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회부 원무로서 활동하기 시작한 1년6개월간 나의 생활반경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학교강의와 논문, 그리고 작품제작에만 몰두했던 삶의 싸이클은 원불교문화행사에 깊게 참여하게 되면서 원문예총사무실과 일원갤러리, 그리고 총부로 확대되어 외적으로는 원불교 문화기반 형성과 내적으로는 창작활동을 병행했다.

그동안 추진했던 업무를 정리하면 첫째, 원불교문화예술총연합회(이하 원문예총) 사무국장의 임무를 맡아 원불교문인협회, 원불교미술인협회, 원불교서예협회, 원불교음악협회, 원불교다인협회, 원불교국악협회, 원불교사진협회, 원불교꽃꽂이협회, 원불교콘텐츠협회(원콘랩)의 가교역할을 했다.

올해에는 김병옥 회장을 보조하며 새로이 원불교미술인협회에서 서예분야를 분리해 원불교서예협회를 창립시켰으며, 원불교콘텐츠발전을 위하여 원콘랩을 발족시켜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기반형성에 주력했다. 더불어 이 협회들이 100년기념성업회의 후원을 받아 창작활동을 전개할 수 있도록 조력하고 있다.

둘째, 일원갤러리 큐레이터를 맡아 원불교 관련 개인전·단체전·주제전 등을 기획 전시하고 있다. 일원갤러리는 원문예총 산하로 원기98년 12월19일 개관, 그동안 총 22회 전시회를 가졌으며, 품격 높은 전시로 인하여 익산의 명품 갤러리도 인정받고 있다.

셋째, 원불교서예문화를 정착시키고 꽃피우기 위해 원묵회 서예대전 활성화 및 원불교서예협회를 발족했다. 원묵회서예대전 부회장을 맡아 원기97년에 경산종법사의 발의로 처음 시행된 여묵회 서예문화대전을 보완하여 원기98년부터 '원묵회'로 개칭하고 서예대전을 진행했다. 공모전 홍보와 접수, 심사, 도록제작, 전시 등 모든 과정이 교도 작가들의 합심으로 원만히 이루어지면서 교도로서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들의 동참이 이어지게 됐다. 100여점이 접수되면서 그동안 집약하지 못했던 초대작가회를 결성했고 원불교서예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 특히 원묵회초대작가회는 서단에서 활동하는 교도 중 국전초대작가들로 조직하였고, 작년에는 17명으로 시작해 올해는 28명으로 확대되었다. 25년 동안 신심 장한 초대작가들의 염원과 노력으로 원불교서예협회를 창립하게 된 것이다. 창립전 주제는 <정산종사법어> 서예전으로 정하고 최근 익산전을 마치고 현재 대구교구청에서 전시중이다. 이러한 공모전과 협회를 통해 법어의 대중화와 확산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넷째, 원불교 행사에 필요한 로고 제작을 하게 되었다. 정보전산실의 요청으로 손글씨를 이용하여 4축2재를 비롯한 다양한 행사의 로고와 일원문화문화예술총연합회, 일원갤러리, 일원소극장등의 현판 등을 제작하여 희사했으며, 법호수여식에도 교당의 요청에 의해 작품으로 법문과 법호를 써서 기념이 되게 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국제부의 요청으로 해외출가교역자대회의 대형 플랑 제작과 상장 25점을 서화작품으로 제작하여 족자로 만들고, 한지케이스에 담아 새로운 고품격문화양식을 시도했다. 이러한 작품은 해외교당에 전시되어 원불교문화를 홍보하게 될 것이다.

다섯째, 작품희사를 통한 교화이다. 원묵회초대작가들의 공심으로 〈대산종사법어〉 서예전을 기획하여 52점을 성업회에 기증하여 교화에 활용이 되었고, 원기98년 미국선학대학원에 서화작품 52점을 희사해 캘린더로 제작·배포했다. KCRP 행사에 법어를 포함한 국내5대종교 법문을 부산 벡스코전시실에서 전시한 후 각 종단에 기증했다.

<어양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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