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나의 원무활동 마지막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다만 나의 원무활동의 이야기는 교사로서의 원무활동을 빼놓을 수 없다. 왜냐하면 나는 교사이기 때문이다.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처음 직업인으로의 교사가 되어 페스탈로치적 위대한 교사의 지평을 생각하며 열심 하나로 살았던 때와 원무사령을 받고 마음공부를 통해 스스로 변화의 삶을 살아가는 지금과는 많은 차이가 있는 것 같다.

과학의 현상 중 시차가 있는데 관측자의 위치 변화에 따른 물체의 관측 각도의 차이를 말한다.

어느 위치에서 사물을 관찰 하느냐에 따라 느끼는 현상이 달라진다는 이야기로 우리가 아이들을 어느 관점에서 바라보느냐는 아이들의 성장과 미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지난날의 나는 보이는 현상에 관점을 두고 바라보았고 그러기에 단점과 부족한 것을 지적하며 아이들과 끊임없이 대립각을 이루었지만, 지금의 나는 이해와 변화 가능성의 시각으로 아이들을 바라보기에 볼수록 사랑스럽고 장점이 보이며 저절로 칭찬을 나온다. 아이들은 그야말로 얼마든지 잘될 수 있는 잠재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

다시 한번 공부의 즐거움과 보람을 느끼며 이번 공부의 결과를 계기로 나는 평생의 커다란 계획표를 세우고 실천하기로 작정했다.

첫번째로 나는 뼈속까지 원불교인이 되려고 한다. 다시 말해 무늬만 원불교인이 아니라 생각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말하고 행동하고 교제하는 모든 삶에서 철저히 원불교인이 되어야겠다는 것이다. 참 종교인이 되기로 작정했다는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 이제는 마음공부의 차원을 넘어 매일 매일 대종사와 여러 선인들의 위대한 말씀을 대하고 그 분들의 삶을 내 삶에 접목하려는 노력을 경주하여 나도 또 한사람의 부처가 되어야겠다.

두번째로 감사가 몸에 베인 생활을 하려고 한다. 원불교는 보은의 종교이다. 사실 나는 욕심이 상당히 많은 사람이다. 사람들에게 성공한 사람이라는 평을 받고 싶기도 했고, 성공한 친구들을 부러워하기도 했다. 그러나 유무념공부를 통해 원무사령의 의미와 목적을 깨달았고, 현재의 나에게 만족 할 줄 알고 주어진 모든 형편에서 감사를 느낄 수 있는 사람이 참 원불교도임을 알게 된 지금 감사하는 마음과 말이 생활화되도록 나를 가꾸어 나가려 한다.

세번째로는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봉사자가 되어야겠다. 내가 다니고 있는 법당에서 매주 법회 시간마다 누구보다 교당에 먼저 도착하여 교무를 보좌했고, 학교 법당에서도 교무를 보좌하여 학생들의 바른 인성교육에 동참을 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일부 마음과 뜻을 다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공부도 어쩔 수 없이 하거나 어떤 의무감으로 하는 사람들보다 공부 자체가 즐거운 마음으로 했을 때 더욱 효과가 있는 것처럼 기쁨으로 교무를 모시고 즐거움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가 되어야겠다.

끝으로 내가 믿는 원불교를 전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인연이란 매우 중요한 것으로 사람은 누구와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나 때문에 내 가족과 이웃과 친구와 민족이 참 진리를 알고 실천하여 복을 받는 다면 그보다 좋은 일이 없을 것 같다. 진리 전파를 내생의 업으로 알고 내 발걸음이 닫는 곳마다 전하며 살아야겠다.

<서전주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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