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숨결 〈정전〉

동물 범주를 넘어선 영적 존재가 느끼는 행복은 달라
재색명리, 마치 원숭이 사회 속 필요한 조건일 뿐


일원상 서원문은 진리에 대한 꿈이자 진리 인격을 위한 꿈이다. 일원의 위력을 얻도록까지 서원함은 진리의 삶을 살고자 하는 마음이고 일원의 체성에 합하도록까지 서원함은 진리와 한 마음 한 몸이 되는 것을 말한다.

인간으로 살아가는 길은 여러 가지 있으나 원하는 것은 모두 행복이다. 행복은 삶의 만족으로 흐뭇한 마음이나, 원하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행복을 먹고 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는 것에서 느끼는 사람과 재색명리에 대한 욕심이 충족되어야 느끼는 사람도 있다. 전자보다는 후자에 초점을 두는 사람이 행복의 비율에서는 좀 낮지만 삶에 대한 노력만큼은 치열하다. 하지만 이 모두가 동물 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마음이다.

동물의 범주를 넘어선 영적 존재가 느끼는 행복은 좀 다르다. 동물적인 삶의 모습에서는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 아무리 많은 돈과 맘에 드는 이성과 권력과 명예가 있다고 한들 일본원숭이의 사회 모습 속 욕심과 같아서 마음의 양에 차지 않기 때문이다. 영적인 충족감에서 오는 것이라야 비로서 행복이라 느낀다.

영적인 만족감에서도 행복의 척도는 또 다르다. 현실에 깨어있는 마음만으로도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영적 성장을 이루며 느껴야 행복이라 여기는 사람도 있다.

현실에 깨어있어 우주와 하나가 되는 정도라면 돌과 나무들은 이미 그런 존재다. 인간으로 태어나 수행을 해서 고작 되고 싶은 것이 돌과 나무 같은 것이라면 인간으로의 삶에 무슨 의미가 있겠나 싶다. 인간으로 태어나 거추장스런 몸을 이끌고 사는 것은 삶을 통한 수행으로 영적으로 성장하는 것이 본질적 의미인데 말이다.

영적 성장의 의미는 자유다. 마음을 마음대로 쓰는 데에도 진리에 어긋나지 않고 진리와 우주에 영향력 있는 자유를 일컫는다. 영혼이 자유의 힘을 지니려면 진리와 하나가 되어 진리의 마음과 습관을 지녀야 한다. 즉 일원이라는 진리의 체성에 합하는 것이다. 그 수행법으로 정신수양 사리연구 작업취사가 있다. 이 삼학은 진리의 모습을 이루는 덕목이자 수행이다. 삼학으로 이루어진 인격을 삶에서 바라보면 정서가 안정되고, 통찰과 삶의 지혜를 지녔으며, 정성된 모습이 부드럽고 자연스럽다.

진리와 하나 된 모습은 하나의 삶이 되어야 한다. 이 삶은 일원이라는 진리의 위력을 천지 부모 동포 법률의 은혜에 대한 보은으로 이루어진다. 집안을 위해 희생한 사람이 집에서 영향력 있듯이 진리의 위력도 사은(四恩) 보은에서 생긴다. 보은에서 나온 인격에서 풍기는 것은 푸근한 포용력이다.

진리의 원만한 인격은 진리의 체성에 합하고 위력을 얻어 안정감 지혜 정성심 포용력으로 나타난다. 이 네 가지는 진리의 인격을 이루어가는 수행자의 표준으로서 그 완성도에 따라 진급의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된다.

<성주삼동연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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