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단전주선 내력과 이해를 돕는 근거

대산종사는 '선의 강령은 식망현진 수승화강이며 자세는 긴찰곡도 요골수립이다'고 하였다.

〈수심정경〉 연기방법에서 정산종사는 '주의어하단전수심이정(注意於下丹田守心而定)'이라 하였다. 이 주(注)자는 물댈 주자이다. 하단전에 마른 논에 물대듯이 뜻을 단전에 갖다 대라는 것이다. 그리고 단전에 마음을 지켜 머무르라는 것이다. 태극혈에 뜻과 기운을 모으면 적적성성한 자성의 광명이 나타나는 데 이곳에 그 마음을 지켜 머물게 하는 것이 원불교 단전주 선법으로 본다. 단전에 힘을 주하고 하는 내련법으로는 태일혈에 힘을 주는 수속회음법(收束會陰法)이 있다.

수속회음법(收束會陰法)
수속회음법은 지양(至陽:태양의 중심)의 일광처(日光處)인 태일혈(太乙穴)에 힘을 주고 하는 단전주법과 같은 의미로 보인다. 〈중화기공학中華氣功學〉에서는 태일혈을 회음혈이라고도 하는데, 회음혈은 기타 단전의 특정 부위로 분류하고 하단전이라고도 한다. 하단전을 〈기공학〉에서는 신궐(神厥:배꼽)→ 기해(氣海)→ 석문(石門)→ 관원(關元)→ 하단전(下丹田)이라 한다. 하단전을 회음혈이 있는 태극혈이라고 한다. 회음(會陰)은 '정(精)을 견고하게 하는 곳이다(會陰爲固精之處)'라고 밝히고 있다(胡春申, 〈중화기공학(中華氣功學)〉, 사천대학출판사. 1989, 110쪽).

회음혈의 내력
태일혈 내련법을 김지하의 소개에 의하면 그는 회음혈에 대해 자세히 밝히지는 않았으나, 천응혈(天應穴:하늘이 감응하여 통하는 혈)과 아시혈(阿是穴:나무아미타불과 같은 무량수각에 귀의하는 혈)과 혼혈(混血: 모든 혈이 모여있는 혈)을 근거로 한 언급이 있다. 괄호 안은 필자의 해석이다.

"회음혈은 전통 동의학(東醫學)이나 단전학(丹田學)에서 공식 인정되는 단전 자리가 아니라 18세기에서 19세기 이래 몸 안에 갑자기 나타나기 시작한 천응혈 아시혈과 같은 혼혈(混穴) 등과 함께 갑자기 그 기능이 활발해진, 강렬해지고 다양해져서 상 중 하 삼단전(三丹田) 중심의 전통 단전 수련자들도 예외적으로 크게 중시하게 된 기이한 역사를 갖고 있다(김지하, 〈일원상개벽에서 화엄개벽으로〉, 〈원광대학교 교학대학 강좌〉, 원불교100년기념성업회, 2009, 58쪽)".

지양(至陽)의 기인 일광혈(日光穴)은 소태산대종사가 밝힌 "활로 창천가운데 일광을 쏘니, 그 혈에서 오운이 내려와 몸을 두른다.(〈대종경〉, 전망품 2장) '시사일광창천중 기혈오운강신요(矢射日光蒼天中 其穴五雲降身繞)'는 혈이다. 몸에서 하늘(天)은 영기가 모여 있는 단전을 의미한다.

단전주의 필요
소태산대종사도 창천 가운데 일광혈(日光穴)을 말하고 있는데, 이것은 '태일혈(太一穴)'과 같은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중화기공학〉에서 말하는 태일혈은 몸에 지양처(至陽處)인 태극혈(會陰穴)로 보기 때문이다. 또한 소태산대종사가 말하는 '기혈오운강신요(其穴五雲降身繞)'에서의 '오운(五雲)'은 '오기(五氣)'로 본다.

태극내련법에는 오기를 순환시키는 호흡법으로 오행생화지도(五行生化之道) 호흡법이 있다. 태극혈에 기운을 주하고 오장의 오행 호흡법으로 하는 법을 단전주 호흡으로 본다. 〈불교정전〉 '단전주 필요'에서는 몸을 바르게 하고 앉아서 하단전에 기운을 주하고 호흡을 하는 것이 좌선의 묘술이라고 하였다.

오단호흡법의 의미
대산종사는 요가, 긴찰곡도, 요골수립, 단전주법을 훈련시키면서 오단호흡을 하게 했다. 오단호흡법 가운데 완전식, 태식, 종식은 운기법이다. 〈수심정경〉에 밝힌 오장을 건강하게 하는 오행생화지도 호흡법과 오단호흡법을 조화롭게 하면 선과 건강에 더 좋은 효과가 있다. 태일혈 수련은 앞 도인들이 이미 세상에 전한 듯 하다.

'시사일광창천중'의 글처럼 화살을 쏘아 맞추어 들어가는 노래가 있다. '품바' 타령이다.

"허허(虛虛) 시구(矢口)시구 들어간다. 저얼 시구시구 들어간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 않고 또 왔네. 허허 시구시구 들어간다."

시구(矢口)는 화살의 입이다. 시구를 합하면 알지(知) 자다. 화살의 입으로 들어가야 모든 이치를 통하여 안다는 것이다. 화살을 쏘아 활궁의 궁궁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몸에 있어서는 궁궁의 무극 태극 자리가 태일 자리인데 허령불매(虛靈不昧:신령으로 비어있어 어둡지 않음)하여 항상 광명이 나타나는 비고 빈 허(虛) 자리이다.

음극 양극의 태극 자리를 단전 자리라 한다. 극은 음 양의 크기가 다하여 변하는 자리다. 음양이 교차하여 조화하는 태극자리가 빛이 나는 곳이다. 몸에 음맥인 임맥과 양맥인 독맥이 이어지는 회음혈인 태극혈이 일광혈 자리이다.

태극혈에 힘을 주고 호흡을 하는 좌선법이 단전주 선법이라 할 수 있다. 이곳은 모든 기가 모인 자리로 화살을 쏘아 적중하듯이 들어가는 것이다.

적적성성하고 허령불매한 세계로 들어가는 것은 활궁자 일원의 광명이 있는 무극 태극 자리로 들어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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