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산 김재훈 교선 열반

제생의세의 동량으로 촉망받던 귀산 김재훈 교선이 16일 원광대학병원에서 열반에 들었다.

경산종법사는 "스승님과 도반, 그리고 가족들의 완쾌 염원을 뒤로한 채 젊음의 열정을 불태우지 못하고 속절없이 열반의 길을 떠나다니 못내 섭섭하고 아쉬운 마음을 감출 수 없다"며 "스승님의 뜻이라면 자신을 돌보거나 호오를 가리지 않고 따르는 의리 가 있었고 신심 장한 신앙인으로 힘든 일도 내색하지 않았으며 그 일을 해내는 책임감이 강한 교역자였다"고 추모했다.

원기64년 예타원 박형례 정사의 연원으로 금마교당과 인연을 맺은 귀산 김재훈 교선은 원기90년 오희선 교무의 추천으로 전무출신을 서원하고, 원기94년 서원 승인을 받았다.

그는 원기95년 금정교당 부교무를 시작으로 원기97년 영광교구 주사, 원기99년 군산교당 부교무로 봉직했다. 지난해 1년간 위암으로 고생하다가 몸이 차차 회복돼 군산교당 부교무로 복무했으나 2개월도 못되어 병세가 급속히 악화돼 다시 입원, 치료에 정성을 다했으나 끝내 건강을 회복하지 못했다.

원광대학교 교학대서원관 송도원 교무는 "학과에 편입해 막 교역의 꿈을 피워보려고 했는데 채 그 꿈을 실현하지 못하고 이렇게 열반에 드니 참담한 마음 금할 길이 없다"며 "투병 중에도 빙그레 웃으며 담담하게 교화계로 돌아가고 싶다,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이대로 가겠느냐, 걱정하지 말라고 우리를 안심시켰던 일이 눈에 선하다"고 회고했다.

그의 세수는 38세, 법랍 9년 10개월, 공부성적 예비 법마상전급, 사업성적 준4등 원성적 준4등에 해당돼 원불교 교당장으로 장례의식이 치러졌다. 종재식은 원기100년 1월3일 오전11시 중앙총부 대각전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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