상대로 학생부 교사 전체가 관심 가지고 '가까이 대해주기'와 '칭찬하기' 등 몇 가지 사항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기 시작했고 좀더 적극적인 방법으로 아이들과 가까워지기 위하여 도교육청에 사업을 신청해 허락 받은 예산으로 학생들과 산행과 물놀이, 음식을 같이 먹으면서 많은 대화를 나누고 함께 격의 없이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를 실천한 결과 실제로 놀라운 변화를 느끼게 됐다.

어려서 읽었던 동화 중에 바람이 옷을 벗기려고 강하게 바람을 몰아쳐 봤지만 오히려 옷매무새를 견고히 했고, 뜨거운 태양이 잠시 따뜻한 바람을 불게 하니 나그네가 저절로 옷을 벗었던 것처럼 아이들에게도 강하고 엄격한 훈육보다는 관심과 대화, 그리고 칭찬이라는 훈훈한 바람이 필요했던 것이다.

앞으로의 바람이 있다면 학생들에게 자연과 함께하며 호연지기와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경험하는 체험의 장을 만들어 주는 것과 스마트폰으로부터 해방을 맞게 하고 싶다.

현재의 학교의 교육과정 운영이나 예산으로는 여건상 어렵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가 아이들에게 사랑하고 있다는 것과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아침마다 차속에서 일원상서원문, 반야심경 등 독경CD를 듣고 암송하면서 출근할 때면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고 여유로워진다. 그러면서 한편 내 마음에는 우리 학교의 모든 아이들에게도 내가 경험하는 여유롭고 편안한 삶을 주고 싶은 욕망이 강하게 솟아난다. 아마 나의 원무사령의 목적이 거기에 있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든다.

<서전주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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