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역사박물관
전보삼 만해기념관장

원불교역사박물관이 10월29일 문화가있는날을 맞아 '만해 한용운에 대하여'를 주제로 초청 강연을 열었다. 만해 한용운의 열반 70주기를 맞아 진행된 이날 강연에 만해기념관 전보삼 관장이 초청됐다.

전보삼 관장은 "만해 한용운은 일제 강점기를 살며 선봉에 서서 3·1 독립운동을 이끌었다"며 "최고형을 선고 받고 옥중 투쟁 3대원칙(변호사를 대지말 것, 사식을 취하지 말 것, 보석을 요구하지 말 것)을 스스로 지킨 강직한 인물이다"고 소개했다.

전 관장은 "출옥 후에도 끝까지 민족적 지조와 자존을 지킨 인물이다"며 "일제의 황민화 정책에 반대하며 군국주의를 날카롭게 비판하는가 하면 님, 침묵, 사랑의 증도가를 읊은 민족 시인이다"고 설명했다.

전 관장은 만해 한용운의 '님의 침묵' 전문을 소개하며 "부처가 세계가 억만 겁이 지나도 영원하듯이, 만해의 침묵의 세계가 바로 그러한 것이다"며 "원래 무상한 인생 자체에 있어 님은 갈 수도, 가지 않을 수도 없는 것이다. '님의 침묵'은 바로 팔만대장경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근대 시인들의 시가 대부분 감성의 세계를 표출하고 있는데 비해, 만해 한용운의 시는 감성과 이성의 세계가 강하게 마주쳐 조화된다는 점을 부각 시켰다. 바로 민중과 민족의 철학적 각성의 노래임을 강조한 것이다.

이날 강연 전에는 교화훈련부 김홍선 교무가 한용운의 '님의 침묵'을 비롯한 작품을 시낭송 해 잔잔한 감동을 전하며 자리를 빛냈다.

한편 원불교역사박물관은 6일부터 강영기 개인전을 일주일간 원불교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했다. 가장 본질적이고 기초적인 도형이 원 혹은 타원이며, 이것이 운동을 시작하면 태극, 삼태극으로 변화해 좌우와 상하, 앞뒤의 입체적 도형을 연출하는데 순간 포착을 통해 그려진 그림들이 이번 전시회의 작품들이다. 오픈식은 6일 오전 11시에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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