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기76년도에 마련된 '원불교 예비교무 교육발전안'에 따른 교육기관 종합평가보고서(원기83년)는 외형적인 교육지표의 실행여부를 평가하는 내용으로 되어있어 발전안의 추진이 실질적으로 예비교무 교육에 어떠한 성과를 가져 왔으며 교육의 결과가 현장에서 어떻게 효과를 나타내었는가에 대한 평가를 하고 있지 않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하면서 당시 좌산종법사의 유시인 교육평가의 결과가 교육에 반영되도록 할 것, 교육의 기획, 추진, 평가 시스템이 구축되어 시스템만 가동하면 교육이 목적하는 방향으로 가도록 할 것, 예비교무 교육목표가 달성된 정도를 평가 할 것(교학대, 영산대 나누어 현장교무의 만족도 평가) 등의 방향성을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하여 원기 86년도에 수위단 의결을 거쳐 '예비교무 인증제도'와 '순환적 자율 개선형 예비교무 모델'을 창출하였다.

'순환적 자율 개선형 예비교무 교육'이란 교육기관이 교육구성원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하여 자체의 교육목표와 졸업생의 목표능력을 설정한 후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교과과정, 교육방법을 개발하여 교육을 실시함과 동시에, 그 교육의 성과를 재학생 학습평가와, 교화현장에서 예비교무 교육의 성과를 평가하고 그 결과를 반영하여, 교육목표와 교육과정과 교육방법을 반복 순환적으로 개선해가는 교육모델이다.

'예비교무 교육 인증제도'는 교단, 현장 교무, 교도 등 예비교무 교육 수요자들의 요구 사항에 바탕하여 만들어진 예비교무 교육 인증기준에 근거하여 전술한 예비교무 각 교육기관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교육목표, 교육과정, 교육방법, 교육평가 등의 교육 프로그램을 평가·인증함으로써 예비교무 교육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가는 제도이다. 이는 교육의 핵심인 교육목표와 교육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교육내용(과정), 교육내용을 효율적으로 교육시킬 수 있는 교육방법, 그리고 교육목표의 달성정도, 즉 교육성과를 평가하는 교육평가 등의 교육 프로그램을 자율과 타율이라는 절묘한 경계선을 고려한 원기 100년의 교육비전이다. 그러나 시행되지 않고 있어 아쉬움이 든다.

사람이나 어떤 조직이든 일년내내 스스로를 촉구하고, 느슨해지지 않고 신바람을 일으켜 산다는 것이 쉽지 않음은 경험적 사실이다. 그렇다고 타율에만 의지할 수도 없다는 것은 자명하다. 그러므로 가장 좋은 방법은 자율과 타율이 서로 상생의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교육 인증제는 교육기관의 자율적인 교육 프로그램 개선을 촉구하고 도와주는 타율적인 측면이고 순환적 자율 개선형 예비교무 모델은 인증제의 타율에 도움을 얻어 교육프로그램 구성에 대한 교육기관의 자율이 속박되지 않고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지난 〈원불교신문〉에 기고한 교육 관련 두 번째 원고에서 원기76년과 86년에 있었던 교육 발전안들이 제대로 추진되었다면 현 교육과 교화의 현안들을 해결하는데 의미 있는 기여를 했을 것임을 언급하면서 제대로 추진되지 못한 이유가 지속적이고 책임감 있는 추진 및 평가 시스템이 정착되지 못한 것임을 밝혔다.

그런데 예비교무 인증제도와 순환적 자율 개선형 예비교무 모델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 다만 이 발전안이 시행되려면 현재의 교정원 교육부와 교육심의위원회의 인력구성 및 조직 구조로는 한계상황이 있으며 각 육영교육기관의 인력 상황도 고려해야 된다. 그러므로 다음 기고에서 자상히 밝히겠지만 교정원에 독립성을 가지며 대등한 교육원의 설립이 필요하다.

<원불교대학원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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