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허리, 목 통증 전문 한의원
건강상식이나 민간요법이 오히려 독 되기도

찬바람이 불어오면, 추위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움츠러든 어깨와 뻐근한 목 때문에 두통이나 소화불량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 스트레칭이며 마사지기로 나름대로 풀려고 해보지만, 겨울이면 더욱 심해지는 만성통증을 이기기는 어렵다. 서울 마포 참조은한의원 서상록 원장(법명 도안 道安, 36, 안암교당)은 "통증을 병으로 인식하는 것이 치료의 첫 걸음이다"고 말했다.

"보통 조금 결리거나 묵직하다고 통증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심각한 상황이 되지요. 어디가 어떻게 잘못되어 있는지 근본적인 원인을 밝혀야 해요."

사람의 몸 중에서도 뼈나 관절을 세밀히 들여다보기 위해서는 전문지식이 필요하며, 치료방법도 침이나 추나, 뜸, 부항, 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최상의 조합을 뽑아내야 한다. 흔히 어깨나 목 통증은 건강상식이나 민간요법이 오히려 독이 되는 사람들도 많은데, 잘못된 자기처방이나 자가치료로 더 큰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는 것이다.

"어깨나 목, 허리는 홧병하고도 관련이 많습니다. 스트레스 같은 현대인들의 고질병과 큰 연관이 있어요. 환자가 오면 단순히 통증 뿐 아니라, 그 사람의 삶이나 성격, 체질을 살펴야 하는 이유지요. 시간이 되는 한 환자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야해요."

화 한번 내봤을까 싶을 정도로 늘 웃는 표정, 마주하기만 해도 편안한 외모에 조근조근한 말투, 5년째 접어드는 그의 한의원이 입소문을 타는 이유는 호남형 외모만큼이나 이런 '듣는 자세'에 있다. 더구나 그 스스로 고등학교 때부터 한동안 허리디스크와 류마티스로 고생을 했고, 홧병도 앓았던 다채로운(?) 경력 덕분에 환자와 공감대가 잘 형성된다.

"한의학을 택한 것도 몸만큼이나 마음에 관심이 있어서였어요. 학창시절 과학자가 꿈이었는데도 심리학과 철학을 공부했거든요. 육체와 정신이 하나가 아니면서도 둘일 수 없는 점에 늘 관심이 많았어요."

의대와 한의대 둘 다에 합격한 그가 한의학을 선택한 것 자체가 '마음과 연관된 과학'을 하고 싶어서였다. 원광대 한의예과에서 수학하며 특히 통증을 연구한 것도 몸과 마음이 같이 앓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기본적으로 환자의 통증을 줄이는 것이 의술의 존재 이유니까요. 물론 몸을 좀 더 좋은 상태로 만들거나 미용, 보양도 할 수 있지만, 통증이야 말로 의학이 가장 필요한 대상이죠."

사람들이 한의원을 찾는 이유는 각양각색, 그러나 그의 참조은한의원은 어깨나 목, 허리 통증을 앓거나 교통사고 후유증을 겪는 환자들이 주로 찾는다. 특히 디스크나 요통, 견비통의 경우, '나이들면 다 쑤시고 결린다'는 말과는 다르게 젊은 환자들도 많다.

"지역 특성도 있겠지만, 오히려 젊은 사람들이 4분의3정도 되고 점점 더 많아지는 추세입니다. 그런데 이를 컴퓨터나 스마트폰 위주의 생활 때문이라고들 하시는데, 사실 꼭 그렇진 않아요. 건강이나 통증에 대한 인식과 복잡하고 스트레스 많은 사회 분위기 등이 중요한 요인이라고 봐야죠."

사람의 몸은 몇개의 사회적 현상에 의해 확 나빠지거나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 미디어를 통해 너무 많은 정보들이 오가지만, 인간의 몸은 인간이 만들어낸 것이 아니기 때문에 뭐든 단언하기 어렵다는 그다.

"몸의 구조나 과학, 순환 등이 다 밝혀진 게 아니거든요. 수천년동안 그랬듯 앞으로도 인간의 몸은 탐구해가야 할 대상입니다. 사람의 몸이 다 다르고 아픈 정도도 다 다른데 어떤 건 무조건 좋고 어떤 건 절대 안된다는 식의 단언은 옳지 않아요."

경략경혈, 약침, 척추신경추나, 형상 등의 학회 활동을 통해 통증에 관한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는 서상록 원장. 치료를 위한 모든 가능성을 놓치지 않기 위해 늘 노력하는 그다.

"수명의 길이보다는 삶의 질을 추구하는 시대잖아요. 몸과 마음을 두루 살피는 자세가 필요하죠. 마음공부 뿐 아니라 좌선과 기도와 같은 꾸준한 신앙생활도 마음과 몸 건강에 도움이 돼요. 예방 차원의 의미가 있죠."

일원가정에서 태어나 늘 교당을 다녔고, 원기89년 서울보화당 근무로 안암교당 청년회로 온 그는 교당의 주인으로 살아왔다. 회장을 맡으며 안암 교화의 힘인 공부 분위기를 이끌었으며, 일반으로 진급한 지금도 법회는 물론, 수요공부방을 빼먹지 않는다. 그 자신은 손사래를 치지만, 안암교당에 한의사 교도가 부쩍 늘어난 것도 그의 교화대불공 덕분이라는 평이다.

"암말기 환자분이 통증 치료를 받으셨는데 몸 상태를 보니'아, 곧 열반하시겠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얼마 뒤 자녀분이 부고를 전하며 인사를 하러 오셨더군요. 그럴 때는 기도와 염불로 천도도 기원하고 평정심도 찾지요."

교법을 알기에 '부와 명예는 선한 의도와 노력에 따라오는 것'이라 마음잡았던 서상록 원장. 많은 한의원들이 미용이며 비만 등 고수익을 추구할 때, 묵묵히 의술의 본질인 '통증 치료'의 길을 걸어왔다. "짜장면 시킬 때 고민 안하고 탕수육 추가할 정도면 부자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부를 이뤘다"며 '이 얼마나 복된 삶인지' 너스레를 떠는 유쾌한 한의사. 환자의 몸을 넘어 마음을 세심히 읽고 치료하는 그의 의술에 많은 이들의 고통이 덜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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