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기 지키지 못하면 병 생기고 사도에 떨어져

(본문) 做工之際에 有五忌一曰 不信이요(不信正法) 二曰 泄瀆이요(不謹嚴) 三曰 執着自意요(不知是非 固執自意) 四曰 輕發喜惡이요 五曰 生欲速之心이니 皆爲定靜之病이라 必落私道矣리니 敬之愼之하라

(직역) 공부하는 데에 다섯 가지 금기할 것이 있다. 하나는 믿지 않음이요(정법을 믿지 않음). 둘은 어지럽게 발설하는 것이요(근엄하지 못함). 셋은 자기 뜻에 집착하는 것이요(시비를 알지 못하고 자기 뜻에 고집함). 넷은 기쁨과 싫음을 가볍게 내는 것이요. 다섯은 빨리 이루고자 하는 마음을 내는 것이니 모두 정정의 병이 된다. 반드시 사도에 떨어지게 되나니 이를 공경하고 삼가야 한다.

정정수행의 다섯가지 금기

정정의 선 공부하는 데 금하고 꺼려야 할 사항을 밝히고 있다.

첫째는 바른 법을 믿지 않는 것이다. 사람의 욕심에 따라 원하는 것이 다르다. 보통 사람은 욕심을 따라 믿음을 갖는다. 믿음은 반듯이 정법에 대한 믿음이다. 소태산대종사는 도 수행의 바른 법을 불법에 두고 있다.

불법은 참된 성품을 밝히고 인과의 이치를 드러내며 생사를 해탈하고 바른 수행의 길을 밝힌 법이라 하였다.(〈대종경〉서품 3장) 불법은 지혜총명 솔성수도 육도자유 생사해탈 신통묘술에 두고 있다(〈수심정경〉 총명강요장). 불법을 믿는 수행인은 여기에 표준 해야 됨을 의미하고 있다. 이는 정정의 선법으로 얻을 수 있다고 한 것이다.

두 번째는 어지럽게 발설하는 것이다. 아는 것도 같고 모르는 것도 같고 분명하지 못한 체험을 아는 것처럼 많은 말을 하고 다니는 것이다. 이는 자기의 수행 길에 방해도 되지만 다른 사람의 공부 길을 그릇 인도하는 죄를 짓는다. 반드시 바른 가르침에 근거하여 보림을 하여 체험을 한 뒤에 말을 아껴서 해야 된다.

셋은 자기의 뜻에 집착하는 것이다. 이는 중근에 걸린 수행인이 바른 스승의 가르침과 바른 법을 따르지 않고 자기가 해온 공부가 최고로 생각하고 바른 스승의 체험과 가르침을 겸허히 듣지 않음을 의미한다. 자기 뜻을 고집하면 공부가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다.

네 번째는 감정을 가볍게 내는 것이다. 정정수행을 하면서 기쁨, 성냄, 슬픔, 즐거움, 좋음, 싫음, 두려움의 감정을 가볍게 내면 마음이 진중하지 못하고 불안하여 정정이 되지 않는다.

다섯번째는 빨리 도를 이루고자 하는 것이 병이다. 도는 정성으로 자기 기질의 업장을 녹여내는 것이다. 급한 마음은 마음을 안정하고 고요하게 하는 데 제일 큰 장애이다. 짧은 시일에 도를 이루려고 하면 몸과 마음만 피로하게 할 뿐 자성의 혜광이 나타날 수가 없는 것이 자명하다.

소태산대종사의 본의

소태산대종사는 '일원상 서원문'에서 심신을 원만하게 수호하고 사리를 원만하게 알고 심신을 원만하게 사용하여 일원의 위력을 얻고 일원의 체성에 합하도록 까지 서원하라고 하였다.

'일상수행의 요법'에서는 믿지 않음과 탐욕과 게으름과 어리석음을 제거하라고 하였다.

도 수행은 몸에 기운을 시원하게 하여 감로수가 나오게 하고 마음을 신령스럽게 밝히는 데 있다.

바른 도 성취하는 법

도가에서 바른 도를 알려고 하지 않고, 바른 도를 믿지 않고, 바른 도를 모르면서 아는 것처럼 대중을 그릇 인도하고, 자기가 아는 것에 고집하여 바른 도를 버리고, 감정을 가볍게 내며, 도를 빨리 이루고자 하는 마음을 내는 것이 도 공부 하는 데 병이 된다는 것을 간절히 부촉하고 있다.

이 금기 사항을 지키지 못하면 몸과 마음에 병이 생겨 결국 정법 수행을 하지 못하고 사도에 떨어져 악도를 면하지 못한다. 도가 몸 공부를 떠나서 있지 않다고 하였다. 자신의 기질을 바꾸지 않으면 도를 얻지 못한다. 바른 도를 이루려고 하는 서원으로 믿음과 분발심과 의심의 정성이 있어야 한다.

육도윤회와 마음자유

마음공부를 해 나갈 때 진급의 길과 강급의 길을 잘 살펴서 수행해야 한다. 불가에서는 삼선도 삼악도를 밝히고 있다. 이를 육도라 한다. 삼악도는 지옥·아귀·축생세계요, 삼선도는 수라·인간·천당세계이다.

육도에서 도자는 진흙 도(塗)를 쓴다. 인간 위에 천당도 마음이 자유롭지 못한 세계이다. 인간의 복을 다 누리는 천당도 마음에 죄상이 생기면 육도의 윤회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가르친다.

불가에서는 인생의 세 가지 어려움을 말한다. 사람 몸 받기 어렵고, 불법듣기 어렵고, 불도 이루기 어렵다고 하였다. 사람 몸 받았을 때 생사해탈과 육도 자유의 도에 들지 못하면 다시 제도 받기가 지극히 어렵다고 가르치고 있다.

육도 자유란 선도와 악도의 집착에서 벗어나 마음에 한 가지 죄상도 찾아볼 수 없는 공적영지 광명의 영단을 만드는 것이다.

오직 자성불을 깨쳐 마음의 자유를 얻어야 육도의 진흙 속에서 벗어나 마음의 자유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금기를 지키지 못하여 사도와 악도에 떨어지는 것을 심히 경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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