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벽의 상두소리를 울려 온지 어연 100년! 우리는 또 한 세기 새로운 역사의 스타트 라인에 오른다. 바야흐로, 새 시대의 주세교단(主世敎團)으로서 '소태산정신'의 중흥을 위한 새로운 역사의 문을 여는 것이다. 이제 일원세계건설의 이상과 제생의세의 대 명제 앞에 선 우리의 긍지와 포부는 그 어느 때보다 크고 자랑스럽다.

그러나 '보다 깊게 움츠리는 독수리가 더 멀리 난다'고 하였다.

지금 우리에게는 해야 할 일이 많다. 꿈이 크면 클수록, 먼저 겸허하게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 자세를 가다듬고 멀리 내다 보아야 한다. 그리고 분명하게 묻고 명쾌하게 대답해야 한다. 과연 그간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왔으며, 미래를 향한 우리의 정체성과 비전은 무엇인가를 진솔하게 돌아보아야 한다.

한 마디로 지금은 '스마트폰' 시대다. 손안의 조그만 스마트 폰 하나로 세상의 모든 지식과 정보, 문화의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지금 세상의 모든 가치와 문화의 척도는 '실질'과 '실용성'이 최대의 목표인 것처럼 보인다. 그야말로 '스마트(Smart)'하고 미래지향적인 사고와 실사구시의 실천적인 '마인드(Mind)'가 주도해 나가는 시대다. 아무리 이상과 목적이 훌륭하다 할지라도 자발적으로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현실적인 동기와 성취의 가능성, 그리고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이는 그 어떤 지지도 호응도 기대할 수가 없다, 우리는 이제 이러한 시대정서와 가치를 포용하고 리드해 나가는 스마트한 정신적 푯대와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거두절미하고, 이제 우리는 보다 수준 높은 자기성찰과 새로운 안목으로 거듭나야 한다.

지금 이 시대의 패러다임은 협력과 상생, 가치의 공유다. 이제는 몇 사람의 힘만으로는 안 된다. 모든 구성원들의 지혜와 역량을 결집·융화시켜나가는 문화와 제도(시스템)의 건전성이 강조되는 이유를 보다 열린 마음으로 귀담아 들어야 한다.

이제 우리는 이러한 시대적 흐름과 요구에 대답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가 처한 오늘의 현실상황과 문제점들을 보다 명쾌하게 개선·광정(匡正)해 나감으로써 저들에게 희망과 기대와 확신을 심어주어야 한다. 멀리 내다보고 미리 준비해가는 예지와 꾸준한 노력이 그 시대의 주인을 만든다고 하였다.

지금 우리의 갈 길은 멀고 마음은 바쁘다. 넘어야 할 고개는 많고 우리의 수레바퀴는 짐이 무겁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무한한 잠재력이 있다. 의지만 있다면 우리의 역량은 얼마든지 키워낼 수 있다. 우리에게는 수준 높은 출가와 재가, 학계(대학과 연구기관)의 인재와 두뇌들이 많다. 이 시대에 독불장군은 없다. 우리 모두의 지혜와 역량을 모아야 한다.

다시 말하거니와 늘 점검하고 준비해나가는 자가 이 세상을 만들어 간다고 하였다. 그간 우리는 기회 있을 때마다 부단한 자기혁신과 개혁을 역설해왔다. 시대에 걸 맞는 의식의 전환과, 합리적인 제도개선, 체질강화를 위한, 그리고, 보다 발전적인 교화와 교정, 대사회 정책 등을 통합·연구하고 디자인하는 '태스크 포스(Task Force)'나 '싱크 탱크(Think Tank)'의 필요성을 누누이 강조해 왔다. 이제 우리는 한결같은 구성원들의 신뢰와 자발적 참여, 그리고 하나로 결집된 힘이 곧 사회 전체의 발전을 담보하는 최상의 동력이자 절대적 자산인 것을 주목해야 한다.

문제는 이러한 시대의 가치와 흐름을 꿰뚫어보는 지도자의 통찰력과 신념과 의지다. 이제라도 다시 생각해보자. 교도들의 다양한 재능과 역량을 집대성하여 교단의 현재와 미래를 보다 깊이 묻고, 깊이 생각하고, 깊이 궁리하는 그런 두뇌집단의 결집을!

그리고 우리의 위대한 '소태산정신'의 중흥을 주도해 나갈 그런 다이나믹한 '싱크탱크' 같은 것을 다시 한번 숙고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를….

위대했던 '소태산 정신' 새롭게 일으키기 위해
협력과 상생, 가치 공유 주도할 연구 실행조직 필요


<분당교당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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